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포밍 마스: 격동

테라포밍 역사의 뒤편, 조용하고 치열한 정치 싸움의 막이 오른다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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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4세 이상│1-5명│90-120분
 
테라포밍 역사의 뒤편, 조용하고 치열한 정치 싸움의 막이 오른다
 
*<테라포밍 마스: 격동>은 <테라포밍 마스>의 확장판으로, 게임을 하기 위해 <테라포밍 마스> 본판이 필요하다.
 
2017년에 <테라포밍 마스> 한국어판이 발매된 이래 거의 매년 새로운 확장판이 소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신작인 <테라포밍 마스: 격동(이하 <격동>)>의 탄생은 좀 특별하다. 원래 <테라포밍 마스>를 만든 야코브 프뤽셀리우스 작가와 개발사 프릭스 게임즈는 <격동>의 아이디어를 만들어두고도 한동안 망설였다고 한다. <테라포밍 마스>에 또 새로운 확장판을 추가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지, 여전히 전 세계의 팬들이 새로운 확장판을 원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크라우드 펀딩이었다. 프릭스 게임즈는 <테라포밍 마스>를 발매하고 있는 전 세계의 퍼블리셔들과 힘을 합쳐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를 통해 프로젝트를 런칭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2019년 3월 킥스타터를 통해 새로운 <테라포밍 마스>의 확장 프로젝트가 런칭되자마자, 그들의 걱정은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전 세계의 <테라포밍 마스> 팬들이 <격동>에 호응하면서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펀딩 기간 동안 전 세계 26,000여 명이 펀딩에 참여했고,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목표를 68배 이상 뛰어넘은 금액이 모였다. 이를 통해 프릭스 게임즈는 팬들의 지지를 확인했으며, 새로운 확장판 <격동>의 실제 제품 생산을 위한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출시 전부터 세계 각지의 퍼블리셔들이 자체적으로 <격동>의 홍보 행사를 진행했으며, 우리나라에선 2019년 10월 <테라포밍 마스 게이머스 데이>를 통해 테라포밍 마스의 팬들이 <격동>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격동>은 여느 확장판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기업과 새로운 프로젝트, 그리고 <격동>만의 새로운 요소들을 <테라포밍 마스> 세계에 추가한다. 기존의 확장판들이 화성을 비롯한 태양계의 행성과 위성에서 인류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테라포밍 작업 자체에 집중했다면, <격동>은 격변하는 우주의 정세와 정치적 암투 속으로 플레이어를 안내한다. 화성의 정치권에서도 지구에서와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이념과 정책이 충돌한다. 뿐만 아니라, <격동>에선 먼지 폭풍을 비롯한 천재지변이 화성 사회의 발전을 위협하는 모습도 함께 그려진다. 플레이어들은 테라포밍 위원회에 의원을 파견해 영향력을 높이고, 지평선 너머에 도사리는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
 
화성 발전과 독립에 우선순위를 두는 화성중심당. 급진적인 테라포밍의 중요성을 부르짖으며, 열 생산이 그 첫걸음이라 주장하는 켈빈당, 붉은 화성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목표인 적색당, 기술이야말로 미래의 문이라는 과학당, 인류 번영이 태양계 전체를 아우르길 추구하는 통합당, 새로운 지구의 탄생을 가능한 한 빨리 달성하려는 녹색당, 이렇게 6개의 정당이 테라포밍 위원회에서 정치 활동을 벌인다. 플레이어들은 각자 화성 테라포밍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거대기업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상황에 따라 적합한 정당을 후원하여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해야 한다. 정치적 영향력을 잘 사용하면 자신에게 유리한 정책을 통과시키고 불리한 정책을 저지하는 등, 정부 정책에 개입할 수 있다.
 
 

어느 정당에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유리한 정책을 통과시키거나 불리한 정책을 저지할 수 있다.

 

<격동>을 적용한 게임에서는 태양계 단계에 4번째 소단계인 '격동' 단계가 추가된다. 이 소단계에선 각자의 영향력에 따라 현재 행성계 사건이 실행된 후, 테라포밍 위원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정당이 집권하며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 그에 따라 정책이 바뀌고 집권 보너스가 적용된다. 그런 다음, 행성계 사건 게임판에 놓인 근미래의 행성계 사건 카드가 현재 구획으로 옮겨지고, 먼 미래가 근미래 구획으로 옮겨지며, 먼 미래에 예정된 일이 새롭게 공개된다.

 
태양계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 사고와 테라포밍 위원회를 둘러싼 정치적 암투가, <격동> 이전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글 현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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