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원더스 2판

불가사의를 건설하고 다양한 혜택을 누리세요.

2021-06-25
490

만 14세 이상 | 3-7명 | 30분
 
"불가사의를 건설하고 다양한 혜택을 누리세요."
 
2010년 10월에 처음 발매된 앙투앙 보자 작가의 <7원더스>는 제목 그대로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대표되는 고대 문명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각자 이러한 불가사의의 배경이 되는 고대 문명을 하나씩 맡아, 다른 문명과 경쟁하며 자신의 문명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문명의 발전이라는 거창한 목표에 비해, 차례마다 하는 행동이 여러 장의 카드 중 1장을 선택하고, 남은 카드를 건넨다는 참으로 간단한 행동이라는 점이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이런 간단한 행동의 누적만으로도 고대 문명이 만들어지는 것을 훌륭하게 묘사해내고, 또 전략적 깊이도 충분하다는 점이 바로 <7원더스>의 매력일 것이다. <7원더스>는 발매된 직후에 게이머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2010년과 2011년에 온갖 보드게임 상을 휩쓸며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크나큰 인정을 받았다. <7원더스>의 성공은 향후 몇 년 동안 드래프트 시스템을 활용한 게임들의 유행을 불러일으켜, 한동안 <7원더스>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게임들이 많이 등장하기도 했다. 물론, <7원더스> 또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굳건히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명작 보드게임 7원더스가 더욱 세련된 디자인, 더욱 깔끔한 규칙, 더욱 짜임새 있는 밸런스로 무장했다.

 

그리고 10년이란 세월이 훌쩍 흐른 지금, <7원더스 2판>이 발매되었다. 이 개정판은 이전 판본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신규 플레이어가 좀 더 쉽게 익힐 수 있게 바뀌었고, 게임 진행 방식 또한 좀 더 쾌적하게 바뀌었다. 변경점이 무엇인지 하나씩 살펴보자.
 
우선 상자의 그림과 전반적인 레이아웃이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검은색 배경에 금색으로 글이나 아이콘을 입혀,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또 상자의 이런 멋진 외관을 이리저리 살피다 보면, 게임 인원이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처음 <7원더스>가 발매되었을 때는 게임 인원이 2명부터 7명까지로 표기돼 있었지만, 이번에 발매되는 2판에서는 최소 인원을 2명이 아닌 3명으로 바꾸었다. 2명은 <7원더스>를 즐기기에 적합한 인원이 아니었음을 인정하고 명시적으로 게임 인원을 변경한 것이다.
 

 

2판에서는 기존 판본과 달라진 레이아웃으로 인해 카드를 한 줄로 겹쳐 놓아도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제 상자를 열어 구성물을 살펴보면, 우선 새롭게 쓴 규칙서가 눈에 띈다. 이전 규칙서에 비해 분량이 2/3 가량에 불과하지만, 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훨씬 쉽고 빠르게 규칙을 익힐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아이콘의 효과나 각종 건물의 목록 및 연계 여부를 '효과 참조표'와 ‘건물 및 연계 목록 참조표’로 분리하여 군더더기를 줄이고 실용성을 높였다.
 
<7원더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카드 또한 크게 변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금속 광택으로 코팅되어 반짝이는 카드 뒷면이다. 시대마다 동, 은, 금색으로 다르게 코팅되어 있어, 카드들이 시대별로 더미를 이루어 쌓여 있는 모습은 상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앞면이 이전 판본과 다르게 <7원더스: 대결>의 레이아웃을 참고하여 바뀌었다. 아이콘을 비롯한 카드의 모든 정보가 카드 위쪽에 집중되어, 여러 카드를 겹쳐 놓기 편하게 바뀐 것이다. 이전 판본에서 카드의 모든 정보를 확인하려면 조금씩 어긋나도록 겹쳐서 놓아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게임에 필요한 공간을 크게 줄여준다.
 
개인판 역할을 하는 불가사의 판은 이전 판본보다 더 커졌을 뿐만 아니라, 한쪽 면은 불가사의의 낮 동안의 모습으로 다른 한쪽 면은 밤 동안의 모습으로 표현된 것이 인상적이다. 불가사의의 이전 판과 마찬가지로 양면은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어 어느 면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른 게임 경험을 선사한다.
 

 

많은 변화가 있지만 '불가사의를 건설하고 다른 문명보다 앞선 문명을 이룩한다'는 게임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

 

이러한 외양적인 변화 외에도, 불가사의나 카드의 건설 비용 및 효과 등에도 조금씩의 변화가 있었다. 이는 10년간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7원더스>를 즐기면서 누적된 밸런스 등의 문제에 대한 조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게임의 핵심적인 본질이 변한 것은 아니기에, 이전 판본에 익숙한 사람이라도 이러한 변화를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10년이란 세월 속에서도 <7원더스>는 여전히 훌륭한 게임으로서 그 입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개정판은 그 훌륭한 게임을 한층 더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재탄생시킨 느낌을 안겨준다. 아직까지 <7원더스>를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이전 판본으로 게임을 즐기던 사람에게도 <7원더스 2판>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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