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지 • 버라지 확장: 레이흐바터르 프로젝트 • 버라지 확장: 5번째 발전 회사 - 보드게임 소개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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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수력 발전 제국을 건설하라!"
버라지
만 14세 이상│1~4명│120분
2019년 최고의 화제작과 최악의 화제작이 무엇이었나 묻는다면, 그 답은 최고도 최악도 <버라지>라는 것이다. 꾸준히 흥행작을 만들며 거장으로 자리 잡은 시모네 루치아니 작가가 <버라지>의 규칙을 공개한 것만으로도 화제작이 되었고, 크라우드 펀딩은 24분만에 최소 목표액을 달성할 정도였다. 그리고 크라우드 펀딩 직후 열린 에센 <슈필>에서 선보인 프로토타입은 호평 일색이었다. 이런 기대 속에 순조롭게 출발한 <버라지> 크라우드 펀딩은 그리 아름답지 못한 결말을 짓게 된다. 우선 약속한 일정을 맞추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일정을 한참 지나 생산된 게임인데도 품질 문제까지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로 인해 퍼블리셔인 크래니오 크리에이션즈는 상당한 비난을 받아야 했고, 실망한 사람들은 게임 그 자체가 아닌 회사의 실책과 게임의 품질에 대한 평가로서 악평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런 악평이 얼마나 심했는지는 보드게임긱에서의 평가를 통해 볼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이 기대하는 신작은 발매 후 점차 순위를 높여 가는데, <버라지>는 3,900위로 차트 데뷔한 후에 8,700위로 폭락했다. 한순간 최악의 화제작이 된 것이다.
그래도, 품질 문제가 발생한 구성물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특히 게임 규칙이 탄탄하고 전략성이 뛰어나다는 점은, 문제가 심각했던 구성물들의 교체 작업이 이뤄지면서 서서히 분위기가 반전되는 단초를 마련해주었다. 게임을 해본 후에는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잘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슈필>에서 프로토타입의 평가가 좋았던 것을 생각하면 딱히 놀랄 일도 아니지만 말이다. 그러면서, 게임 그 자체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고, 크래니오 크리에이션즈의 미숙한 크라우드 펀딩 진행으로 인한 분노가 누그러졌으며, 다시 순위 상승이 일어났다. 급격한 폭락에 대한 반동이었는지, 폭락 후 2개월만에 1,000위까지 순위가 올라가는 급격한 반전이 일어났고, 이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져 현재는 명작의 반열이라 할 수 있는 30위권에 자리 잡았다. 최악의 상황을 극복한 끝에 최고의 화제작이 된 것이다.
물의 흐름을 예측해 시설을 건설하고, 물의 힘을 통해 전기를 생산해야 한다.
게임의 제목인 <버라지>란 강물을 막아 수위를 높이거나 물의 흐름을 바꾸기 위한 거대한 벽을 뜻하는 단어로, 댐과 같은 말이다. 그리고 게임에선 이렇게 막아놓은 강물이 가진 위치 에너지를 이용해 수력 발전을 하는 것을 그린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1922년 알프스산맥을 무대로 게임이 펼쳐지며, 플레이어들은 미래의 엄청난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흐르는 물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라 믿는 네 강대국 출신의 사업가들이 된다. 각각의 회사는 게임 중에 사용할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게임이 시작할 때 무작위적으로 간부가 주어지는데, 이들 역시 각자 고유한 능력을 지니기에, 플레이어마다 다른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 각자 자신의 발전 회사를 운영하며, 전기를 생산하고 계약을 완수하여 승점을 벌어들이게 된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을 알아보려면, 우선 게임판을 봐야 한다. 게임판은 알프스산맥을 배경으로 하여, 그 높이에 따라 산, 언덕, 평원 세 영역으로 나뉜다. 당연하게도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강을 따라 흐르도록 표시돼 있으며, 물을 모을 수 있는 웅덩이와 여러 시설물을 건설할 수 있는 건설부지 등도 함께 표시돼 있다. 플레이어는 물의 흐름을 억제하고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댐, 흐르는 물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소, 댐과 발전소를 연결하고 물의 통로가 될 도관, 이렇게 세 종류의 시설물을 게임판 위에 건설하게 된다. 플레이어는 댐 중 하나에 저장된 물을 도관을 통해 자신의 발전소로 운반하여 전기를 생산한다. 게임의 거의 모든 목표는 이렇게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달성되므로, 이 과정이야말로 게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물이 있는 댐, 전기를 만들 발전소, 물이 흐를 도관 세 가지가 있어야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플레이어들이 돌아가며 자기 일꾼을 배치하고 행동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는데, <버라지>의 일꾼 놓기 방식은 상당히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플레이어마다 엔지니어라 불리는 일꾼 12명씩이 주어지며, 일꾼의 수는 게임 중에 바뀌지 않는다. 플레이어는 자기 차례에 한 가지 행동을 선택해서 수행할 수 있는데, 행동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빈 행동칸 하나를 선택해 그 위에 자기 일꾼을 놓아야 한다. 행동칸은 1~3개의 사각형 묶음으로 이뤄져 있으며, 행동칸을 선택하려면 그 행동칸을 이루고 있는 사각형 수만큼의 일꾼이 필요하다. 플레이어마다 가지고 있는 회사 판과 중앙에 놓인 관리행동판에 행동칸들이 있으며, 자기 회사 판에는 혼자만 일꾼을 놓을 수 있기에 상관없지만, 관리행동 판에는 누구나 일꾼을 놓을 수 있기에 행동칸 선점에 대한 경쟁이 벌어진다.
