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 10세 이상│2~5명│20~30분
"파리지옥과 같은 재미지옥으로 빠져보세요."
어린이도 즐길 수 있는 블러핑 게임
블러핑 게임은 영어단어 ‘bluffing’의 뜻 그대로 허세를 부려 상대를 속이는 게임이다. 그래서 블러핑 게임을 단순히 말이나 글로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직접 해 보았을 때 블러핑 게임만큼 쉽게 빠져드는 게임도 드물다. 가장 널리 알려진 블러핑 게임이라면 포커를 들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블러핑 게임은 도박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거부감을 가지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나라에서 어린이들이 블러핑 게임을 즐기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블러핑 게임이 확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확률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챠오챠오는 블러핑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만을 차용해 블러핑 게임 중에도 가장 쉬운 게임에 속하고, 또 딱 맞는 테마를 입혀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5 나왔어요
챠오챠오의 게임 방법은 간단하다. 주사위를 굴려 굴린 숫자만큼 내 말을 전진시키면 된다. 말이 다리에서 떨어지지 않고 반대편으로 건너가면 점수가 되고, 만약 말 3개가 건너가는 데 성공하면 즉시 게임에서 이긴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다. 주사위에는 숫자뿐 아니라 X가 있다. X는 말이 다리에서 떨어진다는 의미다. 그러니 말이 다리에서 떨어지기 싫으면 거짓말을 해야 한다. 주사위는 주사위 통에 들어있기 때문에 실제로 무엇이 나왔는지는 나만 알 수 있다. 물론 상대에게도 기회는 있다. 내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면 의심을 하고 확인해 볼 수 있다.
종종 처음 게임을 하는 어린이들은 거짓말을 할 때 긴장해서 티가 나는 경우가 있다. 귀엽기는 하지만 처음에 게임을 같이 하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다. 반대로 너무 능숙하게 블러핑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주사위에 1~4까지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은 채 “5 나왔어요.”라고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블러핑을 하는 어린이를 보면 빵 터지게 된다.
알렉스 랜돌프와 3M
챠오챠오는 보드게임계의 거장 알렉스 랜돌프의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알렉스 랜돌프는 현대적인 보드게임이 인기를 끌기 전인 1960년대부터 프로 보드게임 작가가 되어 3M(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로 그 3M)을 통해 ‘트윅스트’라는 추상전략 게임을 출시하였다.
이 당시 3M은 알렉스 랜돌프는 물론 또 다른 거장 시드 색슨의 작품을 출시하며 세계 보드게임계를 이끌었다 할 수 있다. 알렉스 랜돌프는 말년까지 꾸준히 게임을 개발하였으며, 챠오챠오는 알렉스 랜돌프가 1997년 75세의 나이에 출시한 작품이다.
처음하는 사람도 쉽게 즐기는 게임
블러핑은 보드게임의 세계에서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블러핑을 모른다고 해서 보드게임을 모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알면 그만큼 더 많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챠오챠오는 처음 하는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아직 블러핑 게임을 접해본 적이 없다면 일단 챠오챠오를 한번 해보자.
글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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