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0세 이상│1-5명│60분
온 가족을 위한 방 탈출 게임!
반년 전에 영문도 모르게 사라져 버린 같은 반 친구 에이미를 찾아라. 모두 함께 꾼 꿈속에 등장한 원숭이가 준 단서를 쫓아 수수께끼를 풀고 정답을 맞혀라. 정글에서 펼쳐지는 3가지 짜릿한 모험 속으로 들어가자. 한번 들어가면, 쉽게 나올 수 없을 것이다.
방 탈출 게임의 유행은 2004년에 발표된 어도비 플래시 기반의 컴퓨터용 게임 <크림슨 룸>이 성공을 거두면서 시작되었다. 최초의 방 탈출 게임 <크림슨 룸> 이후로 비디오 게임 기반의 다양한 방 탈출 게임이 등장했고, 2007년에는 일본 교토의 스크랩 출판사가 최초의 오프라인 방 탈출 행사를 열면서 다시 한 번 진화했다. 이를 계기로 방 탈출 게임은 컴퓨터 속 가상의 공간이 아닌 물리적 공간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형태가 된 것이다. 두 차례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스크랩 출판사는 방 탈출 게임 사업을 추진했고, 그 후 '리얼 탈출 게임'이라는 세계 최초의 방 탈출 카페가 만들어졌다. 이때부터 10여 년간에 걸쳐 방 탈출 카페는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며 하나의 유행이 되었다.
이 유행은 이후 방 탈출 카페에 영향을 받은 보드게임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2016년에 <러시아워>를 비롯한 멀티 레벨 퍼즐을 전문으로 하는 씽크펀에서 <이스케이프 더 룸> 시리즈를 발매한 것을 시작으로, <카탄>을 만든 코스모스에선 시리즈를, 아이덴티티 게임즈에선 <이스케이프 룸>을 발표했고, 이듬해인 2017년엔 <뱅!>을 만든 dv 죠키에서 <이스케이프 덱> 시리즈를, <스플렌더>를 만든 스페이스 카우보이에선 <언락> 시리즈를 연이어 발표했다. 방 탈출 보드게임은 2017년을 대표하는 하나의 흐름이 된 것은 물론이고, 순식간에 하나의 보드게임 장르로까지 자리를 잡았다. 특히, 2017년 말에는 이들 모두의 한국어판이 발매되며 우리나라 또한 이 전 세계적인 유행에 동참했다.
<이스케이프 룸> 시리즈는 이들 방 탈출 보드게임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시리즈다. 새로운 시나리오가 추가된 <이스케이프 룸 2>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VR 기기처럼 활용해 실제로 그 장소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 <이스케이프 룸 VR>, 문제의 난이도를 유지하면서도 간편한 구성물만을 사용해 휴대성을 끌어올린 <이스케이프 룸: 미니> 등, 다른 방 탈출 보드게임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시리즈를 확장해 왔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공통점이라면 역시 상자를 열자마자 시선을 끄는 '암호 해독기'라 불리는 기계 장치, 그리고 거기에 사용되는 열쇠들이라 할 수 있다. 암호 해독기는 플레이어에게 남은 시간을 알려주고, 플레이어들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암호를 제대로 알아냈는지를 판정하는 역할을 한다. 모든 암호는 4개의 숫자나 알파벳, 기호로 이뤄져 있으며, 플레이어들은 암호를 알아내면 그에 해당하는 열쇠 4개를 암호 해독기에 꽂아 넣는다. 맞았다면 통과음이 나오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지만, 틀리면 경고음이 나오고 벌칙으로 제한 시간이 줄어든다.

<이스케이프 룸> 시리즈를 상징하는 암호 해독기
플레이어 일행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시간뿐이지만, 지나가는 시간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고 침착하게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 주의 깊게 관찰하여 단서를 찾아내고, 번뜩이는 지혜를 모아 서로 협력하는 것만이 성공하는 길이다.
하나의 시나리오는 3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이스케이프 룸> 시리즈는 하나의 시나리오 속에서 한 단계 한 단계 문제를 풀어나가는 직선적인 구조 덕분에 게임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쉬우며, 또 이해하기 쉬운 문제로 구성된 경우가 많아 방 탈출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들이 처음 도전하기 좋은 친절한 구성을 지닌 것도 특징이다. 그런데 <이스케이프 룸: 패밀리>는 여기서 또다시 대상을 넓혀 지금까지 방 탈출 게임이 어려워 도전을 망설였던 사람들까지 대상으로 삼았다. '패밀리'란 부제에 걸맞게 방 탈출 게임이 안겨주는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어린이를 포함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게끔 난도를 낮춘 것이다. <이스케이프 룸> 시리즈 특유의 독특한 퀴즈를 근간으로 삼은 것은 물론이고, 이전 시리즈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다양한 활동으로 플레이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첫 번째 시나리오의 제1장을 열면 풀어야 할 퍼즐이 공개된다.
여느 <이스케이프 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스케이프 룸: 패밀리>에도 여러 가지 모험이 들어있다. 개개의 모험이 독립적인 이야기였던 지난 시리즈와 달리, <이스케이프 룸: 패밀리>의 모든 모험은 하나의 큰 이야기로 서로 이어져 있다. 이야기는 총 3개의 모험으로 이뤄져 있으며, 각 모험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원숭이 조각상의 비밀 ㅣ 난이도 ★★☆☆☆
같은 반 친구인 에이미가 반년 전에 영문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 어느 날, 우리는 수업 도중 에이미가 등장하는 꿈을 동시에 꿨다. 꿈속에서 에이미는 원숭이에 관해 말했고, 아마도 그것이 실종 사건의 원인인 듯하다. 자신을 찾아달라는 신호일까? 우리는 힘을 합쳐 미스터리를 풀기로 했다!
뱀에 물리다 ㅣ 난이도 ★★★☆☆
원숭이 조각상의 눈에서 강렬한 빛이 나기 시작했다! 곧이어 눈앞이 캄캄해졌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정글에 와 있다?! 에이미도 이런 공간 이동을 겪었을까? 이 수상한 정글 어딘가에서 에이미를 찾아내야 한다!
달이 떠오를 때 ㅣ 난이도 ★★★☆☆
드디어 에이미와 만났다.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하지? 에이미 말로는 이곳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갈 방법이 딱 하나 있다고 한다. 바로, 10년에 한 번 에메랄드 달이 뜰 때만 열리는 관문을 통과하는 것. 아주 다행히도 그 기념스러운 날이 오늘 밤이라고 한다. 하지만 에이미도 관문의 위치는 모른다. 기회를 놓쳐 이곳에서 10년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면 서둘러야 한다!
다양한 <이스케이프 룸> 시리즈에 도전해 보자.
<이스케이프 룸: 패밀리>의 모험을 순서대로 하나씩 도전하다 보면, 마치 한 편의 거대한 모험담 속에 직접 참여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실종된 친구 에이미를 구하기 위해, 새로운 정글 속으로 모험을 떠나 보자!
글 현동섭
추천 게임 한 줄 평:
- 김경환: 가족과 함께 도전하는 마성의 방 탈출. 방 탈출 게임의 가장 합리적인 입문작이 될 것.
- 권연구: 잘 연결된 3편의 시나리오가 매력을 더한다. 하나를 깨면 그 다음이 궁금해서 참을 수 없다.
- 김소희: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방 탈출을 꿈꿔왔다면, 지금 바로 시작해도 후회 없을 신작.
- 정하람: 시리즈에 활기를 불어넣는 새로운 퍼즐, 공감할 수 있는 난이도. 이 정도가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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