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과 스위트함을 추가하여 돌아 온 매운맛의 스파이시
2024-05-30
#보드게임소개
#카드게임
#블러핑
만 8세 이상 | 2~6명 | 15분
"귀여움과 스위트함을 추가하여 돌아 온 매운맛의 스파이시"
하이델베어의 레이디언트 컬처 시리즈는 전통 게임에 기반한 쉬운 규칙과 세계 각지의 문화를 담은 일러스트, 금속 질감 코팅의 카드를 특징으로 하는 카드 게임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의 개막을 알린 작품은 전통 게임 ‘다우트’에 기반한 규칙과 우리 문화의 민화 속 호랑이 그림을 담은 ⟨스파이시⟩였다. ⟨스파이시⟩는 ‘양념 맛이 강하다’는 뜻을 지닌 그 이름만큼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이후에도 레이디언트 컬처 시리즈가 이어지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하이델베어는 ⟨스파이시⟩의 호랑이 민화에 대해 어린이들이 무섭게 여긴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하이델베어는 기존 그림과는 다른 방향의 그림이 담긴 ⟨스파이시⟩를 따로 발매할 필요를 느꼈다. 이렇게 나온 것이 바로 귀여운 아기 고양이로 테마를 바꾼 ⟨스위트 앤 스파이시⟩이다.
민화 양식의 호랑이가 아닌 귀여운 고양이가 되어 돌아왔다.
부엌에서 맛있는 음식을 찾지 못한 고양이는 특이한 향이 나는 고추, 후추, 레몬을 맛본다. 한 꼬집 집어 먹을 때는 맛이 좋았지만 조금 더 많이 먹은 뒤엔 강렬한 매운 맛과 신맛에 경악한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만 당할 수 없지.’ 잠시 후 부엌의 고양이들 사이에서 이상한 대화가 오고 간다. “얘들아 이 고추라는 거 먹어봐. 난 너무 맛있어서 5개나 먹었어.” “진짜 맛있네. 난 벌써 고추 7개 째야. 너도 더 먹어봐. 설마 못 먹는 건 아니지?” 맛보다 용기와 허세를 즐기는 아기 고양이들의 이상한 스파이스 만찬회는 이렇게 시작됐다는 것이 바로 이 게임의 배경 이야기이다. 원작 ⟨스파이시⟩의 배경 이야기가 용감한 호랑이를 자처하는 겁쟁이 고양이들이 산중의 왕을 가리기 위해 매운 양념 잘 먹기 허세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이었는데, 호랑이를 부엌의 아기 고양이로 바뀐 것이다.
⟨스위트 앤 스파이시⟩의 핵심 구성물인 스파이시 카드는 고추, 후추, 레몬의 세 가지 스파이스 중 하나와 1부터 10의 숫자로 구성돼 있다. 그 외에 1부터 10까지 어떤 수도 될 수 있지만 고추, 후추, 레몬 중 무엇도 아닌 카드와, 고추, 후추, 레몬 중 어떤 스파이스도 될 수 있지만 숫자는 없는 카드가 있다. 말하자면 이들은 반쪽짜리 조커라 할 수 있다. 각 플레이어는 5장의 스파이시 카드와 1장의 완전무적 카드를 들고 게임을 시작하는데 이 완전무적 카드는 어떤 스파이스와 숫자도 대신하는 온전한 조커 역할을 한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높은 숫자의 카드가 쌓인다. 하지만, 모든 카드가 뒷면으로 놓이기에 누가 거짓을 말하더라도 곧바로 발각되지 않는다.
