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100 - 도블

어떤 카드건 2장을 펼치면 공통된 카드가 딱 1종류 존재한다.

2022-10-26
1890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보드게임은 10만 종에 이른다. 수없이 많은 게임이 탄생해, 어떤 것들은 잊히고 어떤 것들은 명작으로 남는다. 이 코너에서는 보드게임의 명작이라 부를 수 있는 작품 100선을 뽑아 소개한다.

 

 

도블
<도블>은 작지만 매우 인상적인 게임으로, 온갖 부분에서 강렬한 개성을 발산한다. <도블>의 상징인 보라색 테두리를 한 노란색의 납작한 원통형 양철 케이스는 다른 보드게임에서 보기 드문 형태로, 작지만 단단한 느낌을 준다. 이 케이스를 열면 50여 장의 동그란 카드가 보인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직사각형이 아닌 원형 모양으로, 이런 형태의 카드는 다른 게임에서는 매우 찾아보기 어렵기에 <도블>의 카드는 그 모양만으로도 하나의 큰 특징이다. 그리고 각각의 카드에는 주제에 따른 57종의 그림 중 8종이 그려져 있는데, 카드마다 그림의 조합이 모두 다르며, 어느 방향에서 카드를 보건 상관없도록 무작위적인 방향으로 그림이 배치돼 있다. 아무 카드나 2장을 펼치면 같은 그림 1종류를 발견할 수 있다. 여러 종류가 발견되는 것도 아니고, 공통되는 그림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같은 그림 단 1종류만이 존재한다. 이 특징을 기반으로 한 <도블>의 핵심 규칙은 두 카드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그림 하나를 발견하고 그 이름을 빠르게 외치는 것이다. <도블>의 작은 양철 케이스 안에는 이 핵심 규칙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용한 미니 게임 다섯 가지가 알차게 담겨 있다.

도블에선 아무 카드나 2장을 펼치면 두 카드에서 같은 그림 1종류를 발견할 수 있다. 지금 펼쳐진 4장의 카드를 보고, 각 카드 사이에 어떤 그림이 같은지 확인해 보기 바란다.
 
미니 게임은 각각 ‘탑 쌓기’, ‘우물 파기’, ‘뜨거운 감자’, ‘독이 든 선물’, ‘세쌍둥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들 모두 빠르고 긴장감 넘치는 방식의 게임인데, 앞서 설명한 핵심 규칙을 공유한다. 따라서 플레이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을 발휘해 두 카드를 비교하여, 누구보다도 빠르게 공통된 그림의 이름을 외치는 것이다. 하지만, 미니 게임마다 각기 다른 세부 규칙을 가지고 있기에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되며, 게임의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다섯 가지 미니 게임 각각에 대해서 조금 더 살펴보자.
 

