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렌더 포켓몬

포켓몬, 몽땅 잡고 말겠어!

2023-11-30
1185

만 10세 이상 | 2~4명 | 30분
 
"포켓몬, 몽땅 잡고 말겠어!"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간단명료한 규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각자 자신의 전략을 세우고 수행해 볼 수 있다는 전략적 깊이로 인해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전략 보드게임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은 <스플렌더>와 인기 시리즈인 <포켓몬스터>가 만나 <스플렌더 포켓몬>이 만들어졌다. 과연 어떤 게임이 만들어졌는지 살펴보자. 
 

카드가 포켓몬으로 바뀌었다는 것과 토큰이 각종 볼로 바뀌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스플렌더>나 <스플렌더 포켓몬> 모두에서 플레이어는 카드를 모아 승점을 얻어야 하는데, <스플렌더>에서 플레이어의 목표가 보석 장인이 되어 다양한 보석을 공급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었다면, <스플렌더 포켓몬>에서 플레이어의 목표는 포켓몬 트레이너가 되어 포켓몬을 잡는 것으로 바뀐다. 개발 카드가 포켓몬으로 바뀐 것만으로도 플레이어들에게 자연스럽게 게임의 테마가 바뀌었음을 설명하며, 플레이어들은 포켓몬을 잡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포켓몬 트레이너로의 역할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더군다나, <스플렌더>에서 개발 카드를 얻기 위해 필요했던 보석은 자연스럽게도 포켓몬을 잡기 위한 트레이너의 전용 도구인 몬스터볼과 하이퍼볼 등의 다양한 볼로 바뀌었다. 몬스터볼을 던져 포켓몬을 잡는다는 <포켓몬스터> 세계의 테마를 적절하게 살린 변화다.
 
<스플렌더 포켓몬>의 기본적인 게임 진행 방법 또한 <스플렌더>와 같다. 각 단계별로 포켓몬 카드가 4장씩 펼쳐져 있고, 플레이어들은 자기 차례에 볼 토큰을 가져갈 것인지, 펼쳐져 있는 포켓몬 하나를 손에 들 것인지, 가지고 있는 볼 토큰을 이용해 포켓몬을 잡을 것인지를 선택해서 그중 하나의 행동을 수행하면 된다. 카드에는 해당 포켓몬을 잡기 위해 필요한 볼 토큰의 종류와 수가 표시되어 있기에, 차례마다 표시된 볼 토큰을 모으다가 충분히 모인 차례에 포켓몬을 잡는 것이 기본적인 게임 진행의 모습이다. 이렇게 잡은 포켓몬은 새 포켓몬을 잡을 때 볼 토큰을 더 적게 내도 되도록 볼 보너스를 제공하기에 어느 정도 포켓몬이 모이면 추가로 볼 토큰을 내지 않고 포켓몬을 잡을 수도 있다. 따라서 포켓몬 중 어떤 볼 보너스를 제공하는 것을 모을 것인지를 계획하는 것이 플레이어들의 기본 전략이 된다.
 

조건만 갖춰지면 파이리가 리자드로, 리자드가 리자몽으로 진화할 수 있다.
 
카드를 좀 더 들여다보면 단계마다 포켓몬이 진화한 형태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1단계에는 진화하지 않은 형태인 파이리가 배치돼 있지만, 2단계에는 한 번 진화한 형태인 리자드가 배치돼 있고, 3단계에는 다시 한번 진화를 거친 형태인 리자몽이 배치돼 있다. <스플렌더 포켓몬>에서 포켓몬의 진화에 대한 묘사는 이렇게 포켓몬이 진화한 형태에 따라 단계를 나눈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가지고 있는 포켓몬이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스스로 진화하는 규칙을 통해 그 묘사가 완성된다. 1단계와 2단계 포켓몬에는 다음 단계로 진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표시돼 있으며, 해당 조건을 충족하면 차례가 끝날 때 포켓몬이 진화한다. 예를 들어 파이리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리자드가 탁자 중앙에 펼쳐져 있으면서, 가지고 있는 포켓몬으로 퀵볼 보너스를 최소 3개 확보하고 있다면 파이리를 리자드로 진화할 수 있다. 차례가 끝날 때,이 조건을 충족했다면 별도의 행동이나 볼 토큰 소모 없이 파이리가 리자드로 진화한다. 진화된 상태인 높은 단계의 포켓몬을 잡기 위해서는 많은 볼 토큰이 필요하며 이 볼 토큰을 공급처에 내야 하는 데 반해, 진화 조건은 그보다 낮으면서 볼 토큰의 소모가 없기 때문에 진화를 시켰을 때 얻는 이득이 적지 않다. 진화는 기존 <스플렌더>의 귀족 타일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지만,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전략의 방향을 다르게 만든다.
 

희귀/전설/환상 카드들
 
희귀/전설/환상 카드도 <스플렌더 포켓몬>의 특별한 요소로 이들을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스터볼 토큰이 있어야 한다는 제약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쉽게 잡을 수는 없지만, 볼 보너스가 1개 밖에 없는 일반 포켓몬과 달리 볼 보너스를 2개나 제공하기에 활용하기에 따라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스플렌더 포켓몬>에서 돋보이는 요소 중 하나는 포켓몬 도감 시트다. 게임을 처음 할 때 각자 포켓몬 도감 시트 1장씩을 받게 되는데, 게임이 진행 중인 때에는 이 시트가 별다른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게임이 끝난 뒤에 자신이 잡은 포켓몬을 도감에 표시하게 된다. 여러 게임에 걸쳐 자신이 어떤 포켓몬을 잡아 왔는지를 기록하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 될 것이다.
 

테마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한 여러 가지 구성물이 돋보인다.
 
<스플렌더 포켓몬>은 <스플렌더>의 기본 게임 규칙을 유지하면서도, <포켓몬스터>에서 포켓몬을 수집하고 진화시킨다는 특성을 잘 살렸다고 느끼게 해주는 게임이다. 이제 새로운 느낌으로 <스플렌더>를, 새로운 방법으로 <포켓몬스터>를 즐겨 보기 바란다.

    댓글 (총 0 건)

    12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