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돌리기: 끝말잇기

폭탄이 터지기 전에 끝말을 이어라!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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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2세 이상 | 2명 이상
 
"폭탄이 터지기 전에 끝말을 이어라!"
 
TV 오락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심지가 타들어 가는 폭탄이나 카운트다운이 진행되고 있는 시한폭탄을 손에 들고 있다가 터지기 전에 재빨리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식으로 진행하는 코너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평소 오락 프로그램을 즐겨 보지 않는 사람에게도, 폭탄을 주고받으며 탈락자를 정한다는 게임 방식은 머릿속에 익숙한 이미지로 자리잡혀 있을 것이다.
 
2017년에 발매된 <폭탄돌리기>는 바로 이런 TV 프로그램 코너들을 떠올리게 하는 게임이다. 폭탄은 검고 동그란 생김새에 심지가 달린 매우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으며, 폭탄을 작동시키면 째깍거리는 소리가 들려 언젠가는 이 폭탄이 터질 거라고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게임은 다양한 주제가 적힌 카드 더미에서 카드를 1장 펼치고, 폭탄을 작동시키면서 시작된다. 폭탄을 들고 있는 플레이어는 이 폭탄이 터지기 전에 재빨리 옆에 있는 플레이어에게 건네야 한다. 물론, 굳이 이렇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폭탄에서 째깍거리는 소리가 나는 순간부터 본능적으로 이 폭탄을 서둘러 다른 사람에게 떠넘겨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폭탄을 다른 사람에게 그냥 건넬 수는 없다. 폭탄을 옆에 있는 플레이어에게 건네려면, 펼쳐진 카드의 주제와 관련된 단어 하나를 말해야 한다. 폭탄은 60초를 넘지 않는 선에서 무작위로 시간이 흐른 뒤에 터지므로, 가능한 한 단어를 빨리 말하고 폭탄을 건네는 것이 좋다. 카드를 보고 관련된 단어가 빠르게 떠오르면 다행이지만, 떠오르지 않으면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는 폭탄을 든 채로 하염없이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이 폭탄은 게임의 구성물일 뿐이고 실제 폭발물은 아니므로 정말로 폭발하지는 않지만, 째깍거리는 소리에서 느껴지는 긴장감, 그리고 약간의 서프라이즈를 안겨주는 폭발음은 TV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느꼈던 그 실감 나는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기에 충분하다.
 

 
<폭탄돌리기>는 별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그 익숙한 느낌 덕분인지 매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폭탄돌리기>의 후속작인 <폭탄돌리기: 끝말잇기>가 나왔다. <폭탄돌리기: 끝말잇기>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존의 <폭탄돌리기>에 '끝말잇기'의 요소가 결합된 게임이다. 다만, 게임을 좀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끝말잇기 규칙에 약간의 변형을 가했다. 일반적인 끝말잇기에서는 이전 사람이 말한 단어의 마지막 음절, 즉 마지막 글자로 시작하는 단어를 이어 말해야 하지만, <폭탄돌리기: 끝말잇기>에서는 마지막 글자의 초성, 즉 자음만 같은 글자로 시작하는 단어를 말하면 된다. 예를 들어 이전 사람이 '사탕'이라고 말했을 때, '탕'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말하지 않더라도 'ㅌ'으로 시작하는 단어인 '테이프'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끝말을 잇기는 쉬워졌지만, 그 대신 다른 조건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폭탄돌리기>와 마찬가지로, 카드의 주제와 연관된 단어를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주제 카드 1장이 펼쳐진 상태로 게임이 진행됐던 <폭탄돌리기>와 달리, <폭탄돌리기: 끝말잇기>에선 주제 카드 9장이 게임판에 펼쳐진 상태로 게임이 진행된다. 누군가가 카드에 적힌 주제와 관련된 단어를 말하면 그 주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수 없게 되며, 카드에 토큰을 놓아 이를 표시한다. 그래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관련 단어를 쉽게 말할 수 있는 주제 카드는 하나씩 사라지고, 점차 어려운 것만 남게 된다. 폭탄이 터지거나 모든 주제에 토큰이 놓이면 한 라운드가 끝나고, 라운드를 끝낸 플레이어가 벌점을 받게 된다. 벌점 3점을 받은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탈락하며, 탈락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은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이전 <폭탄돌리기>가 만 5세 이상부터를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 <폭탄돌리기: 끝말잇기>는 만 12세 이상부터를 대상으로 한다. 그만큼 게임은 조금 더 어려워졌지만, <폭탄돌리기>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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