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7세 이상│2명│15분
흔들고, 밀고, 푸는 두 사람 만의 숨막힌 퍼즐 대결!
<루빅스 큐브>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응용미술대학 디자인학과 교수였던 루비크 에르뇌(Rubik Ern.) 작가가 1974년에 발명한 퍼즐이다.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뒤에는 세계적으로 보급되어 가장 많이 팔린 퍼즐 중 하나로도 거론되었다. 세계적인 성공 뒤에는 전 세계 강자들이 퍼즐 맞추는 속도를 겨루는 스포츠로 발전했고, 해법 연구는 물론 최소한의 손동작으로 더 많은 회전을 시키기 위한 스킬까지 연구됐다. 두뇌 회전과 기술이 극한까지 필요한 스포츠가 되면서, <루빅스 큐브>는 점점 즐기는 퍼즐에서 소수 전문가들의 도구로 발전해갔다.
<루빅스 큐브>가 성공을 거둔 뒤 루비크 에르뇌 작가는 1982년에 <루빅스 큐브>와 비슷해 보이지만 진입 문턱이 극단적으로 낮은 새로운 제품 <루빅스 레이스>를 선보였다. 오랜 시간 동안 한국에 소개되지 못했던 이 새로운 퍼즐 게임은 이제 막 한국어판으로 만들어졌다. 과연 <루빅스 레이스>는 과거 <루빅스 큐브>의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까?
<루빅스 레이스>는 6가지 색의 타일이 4개씩 채워진 5×5 크기의 슬라이드 퍼즐이다. 비어 있는 한 칸에 타일을 밀어 넣으며 원하는 타일 배열을 만들면 된다. 이 6가지 색깔의 루빅스 큐브의 대표 색깔이다. 장르와 형식이 다르기에 <루빅스 레이스>는 루빅스 큐브와는 외형 차이를 보이지만, 어쨌든 색깔 조합이나 사각형 등의 요소 덕에 루빅스 큐브를 연상시킨다.
<루빅스 레이스>는 2명이 즐기는 퍼즐 게임이다. 2세트의 5×5 슬라이드 퍼즐이 연결되어 있고 가운데에 액자형 틀이 수직으로 서 있다. 실제로 게임을 하면 상대와 머리를 맞대고 퍼즐 풀기 대결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제대로 전달되며, 어떤 의미에서는 스피드 큐빙 스포츠가 연상되기도 한다. 형태는 5×5 슬라이드 퍼즐이지만 실제로 맞춰야 할 부분은 테두리를 제외한 중앙의 3×3 부분이기에 생각보다 쉬울 것이다. 대부분 슬라이드 퍼즐은 퍼즐을 많이 완성할수록 원하는 타일을 원하는 곳으로 넣기가 어렵다. 주로 마지막 타일 2~3개 정도를 원하는 곳에 넣는 것이 가장 어려운데, <루빅스 레이스>에서는 게임판의 절반에 가까운 면적을 차지하는 테두리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없어 훨씬 쉬워진다. 5×5 슬라이드 퍼즐의 절반만 맞추면 되는 셈이다.
플레이어가 맞춰야 할 패턴은 문제 생성기를 통해 결정된다. 문제 생성기는 9개의 큐브가 3×3 모양으로 배열되도록 만들어진 통으로, 이 통을 흔들어서 문제를 생성하면 된다. 두 플레이어의 게임판 사이에 있는 액자형 틀은 승패를 가리는 도구인데, 먼저 3×3 부분을 패턴대로 완성한 플레이어가 액자형 틀을 자기 게임판 쪽으로 당겨 덮는다. 그러면 테두리 부분이 검게 가려지고 가운데 3×3 부분만 노출되어 정답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때 보이는 퍼즐의 모습은 루빅스 큐브의 한 면과 비슷하다.
<루빅스 레이스>는 루빅스 큐브 특유의 디자인을 잘 살려내면서 진입 장벽도 대폭 낮추는데 성공한 작품이다. 게다가 ‘레이스’라는 표현처럼 적절한 속도감을 갖추어 경기에 더없이 어울리는 종목이기도 하다. 이 새로운 퍼즐 게임은 향후 보드게임 대회 종목 등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글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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