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의 제목인 '언던티드 undaunted'는 무언가를 계속해서 수행함에 있어 어떠한 문제나 위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두려움 없는 상태를 가리키는 영어 단어다. <언던티드> 시리즈는 제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며, 전쟁 중에 벌어진 소대 전투를 게임으로 재현했기에, 주어진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굳건한 의지를 발휘하고 있는 부대원과 그 부대를 가리키는 제목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언던티드 시리즈는 실제 전투를 기반으로 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제2차세계대전의 유럽 전선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되었던 노르망디 상륙 작전은 나치 독일의 지배하에 있던 프랑스에 육상군이 활동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직접적인 전선을 형성함으로 인해 독일을 서쪽에서도 압박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독일은 동쪽에서는 소련과 싸우던 중에 서쪽에서 미•영 연합군과도 싸워야 했기에 급격하게 태세가 무너지게 됐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은 노르망디에 형성된 전선을 무대로 한다. 특히, 상륙 작전이 이뤄진 후 나흘 뒤에 노르망디 오마하 해변에 상륙한 미국 제30 보병사단이 바로 <언던티드: 노르망디>의 주인공이다.
1944년 6월, 미국 제30 보병사단은 노르망디에 상륙한 뒤 주요 강을 확보하고 생로의 마을로 향했으며, 7월 말에는 코브라 작전을 통해 생로 돌파를 주도해 그간의 교착 상태를 종식했다. 8월엔 독일 최고사령부의 대대적인 반격에 맞서 모르탱에서 정면으로 대치했으며, 독일의 주요 반격을 저지했다. 그 후에, 제30 보병사단은 진격을 이어 나가 벨기에와 네덜란드에 입성한 첫 번째 보병사단이 되었으며, 10월에는 독일의 방어 요새선인 지크프리트 선을 공격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 벌지에서 싸우고, 독일의 아헨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런 활약으로 인해 제30 보병사단은 유럽 최고의 보병사단으로 칭송받았다. <언던티드: 노르망디>는 바로 이 제30 보병사단의 행적을 캠페인으로 구성했다. 이 캠페인은 총 12개의 시나리오로 이뤄져 있는데, 비르-에-토트 운하 공습, 생로 돌파, 테시-슈르-비르 전투, 모르탱 전투까지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시나리오를 선택한 다음 지시에 따라 게임을 준비한다. 그러면 제30 보병사단의 한 소대와 그에 맞설 독일군 소대가 전투를 벌일 무대가 만들어진다.
전쟁에서의 소대 전투를 그린 게임이기에, 플레이어 중 한 명은 제30 보병사단을 맡고, 다른 한 명은 독일군을 맡아 게임을 진행한다. 게임은 1번 시나리오부터 12번 시나리오까지 차례대로 진행하며 하나의 캠페인을 즐길 수도 있고, 단판으로 하나의 시나리오만을 하는 식으로 즐길 수도 있다. 어떤 시나리오를 할 것인가를 정하면 시나리오 책자에 주어진 게임 준비 과정에 따라 게임의 무대를 만들고, 게임을 시작하면 된다.
게임은 카드를 사용해 진행된다. 라운드가 시작될 때 손에 4장을 들게 되며, 우선권을 정하기 위해 낸 카드 1장을 제외한 나머지 3장을 이용해 자기 차례를 진행한다.
<언던티드: 노르망디>가 기존의 소대 전투를 그린 게임들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은 <도미니언>에서 유래된 덱 만들기 방식을 근간으로 한다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소대장이 되어 하나의 소대를 지휘한다. 이 소대는 3개의 분대로 나뉘며, 분대는 분대장, 소총수, 척후병 등 다양한 병과를 지닌 분대원들로 이뤄진다. 각각의 분대원은 게임판 위에 마커로 존재할 뿐만 아니라, 카드로서도 표현되는데, 이 카드들이 하나의 덱을 이룬다. 그리고, 이 덱에는 전장의 안개라고 불리는 카드가 포함되기도 하는데, 이는 전장에서 발생하는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나 혼란 등을 표현하는 카드로, 이 카드는 플레이어의 행동을 방해하며 지연시키는 역할을 한다.
손에 든 카드를 내며, 해당 소대원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 C분대 기관총 사수에게 이동 명령을 내려 16B칸에서 인접한 2A 칸으로 이동시킨 모습이다.
