참 넓고 다채로운 놀이터가 파주에 열렸습니다. 규칙을 지켜 어우러지는 것이 ‘즐겁다’는 걸 깨닫게 되는 이곳, 파주슈필에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파주에서 열리는 보드게임 축제, 파주슈필이 2025년 5월 10일과 11일 양일에 걸쳐 열렸습니다. 첫날은 비가 계속 내리는 바람에 일부 이벤트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고 방문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으나, 마지막까지 성원해 주신 열정 덕분에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3회차를 맞은 파주슈필은 올해도 아름다운 경관이 돋보이는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도 더 구석구석 많은 공간에서 행사가 열렸기에 방문객이 돌아볼 곳도 많았죠. 실내와 야외를 통틀어 준비된 보드게임 체험 구역만 해도 25곳이었습니다.

몇 걸음만 걸으면 새로운 게임과 경험이 나타나는데도 곳곳에 줄이 길게 늘어설 만큼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김밥 요리사⟩, ⟨커피 러시⟩, ⟨힛스터⟩ 등 신작들은 단독 부스로도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게임을 배워서 해보는 것은 물론, 몇몇 어린이들은 보드게임 전문가가 되어 현장을 찾은 다른 방문객에게 직접 설명하는 재미에 푹 빠지기도 했습니다.

보드게임 체험만이 아니라 부대행사와 이색 부스도 대폭 늘었습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랑을 받는 과학교구 그래비트랙스는 올해도 주니어 체험, 대형 트랙 등으로 풍성한 즐길 거리를 선사했습니다. 파니니 스포츠카드를 구경도 구매도 할 수 있는 전시관, 마이크로 로봇 헥스봇을 접하고 조종하며 즐기는 헥스봇 체험존 등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콘서트홀에서는 초보를 위한 빅박의 큐브 강연, 가이오트의 보드게임 강연, 고태윤 작가의 ⟨김밥 요리사⟩ 이야기,  유튜버 파뿌리의 라이브 플레이 등 이색 강연이 연이었습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프로그램으로 스피드큐빙 또한 빼놓을 수 없죠. 큐브를 맞추는 데 걸린 시간에 따라 인증 카드를 발급해 주는 라이선스가 있어 체험 구역에서 많은 이들이 열의를 불태웠습니다.

무신사, 보드게임 카페 등 다른 업체와의 콜라보 역시 눈에 띄었습니다. 무신사 부스에서는 ⟨김밥 요리사⟩와 ⟨냥벽한 공간⟩이 프린팅된 티셔츠를 판매했습니다. 노리터 보드게임 카페, 히어로 보드게임 카페, 더홀릭 보드게임 카페 등 인기 보드게임 카페 프랜차이즈도 각자의 부스에서 기념품 증정, 미니게임 체험 등 이벤트를 진행해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되었습니다.

올해 파주슈필이 이렇게 잘 마무리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파주시에서는 매해 통일동산 공영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축제장 주변의 주차 편의 제공에 힘을 써 주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지역 소식지인 ‘월간 파주’에서 파주슈필을 5월 소식에 실어서 지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데에도 기여해 주었습니다.

축제장 정문 근처에 파주경찰서 부스를 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경찰차가 옆에 세워져 있었지만 부스는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았을 겁니다. 파주경찰서에서 지원을 나온 경찰들이 모두의 안전을 위해 계속해서 현장을 살펴봐 주셨기 때문입니다.

매년 파주슈필이 가능하게 해 주는 또 다른 사람들이 있죠. 바로 크루입니다. 축제장 곳곳에서 방문객을 안내하거나 게임 규칙을 알려주던 크루들은 보드게임 지도사 자격증 보유자이거나 현직 보드게임 강사, 교사 분들입니다. 파주슈필의 여느 방문객들에 앞서 보드게임을 즐기고 널리 알려 주신 분들로, 축제 기간 동안 함께 일한 분들이자 동시에 제1고객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축제장 규모가 훌쩍 커지면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수의 크루들이 곳곳에서 파주슈필을 이끌어 주었습니다. 이러한 크루를 잘 모실 수 있도록 CJ 주차장을 고객 주차장이 아니라 크루 주차장으로 운영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방문객 여러분께서는 다소 불편이 있으셨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여 넓은 아량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매장에서는 당연한 듯이 신작이 인기를 끌었지만, 기존 베스트셀러도 명성이 아쉽지 않게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김밥 말기 게임이라는 독특한 테마, 논리력과 순발력이 모두 필요한 고태윤 작가의 신작 ⟨김밥 요리사⟩가 최고의 인기를 끌었고, 간단한 규칙으로 심오한 전략의 맛을 잘 살린 ⟨토이 배틀⟩도 두드러졌습니다. 음악으로 즐기는 퀴즈 게임 ⟨힛스터⟩는 이번 축제를 위해 준비된 조기 입고 물량이 품절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언락7⟩ 역시 잘 판매되었습니다. 한편 ⟨커피 러시⟩는 올해도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고, 최고의 가족 게임으로 손꼽히는 ⟨라쿠카라차⟩도 인기 순위로 상위권이었습니다.

놀이의 즐거움과 배움의 기쁨이 공존하는 보드게임 축제, 파주슈필 2025는 비도 오는 데다 예년보다 쌀쌀했던 날씨에도 불구하고 2만3천 명이나 방문해 축제를 즐겼습니다. 체험 테이블마다 어린이가 없는 자리를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족 방문객이 많았습니다.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가족이 방문했다는 응답이 88%에 달해, 파주슈필이 가족 축제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할 만합니다. 일부 인기 게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기도 했고 비를 피하는 것도 불편하고 번거로우셨을 것임에도 찾아와 주신 모든 분께 감사 드립니다. 더욱 새로운 경험, 반드시 가봐야 할 축제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