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의 언덕에 자리 잡은 한적한 저택. 여러 손님이 모여 앉은 가운데, 저택의 주인이 기척도 없이 살해당했다. 피해자는 반평생을 기록자로 살아왔지만 정작 자신에 대한 기록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남겨진 기록은 그가 조사해온 수많은 사건에 대한 것뿐.게다가 현장에 있던 손님들의 목격담은 서로 모순될 뿐이다. 기록은 진실인가? 기억은 믿을 수 있을까?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정말로 진실일까? 희생양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진실을 찾아내야 한다. 그 진실이 정의롭지 않을지라도.
교외 언덕 저택의 주인이 이번 사건의 피해자다.
<서스펙트 게임: 리로드>는 플레이어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사건의 진상을 추리하는 스토리텔링 기반의 추리 게임이다.
플레이어마다 각자 자신의 캐릭터를 골라 그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 캐릭터마다 전용 시나리오가 주어지며, 시나리오에는 그 캐릭터의 사건 전후 기억에 대한 내용이 상세히 기재되어 있다.
플레이어들은 게임판에 묘사된 저택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현장을 조사한다.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단서를 발견할 수도 있고 사건 전후의 상황에 대한 증언을 얻을 수도 있다.
조사는 게임판 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플레이어들은 차례와 관계 없이 언제나 다른 플레이어에게 질문하거나 추궁할 수 있으며, 사건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토론할 수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방식으로 얻은 단서와 증언을 조합해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범인을 찾아내는 것이 플레이어들의 목표다.
단, 범인은 플레이어들이 맡은 캐릭터 가운데 있으며, 캐릭터마다 각각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서로에게 밝히는 정보가 반드시 사실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서스펙트 게임: 리로드는 전작과 달리 4명이 아닌 3명이 진행한다.
게임 중 자신이 진상을 깨달았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자신의 추리를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밝혀도 된다. 한번 늘어놓았던 추리를 나중에 번복해도 상관없으며, 원한다면 자신이 거짓 추리로 다른 플레이어들을 혼란에 빠뜨려도 된다.
범인이라면 물론 잘못된 추리로 사람들을 이끌려 할 것이고, 반대로 잘못된 추리를 하는 바람에 범인으로 의심받을 수도 있다.
게임은 12라운드 동안 진행되며, 모든 조사가 끝나면 서로의 추리를 밝힌 후 각자 범인으로 여기는 인물을 지목한다.
범인이 아닌 무고한 용의자 모두가 제대로 범인을 지목했다면 무고한 용의자들이 승리하고, 그렇지 않다면 범인이 승리한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 홍학규, 한예지, 진상, 이들은 플레이어들이 맡을 인물이기도 하다.
<서스펙트 게임: 리로드>는 2021년에 발표된 <서스펙트 게임: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에 이은 두 번째 <서스펙트 게임 시리즈>다.
<서스펙트 게임: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라는 이름은 제한된 용의자 사이에서 범인을 찾는 추리 소설 장르, ‘Closed circle of suspects(클로즈드 서클 오브 서스펙츠)’에서 따왔다.
<서스펙트 게임: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에는 에피소드 4개가 들어있으며, 모든 에피소드가 4명 전용이다. 각 시나리오는 엘러리 퀸, 아가사 크리스티, S.S. 반다인 등으로 대표되는 20세기 영미권의 퍼즐 미스터리 스타일을 충실하게 구현했다. 눈썰미가 좋은 플레이어라면 게임 곳곳에 가득한 고전 미스터리 작품의 오마주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게임은 2021년 펀딩 형식으로 발매되었으며, 펀딩 성공은 물론 출시 이후 게임을 즐긴 사람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았다.
사건이 벌어진 현장에서 여러 가지 단서를 수집하거나, 은폐하자.
<서스펙트 게임: 리로드>는 전작의 핵심은 유지하되 다른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시도한 게임이다.
플레이어 인원을 3명으로 줄이고, 전체적인 시나리오 분량은 늘려서 플레이어 각각이 가진 정보와 서사가 더 풍부해졌다. 더불어 도구와 키워드를 다른 도구나 장치, 증인에게 상호작용하고 새로운 도구나 특별한 단서를 얻는 시스템도 추가되어 자유도가 높아졌다.
이야기의 측면에서는 고전 미스터리의 형식에 충실했던 전작과 달리 현대의 본격 미스터리에 가까워졌다. 전문 성우가 연기한 해답편•에필로그 오디오북과 프롤로그 트레일러 영상도 별도로 제공되어, 미스터리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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