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 6

예측할 수 없는 승부의 폭풍 속으로!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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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0세 이상 | 2~6명 | 20분
 
"예측할 수 없는 승부의 폭풍 속으로!"
 
카드 게임에는 트릭 테이킹이라는 장르가 있다. 각자 카드를 나눠 받고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며 카드 한 장씩을 내는데, 모두가 카드 한 장씩을 내고 나면 규칙에 따라 카드의 순위를 정하고 가장 높은 순위의 카드를 낸 사람이 이번에 나온 카드를 모두 가져간다. 여기서 모두가 카드 한 장씩을 내기까지의 과정을 트릭(Trick)이라고 부르는데, 트릭 테이킹 게임이란 말 그대로 트릭을 따내는(Taking) 게임이다.
 

토네이도 6도 전통적인 트릭 테이킹 게임의 형태를 하고 있다.
 
트릭 테이킹 게임은 11세기경에 처음 등장하여, 수 백년에 걸쳐 발전한 끝에 17~19세기에 크게 유행하였고, 여러 가지 변형 게임이 등장하면서 발전해 왔다. 현대 상업 보드게임 시장에도 수많은 트릭 테이킹 게임이 있으며, 매년 수많은 트릭 테이킹 게임이 새롭게 등장한다. 장르 자체가 기본 형식이 완성되어 있을뿐더러 이미 수많은 응용게임이 나온 만큼 새로운 게임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장르지만, 그래도 수많은 작가들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장르인 만큼 허를 찌르는 발상의 작품이 드물지 않게 등장한다. 판이 수시로 뒤집히는 예측 불가능성과 베팅을 결합해 마치 주식시장 게임 같은 역동성을 만들어낸 트릭 테이킹 게임, <토네이도 6>도 그런 게임이라고 할 만하다.
게임을 시작하면 인원수에 따라 각자 카드를 정해진만큼 나누어 받는다. 카드는 다섯 가지 색깔(빨강, 노랑, 연두, 청록, 보라)의 숫자 0부터 14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카드를 모두 나누어 받고 나면 카드 더미 맨 위의 카드 한장을 앞면으로 공개하는데, 이렇게 공개된 카드를 이번 라운드의 ‘으뜸패’라고 부른다. 으뜸 패가 공개되면 각자 자기 손의 카드를 확인하고 자기가 이번 라운드에 몇 번의 트릭을 딸 수 있을지 베팅한다. 베팅은 카드를 뒷면으로 내려놓는 방식으로 실행하는데, 예를 들어 이번 라운드에 트릭을 4번 딸 수 있을 것 같으면 아무 색깔의 숫자 4카드를 뒷면으로 내려놓는 식이다. 그렇기에 손에 들지 않은 카드에 해당하는 숫자로는 베팅할 수 없다.
 

모두가 카드 1장씩을 낸 뒤, 가장 높은 카드를 낸 플레이어가 해당 트릭을 따낸다. 현재 빨간색이 으뜸패이기에 빨간색 10 카드를 낸 플레이어가 이번 트릭의 승자다.
 
이렇게 베팅을 하고 나면 첫 트릭이 시작된다. 이제 돌아가며 카드를 한 장씩 내려놓으면 되는데, 첫 번째 카드를 내는 사람은 손에 있는 것 중 아무것이나 낼 수 있지만 두 번째 내는 사람부터는 첫 번째 카드와 같은 색깔 카드를 내야 한다. 첫 번째 카드와 같은 색깔의 카드가 없는 경우에만 다른 색깔 카드를 낼 수 있으며, 낼 수 있는 카드 중에서 어느 숫자의 카드를 낼지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모두가 카드를 한 장씩 내고 나면 이번 트릭의 승자를 판정한다. 첫번째로 나온 카드와 같은 색깔의 카드 중 가장 높은 카드를 낸 사람이 그 트릭의 승자가 되는데, 만약 으뜸패와 같은 색의 카드를 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승자가 된다. 으뜸패를 낸 사람이 여럿이라면, 그중 가장 높은 숫자를 낸 사람이 승리한다. 이렇게 여러 번의 트릭을 진행하여 모든 사람의 손에 카드가 남지 않으면, 라운드가 종료되고 각자가 따낸 트릭 개수가 베팅한 내용과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자신이 베팅한 숫자와 정확히 일치하는 수의 트릭을 땄다면, 그 수만큼 점수를 얻는다. 하지만 일치하지 않을 경우, 그 차이만큼의 감점을 받는다. 이렇게 여러 라운드를 진행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승리한다.
 

토네이도 6를 역동적으로 만들어 주는 특수 카드들
 
여기까지만 보면 다른 트릭 테이킹 게임들과 크게 다른 점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 게임에는 다른 트릭 테이킹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아니 어쩌면 카드 게임 일반을 통틀어보아도 흔하지 않은 역동성이 있다. 이 역동성을 만들어내는 것은 마치 <우노> 같은 게임들을 연상하게 만드는 다양한 특수카드의 향연이다. 이 특수카드들은 보기만 하면 판을 너무 지나치게 흔드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승부에 개입한다. 앞에 나온 카드에 0을 내려놓으면 두 카드 모두 이번 트릭에서 제거되고, 4를 내려놓는 순간 가장 높은 카드가 아니라 가장 낮은 카드가 승리하는 것으로 규칙이 바뀐다. 12가 포함된 트릭을 딴 사람은 원한다면 트릭을 둘로 나누어, 트릭 2개를 딴 것으로 취급할 수 있다. 심지어 토네이도 6카드는 6으로도 9로도 쓸 수 있어, 이 카드를 베팅에 사용했다면 라운드가 끝난 후 유리한 쪽으로 베팅을 바꿀 수 있다. 이렇다 보니 0으로 특수카드를 취소하거나, 4에 4로 대응하는 등 여러가지 방식의 공방이 이루어진다.
 

라운드를 마칠 때, 각자 자신의 베팅이 무엇이었는지를 공개한다. 6을 베팅한 플레이어와 3을 베팅한 플레이어는 베팅이 맞았기에 승점을 얻지만, 다른 두 플레이어는 자신의 베팅과의 차이만큼 점수를 잃는다.
 
<토네이도 6>는 트릭 테이킹에 플레이어 간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주식시장보다 격렬한 예측 불가능성을 기층에 깔아놓은 게임이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의 난투를 연상시키는 공방이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다. 트릭 테이킹 게임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해도 이 난타전에 푹 빠질 것은 분명하거니와, 트릭 테이킹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트릭 테이킹의 매력을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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