<도블>의 첫 번째 미니 게임인 ‘탑 쌓기’는 카드를 섞어 각자에게 1장씩을 뒷면으로 나눠준 다음, 남은 카드를 앞면이 보이게 쌓아 중앙 카드 더미를 만든 상태에서 게임이 시작된다. 플레이어들은 “하나, 둘, 셋!” 하는 구호와 함께 자기 카드를 펼친 다음, 중앙 카드 더미 맨 위에 있는 카드와 자기 카드 사이에서 공통된 그림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해당하는 그림을 찾은 플레이어는 그림의 이름을 외치고, 중앙 카드 더미 맨 위 카드 1장을 그대로 가져와 자기 카드 위에 앞면이 보이게 올려놓는다. 그렇게 하면 중앙 카드 더미에는 새로운 카드가 나타나고, 플레이어들은 같은 그림 1쌍 찾기를 중앙 카드 더미가 다 떨어질 때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하면 된다. 게임이 끝났을 때, 자기 카드 더미의 카드가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두 번째 미니 게임인 ‘우물 파기’는 먼저 카드 1장을 가운데에 앞면이 보이게 놓은 다음, 남은 카드를 모두가 똑같은 수로 나눠 가지면서 시작된다. 각자는 받은 카드를 잘 섞어 자기 앞에 뒷면으로 쌓는다. 만약 나눠 주고 남는 카드가 생기면 가운데에 펼친 카드와 같이 모으면 된다. 모든 플레이어는 “하나, 둘, 셋!” 하는 구호와 함께 자기 카드 1장을 펼친 다음, 가운데에 놓은 카드와 자기 카드 사이에서 공통된 그림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해당하는 그림을 찾은 플레이어는 그림의 이름을 외치고, 자기 카드 더미 맨 위 1장을 가운데에 놓은 카드 위에 앞면으로 올려놓으면 된다. 그렇게 하면 중앙 카드 더미에는 새로운 카드가 나타나고, 플레이어들은 같은 그림 1쌍 찾기를 누군가의 카드 더미가 다 떨어질 때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하면 된다. 가장 먼저 자기 카드를 모두 없앤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세 번째 미니 게임인 ‘뜨거운 감자’는 다른 미니 게임과 달리 라운드 단위로 게임이 진행된다. 라운드가 시작되면 각자 카드 1장씩을 뒷면으로 나눠 받는다. 그리고, “하나, 둘, 셋!” 하는 구호와 함께 카드를 앞면이 보이게 하여 자기 손바닥 위에 놓는다. 모든 플레이어는 자기 손바닥에 놓인 카드와 다른 상대의 손바닥에 놓인 카드 사이에서 공통된 그림이 무엇인지 찾으면 된다. 같은 그림을 찾았다면, 그림의 이름을 외치고, 자기 손바닥에 놓인 카드 전부를 그 상대의 손바닥에 올려놓은 후, 라운드에서 빠진다. 아직 라운드에서 빠지지 못한 플레이어들은 계속해서 게임을 진행하며, 마지막 한 명만 남으면 그 라운드가 끝난다. 남은 한 명은 손에 든 카드를 모두 자기 앞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새로운 라운드가 시작된다. 정해진 수의 라운드를 모두 진행하거나, 카드를 모두 사용하면 게임이 끝나고, 자기 앞에 놓인 카드가 가장 적은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네 번째 미니 게임인 ‘독이 든 선물’의 준비 과정은 ‘탑 쌓기’와 같이, 각자 카드 1장씩을 나눠 가진 다음 중앙 카드 더미를 만들고 게임을 시작하며, 플레이어들이 “하나, 둘, 셋!” 하는 구호와 함께 자기 카드를 펼치는 것까지는 같다. 하지만 게임 진행 방식이 다른데, 중앙 카드 더미 맨 위에 있는 카드와 자기 카드 사이의 공통된 그림을 찾는 것이 아니라, 중앙 카드 더미 맨 위에 있는 카드와 다른 상대의 카드 사이에서 공통된 그림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다. 해당하는 그림을 찾은 플레이어는 그림의 이름을 외치고, 중앙 카드 더미 맨 위 카드 1장을 가져와 해당 그림이 있는 다른 플레이어의 카드 위에 앞면이 보이게 올려놓는다. 그렇게 하면 중앙 카드 더미에는 새로운 카드가 나타나게 되고, 플레이어들은 같은 그림 1쌍 찾기를 중앙 카드 더미가 다 떨어질 때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하면 된다. 게임이 끝났을 때, 자기 앞에 놓인 카드가 가장 적은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다섯 번째 미니 게임인 ‘세쌍둥이’는 카드를 잘 섞어 한 더미로 쌓아 중앙 카드 더미를 만든 다음, 9장을 뽑아 앞면이 보이게 펼치고 게임을 시작한다. 앞서 설명한 다른 미니 게임들보다도 <세트>와 비슷한 모습으로 게임을 준비하는데, 게임 진행 방법 역시 <세트>와 비슷하다. 모든 플레이어는 펼쳐진 카드 9장에서 같은 그림이 그려진 카드 3장을 찾아야 한다. <세트>에서는 12장을 펼쳤을 때, 낮은 확률로 ‘세트’가 없을 수도 있지만, <도블>은 카드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 인해, 9장이 펼쳐져 있다면 이 카드들 중 최소한 3장에는 공통된 그림 1종류가 있다. 같은 그림을 찾은 플레이어는 그림의 이름을 외치고, 해당하는 카드 3장을 가져가면 된다. 그리고 중앙 카드 더미에서 3장을 새롭게 펼쳐 다시 9장을 만들고 같은 방식으로 게임이 계속 진행된다. 9장을 채울 수 없게 되면 게임이 끝나고, 가져간 카드가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미니 게임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탑 쌓기’와 ‘우물 파기’는 게임 중 어느 카드가 어디로 향하는가만 다를 뿐 기본적인 게임 구조는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카드가 향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점이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플레이어에게는 신기하게도 다른 느낌을 준다. 플레이어에 따라 어떤 플레이어는 ‘탑 쌓기’를 선호하고, 또 어떤 플레이어는 ‘우물 파기’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면, 두 게임이 확연히 다른 게임이란 인상을 심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탑 쌓기’와 ‘독이 든 선물’은 같은 방식으로 게임을 준비하지만, 자기 카드와 중앙 카드 더미의 카드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의 카드와 중앙 더미 카드를 비교한다는 점이 게임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자신이 득점하기 위해 노력하는 ‘탑 쌓기’와 상대에게 벌점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독이 든 선물’은 플레이어들이 게임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질 수밖에 없게끔 만든다. 그리고 ‘독이 든 선물’에선 두 카드를 이리저리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 카드 더미의 그림 중 하나만을 콕 집어 선택하고 다른 플레이어들의 카드에 그 그림이 있는지 차례대로 빠르게 찾는 전술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는 ‘탑 쌓기’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전술이기에 두 게임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도블의 탄생 과정
<도블>이 상품화되어 처음 발매된 것은 2009년이지만, <도블>의 기원은 197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76년의 어느날, <도블>을 만든 사람 중 한 명인 자크 코테로 작가는 ‘기숙사의 학생 15명이 3명씩 짝을 지어 일주일 동안 매일 외출하려고 할 때, 모든 학생이 매일 다른 학생들과 외출하려면 어떻게 짝을 지어야 할까?’라는 ‘커크만의 여학생 문제’의 일반해를 고민하고 있었다.
 