게임은 여러 라운드에 걸쳐 진행되며, 라운드가 시작되면 각자 자기 덱에서 카드 4장씩을 뽑아 손에 든다. 이 중에서 카드 1장씩을 선택해 동시에 공개하며 누가 이번 라운드에 우선권을 가지고 먼저 차례를 진행할지를 결정한 후, 각자 자기 차례에 손에 남은 3장을 이용해 라운드를 진행한다. 손에 들고 있는 전장의 안개는 아무런 역할을 수행하지 않으며, 소대원들을 나타내는 카드를 이용해 해당 소대원에게 명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소대원 카드마다 해당 소대원이 할 수 있는 행동이 표시돼 있고, 그 카드를 내고 표시된 행동 중 하나를 수행하는 식이다. 예를 들면 척후병은 아직 정찰되지 않은 지역으로 이동해 다른 소대원이 해당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수도 있고, 통신망을 재구축하며 전장의 안개 카드를 제거할 수도 있으며, 적을 공격할 수도 있는데, 만약 공격하려 한다면 척후병 카드를 내고 공격을 선택해 적을 공격하는 식이다. 공격할 때는 고전적인 전쟁 게임에서처럼 주사위를 굴려 결과를 판정하는데, 적과의 거리나 적이 얼마나 엄폐를 잘하고 있는가 등의 보정치에 따라 주사위 값이 얼마 이상이어야 공격이 성공하는지가 달라진다. 공격에 성공하면, 상대 플레이어는 공격당한 마커에 해당하는 카드를 제거해야 한다. 만약 손에 들고 있다면 손에 들고 있던 카드를 제거하고, 손에 들고 있지 않다면 자신의 카드 더미에서 해당 카드를 찾아서 제거해야 한다. 그러면 해당 카드의 병사는 전사하여 게임에서 탈락하게 되고, 만약에 카드를 제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해당 분대의 해당 분과는 전멸하며 게임판에서 해당하는 마커를 제거해야 한다.
C분대장 카드를 사용하면 이번 차례에 사용한 카드를 다시 손에 들 수 있는 격려 행동을 사용할 수 있다. 격려 행동을 사용해 C분대 기관총 사수를 다시 손에 들었고, C분대 기관총 사수가 상대 소총수를 공격하도록 명령했다. 만약 C분대장 카드를 사용해 증원 행동을 사용했다면, C분대원 카드를 선택해 덱에 넣을 수 있으며, 나중에 이 카드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카드가 제거되기만 해서는 덱 만들기 게임이라 부를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덱에 카드를 추가하는 방법 역시 존재한다. 부소대장이나 분대장과 같은 지휘부 카드에는 증원이라는 행동이 표시돼 있는데, 이 증원 행동을 통해 카드 더미에 새로운 카드를 추가할 수 있다. 부소대장은 분대에 상관없이 원하는 분대의 아무 카드나 추가할 수 있지만, 분대장은 자신의 분대에 속하는 카드만 덱에 추가할 수 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증원을 통해 카드 더미에 카드가 추가되고, 전투 중 소대원이 전사함으로 인해 해당 카드가 빠지는 등의 변화가 일어난다. 이 과정이 소대 전투라는 테마와 매우 그럴듯하게 어울리기에, '소대 전투와 덱 만들기 방식을 이렇게 조합시킬 생각을 하다니'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된다. 이런 조합으로 인해 <언던티드> 시리즈는 소대 전투를 다룬 과거의 전쟁 게임의 진부함을 벗어나 최신 스타일의 게임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물론, 이로 인해서 엄밀한 의미에서 전투를 시뮬레이션하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발생했을 수 있지만, 게임의 측면에서는 충분히 흥미로우며 전쟁 게임에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언던티드: 북아프리카
<언던티드: 노르망디>가 노르망디 상륙 작전 직후 제30 보병사단과 독일군의 대결을 그렸다면, <언던티드: 북아프리카>는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벌어진 영국의 장거리 사막 정찰대와 이탈리아군의 대결을 그린다. <언던티드: 북아프리카>가 후속편이지만, 게임의 배경은 1940년부터 1942년까지로 노르망디 상륙 작전보다 더 앞서 벌어진 일을 다룬다.
언던티드: 북아프리카에서 한 플레이어는 영국 장거리 사막 정찰대 역할을 다른 한 플레이어는 북아프리카 주둔 이탈리아군 역할을 맡는다. 서로 그림만 다르고 완전히 같은 구성의 카드를 사용한 언던티드: 노르망디와 달리 영국 장거라 사막 정찰대와 이탈리아군은 서로 완전히 다른 카드를 사용한다.
