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8세 이상 | 2~6명 | 30분
"대담한 모험과 환상적인 인물들로 펼쳐나가는 뒤죽박죽 이야기 만들기"
오래된 구전 동화들은 대체로 '옛날 옛적에'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야기 속에 어떤 인물이 등장하건, 어떤 사건이 펼쳐지건, 먼 옛날 어딘가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하며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을 이야기가 펼쳐질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마법과도 같은 말이다.

상자 속에 든 카드들을 활용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옛날 옛적에> 보드게임 역시 플레이어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준다. 단, <옛날 옛적에> 보드게임은 누군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 참여한 플레이어들이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 구전 동화와 이 게임의 다른 점이다.
이 게임은 여러 장의 카드로 이뤄져 있는데, 각종 동화에 등장할 것 같은 인물과 장소, 사물 등이 묘사된 이야기 카드와 이야기가 어떻게 끝났는지를 담은 결말 카드,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이야기 카드에는 그 카드가 무엇을 묘사하는지에 관한 단어와 아름다운 그림이 담겨 있어, 그 카드가 묘사하고자 하는 바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마녀가 가마솥에 넣을 약재를 사기 위해 약재상 노인을 찾아가서, 살아 움직이는 만드라고라를 권유 받았고, 마녀가 값도 치르지 않고 이를 들고 도망치는 바람에 약재상 노인이 열심히 쫓아갔지만 결국에는 놓쳐서 슬픔에 빠진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게임 그 자체의 규칙은 매우 간단하다. 각 플레이어는 이야기 카드 여러 장과 결말 카드 1장씩이 주어지며, 한 플레이어가 이야기꾼 역할을 맡으며 "옛날 옛적에"라는 말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며 게임이 시작된다. 이야기꾼은 자기가 만든 문장 하나마다 그 문장을 구성하는 데 사용된 요소가 묘사된 이야기 카드 1장을 낼 수 있다. 물론, 이야기 카드를 내지 않고 문장을 만드는 것도 상관없다. 플레이어들의 목표는 자신이 들고 있는 이야기 카드를 모두 내고, 이야기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결말 카드의 내용에 맞춰 완성하며 결말 카드를 내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를 모두 내는 것에 성공하면 승리한다.
물론,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야기꾼이 만들다가 막힐 수도 있는 것이고, 다른 플레이어도 이야기꾼이 되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만들다가 막히면 자연스럽게 차례를 넘겨 다음 플레이어가 이야기꾼이 된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이렇게 수동적으로 이야기가 막히는 순간이 오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이, 능동적으로 이야기꾼을 방해할 수 있다.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만드는 중에 다른 플레이어들은 자기 이야기 카드에 묘사된 내용을 말하는 순간 그 이야기 카드를 내며 방해할 수도 있고, 이야기꾼이 카드를 낼 때 그와 같은 종류의 방해 카드가 있다면 이를 내며 방해할 수도 있다. 이렇게 이야기꾼을 방해하는 데 성공한 플레이어는 즉시 새로운 이야기꾼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공주라고 말하는 순간, 공주 카드를 들고 있던 다른 플레이어가 방해하는 데에 성공하고 새로운 이야기꾼이 되었다.
새롭게 이야기꾼이 된 플레이어는 당연하게도 자신이 들고 있는 결말 카드의 내용에 맞게 이야기를 만들려고 할 테니, 이렇게 이야기꾼이 바뀔 때마다 이야기의 전개가 급변한다. 결말부의 중심이 되는 주인공의 성별이 바뀌어야 하기에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뀌기도 하고, 지금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마녀나 악당과 같은 등장인물이 추가되기도 한다. 그렇게 하여, 이야기꾼이 바뀔 때마다 플레이어들이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는 점점 혼란을 더해가며 산으로 향해 간다. 이야기가 산으로 갈수록 점점 더 즐겁고 유쾌해지는 게임이기에 이것은 이 게임의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산으로 향하던 이야기라 하더라도 서로 이야기 카드를 사용해 나감에 따라 점차 정리되고 결국에는 결말 카드의 내용을 달성하며 마무리된다.

서로 다른 내용의 결말 카드. 각자가 원하는 결말로 이야기를 이끌기 위해 이야기꾼이 바뀔 때마다 이야기의 전개는 요동을 친다.
서로 자신이 승리하기 위해 경쟁하는 게임이지만, 모두가 서로 만든 이야기의 등장인물을 공유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뒤죽박죽으로 뒤섞으며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협력하여 이야기를 만든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서로가 원하는 결말이 다르기에 이야기꾼이 바뀔 때마다 이야기의 진행 방향이 요동을 치겠지만 말이다.
<옛날 옛적에>는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 카드에 묘사된 것들을 사용해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엮어내게 된다. 게임이 진행되며 만들어진 이야기들을 복선으로 삼거나 창의적인 반전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게임을 할 때마다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이야기 카드는 반복해서 게임을 하더라도, 항상 플레이어들을 다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이 덕택에 <엣날 옛적에>는 여러 번 거듭해서 즐기더라도 질리지 않고 반복해서 즐길 수 있다. 특히, 이 게임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게임이 될 것이다.
수상 이력
2013/Fall Parents' Choice Recommended
2013 Origins Awards Best Family, Party or Children's Game Nominee
1996/Fall Lucca Games Best Translated Game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