코테로 작가는 오류 정정 코드 이론으로부터 발전한 기법을 동원해서 이 문제의 일반해를 도출하는 모형을 만들었으며, 이 모형은 수학자들 사이에서 ‘균형화 불완전 블록’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여기에 평행하지 않은 두 직선은 반드시 한 점에서 교차한다는 교차점의 원리와 최적화 원리의 특성을 더해 ‘낯선 리트리버’와 ‘곤충 게임’이란 두 가지 게임을 만들었다.
 

1976년에 만들어진 곤충 게임의 카드들. 두 카드 사이에 공통된 곤충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이 중에서 ‘곤충 게임’은 수학 용어로 5차 사영평면이라 불리는 구조에서 직선을 카드로 바꾸고, 교차점을 곤충의 그림으로 바꿈으로써 만들어진 게임이다. 플레이어들은 각기 다른 여섯 가지 곤충이 그려진 카드 2장을 펼치고, 두 카드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곤충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이 설명만으로도 이 게임이 <도블>의 직계 조상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곤충 게임’에는 현재 도블의 다섯 가지 미니 게임과 같은 정교한 규칙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정식 상품으로 만들어지지도 않았다.
 
그저 잠재력만을 가진 상태로 잠들어 있던 이 게임은 무려 30여 년 뒤인 2008년 봄에 드니 블랑쇼 작가에 의해 재발견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곤충 게임’의 카드 몇 장을 발견한 그는, 이 게임의 핵심 규칙이 상당한 매력과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는 판단 하에 자크 코테로 작가에게 연락을 하게 됐다. 두 작가는 힘을 합쳐 ‘곤충 게임’의 원리를 이용한 보드게임을 만들기로 했다. 사실적인 곤충 삽화로 이뤄져 있던 ‘곤충 게임’의 그림은 지나치게 복잡했기에 플레이어들이 빠르게 인식하고 분간할 수 있으며 이해하기 쉬운 그림으로 바꾸었다. 또한 31장이란 총 카드 장수와 카드 1장에 들어가는 그림 6개는 상업적 보드게임으로서는 너무 적은 분량이라 생각하여, 한 장에 들어가는 그림의 수를 8개로 조정했다. 이렇게 조정함으로 인해 게임은 7차 사영 평면을 이루게 되었고, 그림은 종수가 대폭 늘어 총 57종류가 됐다. 이 경우 카드를 57장으로 만들 수 있었지만, 딱 떨어지는 느낌으로 카드 55장만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기본 골격만 갖추었을 뿐, 게임이 완성된 것은 아니었다. 펼쳐진 2장의 카드에서 공통된 그림이 무엇인지를 찾는다는 핵심 규칙을 가지고 수많은 프로토타입 규칙을 만들었고, 직접 어린이들과 끊임없이 테스트를 진행하며 게임 규칙을 구체화시켰다. 그와 동시에 수 많은 보드게임 퍼블리셔들과 접촉을 계속한 끝에 아스모디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아스모디의 플레이팩토리 팀과 함께 최종 형태 및 규칙을 완성하게 됐고, 비로소 초안이 만들어진지 33년이 지난 2009년에야 <도블>이란 제목으로 세상에 선보일 수 있었다.
 
