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미니하지 않은 모험과 탈출 게임 등장
2024-06-19
#보드게임소개
#방탈출게임
#퍼즐
#휴대용
만 8세 이상 | 1~6명 | 60분
"전혀 미니하지 않은 모험과 탈출 게임 등장"
디지털 게임으로 시작해 유행했던 방 탈출 게임은 2016년 씽크펀에서 ⟨이스케이프 더 룸⟩ 시리즈가 출시된 것을 시작으로 보드게임에서도 성행하게 되었다.
잠긴 방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방 곳곳을 뒤지고 각종 단서를 조합해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그로 인해 발견된 새로운 단서로 다음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방 탈출 게임은 방 탈출 카페 팬들은 물론, 일반인의 사랑도 받으며 진화를 거듭했다.
남미에서 발견된 비밀 사원에서의 모험이 펼쳐진다.
편하게 클릭만으로 할 수 있는 디지털 게임과 달리 각종 구성물을 펼쳐놓고 하는 보드게임이 더 불편한 점은 있지만, 종이가 주를 이루는 물리적인 구성물로 각종 퍼즐을 표현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매력적이다.
방 탈출 카페처럼 생생한 경험까지 만들어주지는 못하지만 한 사람당 가격이 매겨지지 않기 때문에 저렴하다. 그리고 적당한 테이블이 있는 곳이라면 게임을 챙겨가서 즐길 수 있기에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보드게임만의 명확한 장점도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방 탈출 보드게임은 그만의 매력을 가지고 성장해 왔다.
⟨미니 이스케이프⟩는 보드게임의 휴대성으로 따지자면 지금껏 출시된 그 어떤 방 탈출 게임도 견주지 못할 정도로 단출하다.
성인 남성의 한 손에 꽉 차게 들어오는 정도 크기에 두께는 얇은 케이스를 열어 보면, 3장의 종이가 전부이다. 심지어, 한 게임에 게임 시트 1장을 사용한다. 종이 1장으로 즐기는 방 탈출 게임. ‘미니’에 걸맞게 극단적으로 적은 구성물이다.
종이 1장과 스마트기기만 있다면 모험이 시작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종이 1장만이 아니라 스마트기기나 노트북 등 컴퓨터가 필수이다.
게임 시트의 QR 코드를 스캔해 나오는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첫 화면에서 로그인 화면이 뜨는데, [게스트로 로그인] 버튼을 눌러서 넘어가도 게임을 온전히 다 즐길 수 있으니 회원 가입을 하기 위해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
'게스트로 로그인' 버튼을 누르고, 게임을 진행하자
로그인을 한 후 ⟨미니 이스케이프⟩를 선택한 뒤 도전하는 게임과 시나리오를 선택하면 이때부터가 본격적인 게임 시작이다.
‘이스케이프’라는 제목이 붙었기에 이 글의 도입을 방 탈출로 열었는데, 이 게임의 테마는 인디아나 존스식 모험이다.
남아메리카를 침공했다가 현지의 비밀스러운 교단으로 개종한 스페인인 크리스토발 데 멘도자의 일지를 추적하는 주인공 에밀리의 모험담이 이 게임의 주된 내용이다.
비밀을 담은 사원 안으로 들어가 사원에 숨은 비밀을 발견해 내는 일련의 흐름에서는 ‘탈출’이라는 테마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지만, 이미 방 탈출 보드게임들이 테마 상으로 다양한 시도를 지금껏 해왔기에 그렇게 어색한 건 아니다.
모험이 펼쳐짐에 따라 이 종이도 함께 펼쳐진다.
실상 이 게임의 ‘이스케이프’는 테마가 아니라 게임 스타일에 관련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방 탈출 게임에서는 풀어야 하는 수수께끼가 무엇인지, 그걸 풀기 위해 필요한 실마리는 무엇이 있는지를 파악한 뒤 그 문제를 풀어내는 일련의 과정이 반복된다.
그리고 이러한 수수께끼는 디코딩 방식을 기본으로 한다. 문제 자체와 실마리들이 일종의 암호화로 숨겨져 있기에, 플레이어는 그 모두를 해독해 내야만 정답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미니 이스케이프⟩도 마찬가지 방식인데, 이것이 ‘인디아나 존스’나 ‘내셔널 트레져’에서 주인공들이 유적이나 보물에 숨은 수수께끼를 풀어 나가는 장면들과 상당히 닮아서 그러한 모험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호소력이 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나오는 지시에 따라, 여러 번 접힌 게임 시트를 차근차근 펼치게 되며, 한 면을 펼칠 때마다 그 안에서 새로운 수수께끼가 제시된다. 면 하나당 적게는 하나, 많게는 3개의 수수께끼가 숨어 있다.
게임을 해 나갈수록 사원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숨은 비밀이 차차 드러나며 이야기가 클라이맥스를 향해 간다는 느낌이, 게임 시트를 펼치며 각 면이 점점 커지는 것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영리한 표현 방식이 아닐 수 없다.
'미니'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의 게임 볼륨과 만만치 않은 난이도가 이 게임의 매력이다.
시나리오의 전체 수수께끼 개수도 여느 방 탈출 게임에 비해 적지 않기에 ‘미니’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볼륨이 있는 게임이다.
개수뿐만 아니라 수수께끼의 난이도도 ‘미니’라는 이름만 보고서 만만하게 생각할 수준이 아니다.
방 탈출 게임의 게임 시간이란 플레이어의 역량과 숙달 정도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 게임의 60분은 3가지 시나리오 전체가 아니라 하나의 시나리오를 해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보는 것이 적절할 정도로 쉽지 않다.
방 탈출 게임의 퍼즐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이 도전적인 난이도의 해독 미션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비밀 사원의 진실에 다가가 보자.
너무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힌트를 적극 활용해도 좋다. 암호를 입력하는 면에서 바로 힌트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별다른 점수 계산 방식 및 감점 규칙은 없기 때문에 게임을 편하게 즐기는 데에 초점을 두고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1~6명이라고 인원수가 적혀 있으나, 실제로는 인원수에 별달리 구애를 받지 않는다. 테이블에 둘러앉아 게임 시트를 돌려가며 볼 수 있는 정도만 되면 몇 명이든 즐길 수 있다.
오로지 게임 시트 하나와 스마트기기 또는 노트북만 있으면 게임을 즐길 수 있으므로, 어디서든 꺼내기 좋은 또 하나의 게임이다.
3가지 시나리오는 서로 이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각 시나리오를 독립적으로 즐기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도 1번부터 시작해 순서대로 즐기는 것을 권한다.
순서대로 세 개의 시나리오 모두를 즐겨 보기 바란다.
글 신성현
신고사유를 선택해 주세요.
0
/50
ⓒ KOREA BOARDGAMES. ALL RIGHTS RESERVED.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