터빈통제소의 가장 위에 있는 행동 칸은 사각형 2개로 돼있기에, 여기에 일꾼을 놓을 때엔 한꺼번에 일꾼 2개를 놓아야 한다.
회사 판에 있는 행동칸은 모두 건설 행동과 연관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각종 시설물을 게임판 위에 건설할 수 있다. 이 행동은 실제 건축물의 시공 과정을 묘사한다. 회사 판 옆에 붙어 있는 건설 회전판이 시설물의 시공 과정을 추상화해 준다. 건설하려는 시설물이 표시된 기술 타일 1개를 건설 회전판의 가장 위쪽 열려 있는 칸에 놓은 다음, 건설에 필요한 기계류를 해당 칸의 지정된 위치에 놓는다. 시설물마다 필요한 기계류가 다르며, 기계류가 부족하다면 해당 시설물을 건설할 수 없다. 그런 다음 건설 회전판을 한 칸 돌려, 기술 타일과 기계류를 다음 칸의 위치로 이동시킨다. 이렇게 건설 회전판 위에 올라간 기술 타일과 기계류는 한 바퀴를 돌아 처음 이들이 놓였던 위치로 되돌아오기 전까지는 건설 회전판 위에 남아 있게 되므로, 다른 건설에 사용될 수 없게 된다. 이는 플레이어의 건설 횟수를 제한함과 동시에 플레이어가 보유한 설비의 수에 제한이 있음을 반영한다.
회사 판에 있는 모든 것은 건설과 관련돼 있다.
다른 모든 행동은 관리행동 판에 표시돼 있고, 여느 일꾼 놓기 방식의 게임처럼 하나의 행동칸을 누군가가 선택하면 다음 라운드까지 누구도 해당 행동을 선택할 수 없다. 대신 <버라지>의 관리행동 판에는 똑같은 행동마다 좌우 한 쌍의 행동칸이 배열돼 있다. 이들은 같은 효과를 제공하지만, 두 번째 행동칸은 추가 일꾼이나 추가 비용이 더해진다. 즉, 원하는 행동칸을 다른 플레이어가 선점했어도, 그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한 번의 추가 기회가 제공되지만, 약간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며, 건설에 투입된 기계류는 건설이 진행되는 중에는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없다.
관리행동 판은 여러 다른 영역으로 분류되며, 하나의 영역은 비슷한 행동을 제공한다. 하지만, 각각의 행동이 다른 보상과 비용을 갖고 있기에 어느 것이 자신에게 유리한지에 따라 행동을 선택하게 된다. 이들 중 가장 중요한 영역은 플레이어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발전 행동을 제공하는 터빈통제소일 것이다. 여기에는 5쌍의 행동이 있으며, 각 쌍은 생산되는 발전량에 대해 서로 다른 보너스나 페널티를 제공한다. 당연히 보너스가 많은 것이 먼저 선택된다. 플레이어가 이 행동을 선택할 때, 물방울이 하나 이상 있는 댐 중 하나를 선택하고, 같은 위치에 있는 도관을 통해 물방울을 자신의 발전소 중 하나로 이동시킨다. 누구의 도관이건 사용할 수 있지만, 다른 플레이어의 것이라면 그 플레이어에게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그 플레이어 역시 함께 승점을 얻는다. 도관에 표시된 발전값과 물방울의 수를 곱하고, 플레이어가 획득할 수 있는 다른 보너스와 함께 행동의 보너스나 페널티를 적용해 발전량을 계산한다. 이 행동을 수행한 다음 이번 라운드에 생산한 전기의 총량을 기록하고, 계약 중 하나를 수행할 수 있다. 계약에는 발전량 요구치와 보상이 표시돼 있고, 생산한 전기를 이용해 계약 하나를 충족시키면 그에 따른 보상을 받게 된다.