영국 장거리 사막 정찰대는 1940년에 결성됐으며, 주로 이탈리아군에 맞서 작전을 펼쳤다. 부대원들은 장기 잠행과 비밀 정찰과 이탈리아군을 대상으로 한 간헐적인 약탈 행위를 수행했다. 주로 전선 너머 후방에서 임무를 수행했으며, 1942년 9월 14일 바스 부근의 도시와 비행장을 대상으로 벌인 공격이 주목할만한 전과로, 수많은 이탈리아 항공기를 파괴하고 손상시키는 전공을 거뒀다.
<언던티드: 북아프리카>는 이 영국 장거리 사막 정찰대가 주인공이며, 이들의 행적을 토대로 한 캠페인으로 구성됐다. <언던티드: 노르망디>가 두 정규군이 맞선 전투를 그렸다면, <언던티드: 북아프리카>는 영국 장거리 사막 정찰대가 이탈리아 정규군을 상대로 한 특수 작전을 그리고 있다. 그렇기에 <언던티드: 노르망디>에선 거의 대칭적인 병력과 구성을 가지고 시나리오가 진행됐다면, <언던티드: 북아프리카>에선 영국 장거리 정찰대와 이탈리아군이 완전히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시나리오에서 달성해야 할 목표마저 완전히 다른 경우가 많다.
언던티드 북아프리카의 시나리오에선 양 진영이 완전히 다른 구성과 목표를 가진 비대칭적인 상황 속에서 진행된다.
<언던티드: 노르망디>에서는 제30 보병연대와 독일군이 그림만 다를 뿐 카드 구성은 서로 동일하다. 똑같이 부소대장을 비롯한 지휘부 카드와 척후병, 소총병 등의 분대원 카드를 가지고 있으며, 같은 병과의 카드는 같은 행동들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언던티드: 북아프리카>에선 영국 장거리 사막 정찰대와 이탈리아군이 완전히 다른 카드를 가지고 있다. 영국 장거리 사막 정찰대는 하나의 특수 부대로서 장교들과 파괴 공작원, 저격수, 공병, 척후병 등으로 특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구성을 하고 있다면, 이탈리아군은 하나의 소대로서 소총수, 척후병 등과 함께 전차병, 정찰기 등 좀 더 강력한 화력을 가진 상태로 게임이 진행된다. 두 진영 모두가 공유하는 척후병은 서로 같은 행동들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카드들은 이름부터 수행하는 역할까지 모든 것이 완전히 상이하다. 이로 인해, <언던티드: 북아프리카>는 서로 대칭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이 시작되며, 서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가야 한다. 이렇게 비대칭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마다 어느 한 편으로 치우쳐지지 않도록 밸런스를 맞춘 점은 높이 살 만하다.
전차와 트럭은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게임 중에 상대 진영의 전차나 트럭을 탈취하여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 외에도 <언던티드: 북아프리카>에서는 트럭이나 전차와 같은 차량이 등장하며, 부대원을 이런 차량에 태우고 조작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돋보인다. 후속작답게 좀 더 많은 규칙과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언던티드: 북아프리카>의 또 다른 매력이다.
수상 내역 - 언던티드: 노르망디
2021 Gra Roku Best Two Player Game Nominee
2020 Juego del Año Nominee
2020 Goblin Magnifico Nominee
2019 Golden Geek Best Wargame Winner
2019 Golden Geek Best 2-Player Board Game Nominee
2019 Charles S. Roberts Best Board Wargame Rules Nominee
2019 Charles S. Roberts Best Board Wargame of the Year Nominee
2019 Cardboard Republic Striker Laurel Nominee
2019 Board Game Quest Awards Best Two Player Game Nominee
2019 Board Game Quest Awards Best Tactical/Combat Game Nominee
수상 내역 - 언던티드: 북 아프리카
2021 UK Games Expo Best New Boardgame (Strategic Style) People's Choice Winner
2021 International Gamers Award Two-player Nominee
2020 Golden Geek Best Wargame Nominee
2020 Golden Geek Best 2-Player Board Game Winner
2020 Charles S. Roberts Best Wargame Rules Nominee
2020 Board Game Quest Awards Best Two Player Game Nomi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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