 
도블 시리즈

다양한 도블 시리즈
 
<도블>이 성공을 거두자 아스모디에서는 좀 더 나이가 더 적은 어린이도 즐길 수 있는 <도블>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한다. <도블>의 규칙은 그대로 사용하면서, 다소 추상적인 그림을 제거하고 미취학 어린이도 알 수 있는 동물 그림으로 구성된 <도블 동물원>을 만들었다. 그림을 바꾸는 것으로 충분한 변화를 줄 수 있음을 확인한 아스모디에서는 다양한 유명 캐릭터들과 협업하며 <도블>의 시리즈를 늘려 갔다. 마블의 캐릭터를 활용한 <도블 마블>, <슈퍼 배드>에 처음 모습을 나타낸 후 선풍적인 인기로 독립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한 미니언들을 활용한 <도블 미니언즈>, 소설도 영화도 큰 성공을 거둔 <해리 포터> 시리즈를 활용한 <도블 해리 포터>, 1997년 첫 방영을 한 이래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활용한 <도블 포켓몬>을 비롯해, 인기 모바일 게임인 <쿠키런 킹덤>의 캐릭터를 활용한 <도블 쿠키런 킹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블>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이처럼 인기 캐릭터를 이용한 것 외에도 캠핑과 관련된 것들로 이뤄진 <도블 캠핑>과 같이 특정 주제를 이용한 것도 있으니, <도블>의 확장성은 정말 무한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도블 컬렉터스 에디션>같은 특별판도 존재한다. <도블 컬렉터스 에디션>은 기존 <도블>보다 더 커다란 카드를 사용하며, 어두운 곳에서 빛이 나는 야광 카드와 반짝이는 효과를 가진 황금 카드가 들어 있다. 두 가지 전혀 다른 주제를 가진 두 개의 <도블>이 들어 있는 것도 <도블 컬렉터스 에디션>의 특징이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도블 타워 양쪽에 나뉘어 있는 카드 사이에서 공통되는 그림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한 번에 한 장만 볼 수 있기에 더 어렵다.
 
뿐만 아니라, <도블 360>에는 ‘도블 타워’라는 새로운 장치가 등장한다. <도블 360>에는 기존의 미니 게임에 더해, 도블 타워를 이용한 새로운 미니 게임이 추가됐다. ‘도블 360°’란 새로운 미니 게임은 도블 타워의 양쪽에 카드를 나눠 꽂은 후, 도블 타워의 윗부분을 누르며 시작된다. 윗부분을 누르면 도블 타워의 윗부분이 뱅글뱅글 돌아가며, 양쪽에 꽂혀 있는 카드를 번갈아 가며 보여준다. 즉, 플레이어들은 한 번에 한 장만 볼 수 있는 상태에서 기억력을 동원하여 두 카드 사이에 공통된 그림 하나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해당 그림을 찾은 플레이어는 그림의 이름을 외치고, 카드 1장을 가져가면 된다. 역시 게임이 끝나고 가장 많은 카드를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다른 <도블> 시리즈를 가지고 있다면, 해당 카드와 도블 타워를 결합해 ‘도블 360°’를 즐길 수도 있다.
 
다양한 미니 게임으로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고, 매번 다른 그림으로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도블>만의 매력은, <도블> 시리즈가 왜 여태껏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아왔는지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수상 이력
2014/Spring Parents’ Choice Silver Honor Winner
2013 Ludoteca Ideale Children’s Games Winner
2012 Japan Boardgame Prize U-more Award Nominee
2012 Hra roku Nominee
2011 Gouden Ludo Nominee
2010 Lys Enfant Fin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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