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 스윗홀릭

달콤쫀득한 마카롱을 더 크게, 더 많이!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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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8세 이상 | 2~4명 | 20분

 

"달콤쫀득한 마카롱을 더 크게, 더 많이!"

'예쁜' 보드게임은 '예쁨' 그 자체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는다. '예쁨'은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 일러스트의 품질을 의미하기도 하고, 일러스트의 스타일을 의미하기도 한다. 게임 배경 이야기와 그림의 조화도 고려될 것이며, 인터페이스의 깔끔함 역시 '예쁨'의 영역일 것이다. '예쁨'은 철저히 주관적 영역이며 여러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누가 봐도 예쁘다고 할 만한 게임도 있다. <마카롱 스윗홀릭>이라면 '누가 봐도 예쁜 게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마카롱 스윗홀릭>에서 플레이어는 파티세가 되며 마카롱 만들기 경쟁을 한다. 마카롱은 만드는 과정이 까다롭고 상당한 노동을 요구하기에 집에서 만들기엔 매우 어려운 과자로 꼽힌다. 하지만 <마카롱 스윗홀릭>에서는 가볍고 즐거운 담소를 나누며 달콤하고 예쁜 마카롱을 만들 수 있다.
 

재료교환을 하기로 했다면, 손에 있는 재료타일 중 하나를 버린 다음, 재료 더미나 다른 사람의 버린 재료 더미 맨 위의 재료타일을 가져온다.

 
게임에서 마카롱은 두 종류의 재료인 꼬끄(이하 덮개) 타일 2개와 최대 3개의 가르니뛰르(이하 필링) 타일로 구성된다. 마카롱은 덮개로 시작해서 필링을 채우고 덮개로 닫는 간단한 과정으로 만들어진다. 다만 덮개와 필링의 색을 통일해야 하며, 한 라운드에 만들 수 있는 마카롱은 최대 3개라는 제약이 있다. 하나의 마카롱을 한 차례에 완성해야 할 필요는 없으나 3개의 마카롱은 모두 다른 색이어야 한다. 완성된 마카롱의 두께에 따라 라운드가 종료될 때 점수를 얻는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 각자 5장의 타일을 가져간 다음 1장을 자기 앞에 버린다. 자기 차례가 오면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2가지로 손에 든 타일을 버리고 다른 사람이 버린 타일이나 무작위 타일을 가져오는 '재료교환 행동'과 같은 색의 타일을 최대 5개까지 자기 앞에 내려놓고 마카롱을 만드는 '베이킹 행동'이다. 베이킹 행동을 하고 나서 손에 타일이 줄어들면 손에 3장을 들 수 있게 보충할 수 있으니, 이 게임은 손에 같은 색의 타일이 최대한 많이 모이도록 교환하다가 적시에 내려놓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베이킹을 하기로 했다면, 손에 있는 재료타일을 내려놓아 마카롱을 만든다. 한 번에 한 가지 맛만 내려놓을 수 있고, 덮개타일을 먼저 내려놓은 다음에 필링타일을 내려놓을 수 있다.

마카롱 만들기의 시작과 끝은 덮개이다. 같은 색의 필링을 여러 개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색 덮개를 2개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기껏 같은 색의 필링을 여러 개 모았더라도 덮개를 누군가 내놓지 않아 마카롱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게임은 교환 행동을 할 때 덮개를 버리면 타일 2개를 얻을 수 있도록 하여 필요 없는 덮개를 적극적으로 버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차례 한 번에 베이킹 행동으로 내려놓을 수 있는 타일이 최대 5개인데 손에 들 수 있는 타일은 최대 6개이므로 쓰지도 않을 타일을 쥐고 놓아주지 않는 전략이 불리하게 설계되었다.
 
<마카롱 스윗홀릭>은 원하는 색의 타일을 모으고 필요 없는 타일을 버리며, 손 안에 세트를 만들어나가는 일종의 러미 게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트를 만드는 방법이 더 없이 간편하고, 원하는 타일을 가져오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타일도 더 다양하여 그 어떤 러미 게임보다도 쉽다. 필요 없는 타일을 버리면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줍는 식으로 서로 도우며 마카롱을 만드는 과정은 서로 세트를 안 만들어주려고 견제하는 것을 기본으로하는 다른 러미 게임과 사뭇 다르다.
 

1개 이상의 필링과 2개의 덮개로 만들어진 마카롱이 바로 '완성된 마카롱'이다. 이를 얼마나 잘 얼마나 많이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마카롱 스윗홀릭>은 변수가 적은 게임이다. 이 말은 쉽고 부담 없다는 이야기도 되지만 뻔한 게임이라는 말도 될 것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카롱 스윗홀릭>에는 플레이어마다 미션타일 하나가 주어진다. 미션타일과 같은 색의 마카롱에 추가 점수를 주어 변수를 만들고 게임 중 다른 사람의 고득점원을 추리하는 재미도 더했다.
 
<마카롱 스윗홀릭>은 총 3라운드로 구성되며, 한 라운드는 마카롱의 두께와 상관없이 누군가 3개의 마카롱을 완성하거나 재료타일 더미가 바닥나면 끝난다. 덮개 2개와 필링 3개로 구성된 먹음직한 뚱보 마카롱 3개를 만드는 것은 모든 파티세의 소망이지만, 다른 플레이어의 페이스를 고려하지 않으면 게임에서 승리하긴 어려울 것이다.
 
<마카롱 스윗홀릭>은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쉬운 규칙, 귀여운 일러스트, 뛰어난 휴대성이 돋보인다. 깊은 생각을 요구하는 본격적인 전략 게임을 생각한다면 부족하다고 할 수도 있으나 가까운 사람과 게임을 하며 나누는 차 한 잔과 가벼운 담소는 부족함을 채우고도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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