게임의 목표는 손에 든 카드를 모두 없애는 것과 상대의 거짓말을 간파하는 것이다. 손에 든 카드를 내기 위해 따라야 할 규칙은 앞 사람의 낸 카드와 같은 종류의 스파이스이면서 더 큰 숫자인 카드를 내는 것이다. 가령 첫 번째 플레이어가 고추 3이라고 선언하며 카드를 냈다면, 다음 플레이어는 고추이면서 3보다 큰 카드를 그 뒤에 내면 낸다. 항상 시작할 때는 1~3 사이의 카드만 낼 수 있으며, 10에 도달하면, 다시 1~3으로 시작한다. 카드를 낼 수 없다면 대신 패스를 선언하고 더미에서 카드 1장을 가져가면 된다. 중요한 것은 카드를 낼 때 뒷면으로 낸다는 것이다. 아무 카드나 내면서 거짓말을 하면 패스를 하지 않고 손에 든 카를 1장 줄일 수 있다. 손에 든 카드를 없애야 하는 게임에서 아무 카드나 낼 수 있다는 것은 편리하고 재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낸 카드가 실제와 다르다고 생각하면 언제나 도전을 선언하며 확인을 요구할 수 있다.
확인한 뒤에는 실제로 낸 카드가 진실이었는지 거짓이었는지에 따라 카드를 낸 사람과 도전한 사람 중 한 사람이 지금까지 낸 카드를 모두 따서 가져간다. 이렇게 딴 카드는 나중에 점수가 되기에 도전의 승패가 중요하다. 또 도전의 패배자는 카드 2장을 추가로 뽑아야 한다. 이렇게 뽑는 2장은 게임 중에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기에 게임 중 곤란한 상황을 거짓말로 해결하고 싶은 유혹이 생기기 마련이다. 거짓말을 하는 것은 자유지만, 들키면 상대에게 득점 기회를 주기에 곤란하다. 또한 멀쩡한 사람을 자주 의심하는 것도 그때마다 상대에게 득점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앞 플레이어가 고추 9를 냈다고 했지만, 9가 아닐 것이라며 도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는 후추 9이므로 도전한 플레이어의 패배다.
도전할 때는 스파이스나 숫자 중 한 종류로만 도전할 수 있다. 가령 앞 플레이어가 레몬 8이라고 한 것이 거짓말이라고 생각될 때, 레몬이라고 한 것이 거짓말인지 8이라고 한 것이 거짓말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가령 숫자에 대해 도전을 했는데 확인해 보니 후추 8이었다면 거짓말을 하기는 했지만, 도전한 부분인 숫자는 정확하므로 도전에 실패한 것이 된다. 숫자와 스파이스 중 하나라도 맞는 카드를 낸다면 상대의 도전을 받아도 이길 확률이 존재하는 것이다.
시작할 때 플레이어마다 주어진 완전무적 카드는 뒷면부터 다른 카드들과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의 도전도 받지 않고 위험한 상황을 한 번 넘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완전무적 카드는 스파이시 카드 더미에 섞지 않고 따로 두는데 게임 중에는 도전이 있을 때마다 해당 도전의 패배자만이 완전무적 카드를 얻을 기회를 받는다.
스위트 앤 스파이시의 가장 스위트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완전무적 카드. 다른 카드와 뒷면이 달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게임은 손에 든 카드를 모두 없앨 때마다 얻는 트로피 카드 3장이 소진되거나, 한 플레이어가 트로피 카드 2장을 획득하거나, 더미가 떨어져 갈 때 등장하는 종료 카드가 드러나면 끝난다. 도전 대결에서 승리해서 얻은 카드와 손을 비워 얻은 트로피 카드로 점수를 얻고, 손에 남은 카드에 따라 점수를 잃는다.
⟨스파이시⟩와 ⟨스위트 앤 스파이시⟩는 고양이들의 용기와 속임수 대결이라는 배경 이야기는 물론 카드 구성과 대부분의 규칙이 같지만, 완전무적 카드라는 차별점이 존재한다. 온전히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완전무적 카드는 어린이와 초보자를 배려한 이 게임의 가장 ‘스위트’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귀여움과 스위트함이 추가된 ⟨스위트 앤 스파이시⟩를 즐겨 보기 바란다.
글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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