각 플레이어는 자기 차례마다 한 가지 동작을 수행하며, 일꾼이 다 떨어진 플레이어는 차례를 건너뛴다. 모두가 차례를 건너뛰는 상황이 오면 라운드를 마치고, 라운드 중 생산한 전기 총량을 비교하여, 상위 플레이어가 승점을 얻는다. 그리고, 모두가 일꾼을 회수한 후에 다음 라운드가 시작된다.
살펴보았듯이 <버라지>는 전형적으로 될 수 있는 일꾼 놓기 방식을 택하면서도, 매우 세련되게 재창조하는 데 성공했다. 유사한 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 칸을 여러 개 제공하는 동시에 모든 행동마다 해당 행동을 수행할 기회를 2번씩 제공한다. 이는 비용이 다르게 책정됨으로써 적절한 페널티를 부과하지만, 단순한 선택의 실수에 따른 페널티를 완화해 줌으로써 전략 구상에 더 신경 쓸 수 있게 만든다. 이를 비롯해 사실적인 건설 스케줄과 자원 관리를 비롯해, 수력 발전을 위한 치열한 물 쟁탈전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어우러지며 명작 전략 게임이 탄생했다. 크라우드 펀딩과 관련됐던 모든 구설수가 하나의 해프닝에 불과할 정도로 말이다. 크래니오 크리에이션즈의 운영 미숙이 없었다면 더 빠르게 더 높은 평가를 받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과거의 실수가 반복되지는 않을 테니 마음 놓고 명작 전략 게임을 즐기시기를 바란다.
버라지 확장: 레이흐바터르 프로젝트
만 14세 이상│1~4명│120분
이 확장에서는 게임에 다양성과 깊이를 더하는 외부 파견과 사설 건물이라는 새로운 두 가지 요소가 추가된다. 외부 파견을 통해 플레이어는 기계류를 외국의 작업장으로 보낼 수 있다. 이에 대한 큰 보상을 얻을 수 있지만, 외국으로 파견한 기계류는 게임이 끝날 때까지 다시 사용할 수 없으니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사설 건물은 플레이어가 건설할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시설물이다. 게임판 위가 아닌 추가 관리행동 판 위에 마련된 전용 건설부지에 건설되며, 건설된 시설물에 일꾼을 투입해 새롭고 흥미로운 특수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 그리고, 네덜란드 회사라는 다섯 번째 회사가 추가됐으며, 새로운 보너스 타일과 간부 타일이 추가된 것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레이흐바터르 프로젝트 확장에선 새로운 회사와 간부가 추가되며, 새로운 규칙이 추가된다.
버라지 확장: 5번째 발전 회사
만 14세 이상│1~5명│120분
이 확장은 4~5명이 게임을 즐길 때를 위한 확장으로써, 4~5명이 게임을 좀 더 원활하게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한 추가 관리행동 판과 추가 구성물이 들어 있다. 단, 5명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버라지 확장: 레이흐바터르 프로젝트>에 있는 네덜란드 회사가 필요하기에 좀 더 보조적인 확장이란 느낌이 강하다. 그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오토마 규칙이 포함되어 있어서 혼자서 게임할 때를 위한 확장이기도 하다. 오토마는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게끔 설계돼 있으니, 게임에 참여한 인원수와 상관없이 더 많은 경쟁자와 함께하는 게임을 즐기고 싶을 때 활용하기 좋다.
5번째 발전 회사 확장은 4~5명의 플레이어가 더욱 더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수상 이력
2021 Kennerspiel des Jahres Recommended
2021 Gra Roku Advanced Game of the Year Winner
2020 Tric Trac Nominee
2020 Spiel der Spiele Hit für Experten Recommended
2020 Scelto dai Goblin Winner
2020 Jogo do Ano Winner
2020 Japan Boardgame Prize Voters' Selection Nominee
2020 International Gamers Award - General Strategy Winner
2020 Goblin Magnifico Winner
2020 American Tabletop Complex Games Recommended
2019 The Golden Elephant Award Finalist
2019 Meeples' Choice Nominee
2019 Golden Geek Most Innovative Board Game Nominee
2019 Golden Geek Board Game of the Year Nominee
2019 Golden Geek Best Strategy Board Game Nominee
2019 Cardboard Republic Tactician Laurel Winner
2019 Board Game Quest Awards Game of the Year Nominee
2019 Board Game Quest Awards Best Strategy/Euro Game W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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