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스터: 포커의 조합에 따라 모두의 서열을 정확히 맞히는 카드 협력 게임

매 라운드 서열 변화를 잘 읽어내며 팀원간의 완벽한 합을 확인하세요.

요약정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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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4

#갱스터

#카드게임

#협력게임

 

갱스터

만 10세 이상 | 3~6명 | 20분

 



플레이어들이 다 함께 힘을 합쳐 미션을 수행하는 색다른 게임이 나왔다. 이미 ⟨스페이스 크루⟩와 ⟨딥 씨 크루⟩라는 굵직한 협력 카드 게임 걸작을 낸 적 있는 코스모스의 새 작품이다. 금고 털이에 카지노가 결합해 그럴싸한 하이스트 무비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실제 게임에서는 그런 테마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굉장히 재미있는 협력 게임이며,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훌륭하다.

 

 

내 조합의 서열이 높다고 생각되면 별이 많은 칩을 가져간다. 

 

4라운드에 총 5장의 카드가 테이블에 깔려 있을 때, 내 손에 든 2장의 카드와 합친 총 7장 중 5장의 카드로 만들 수 있는 가장 강한 조합을 확인한다. 위 사진에서는 K와 A로 투 페어가 되었다. 그래서 빨간색 3 칩을 가져왔다. 즉, 4인 게임에서 이 에이스 투 페어가 두 번째로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과연 그 판단이 정확했을까?

 

나의 서열을 정확히 맞혀라

첫 라운드에 각 플레이어에게 두 장씩 카드를 준다. 이후 세 라운드에 걸쳐 총 5장의 카드가 가운데에 펼쳐진다. 카드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서로 나눌 수 없는 제한 속에서, 일곱 장의 카드(자기 손의 2장 + 테이블의 5장)로 만들어낼 수 있는 자기의 가장 강한 조합이 서열상으로 몇 위일지를 모두가 정확히 맞히면 성공이다.

 

서열을 비교하는 방식은 포커의 족보를 따른다. 하이 카드 < 페어 < 투 페어 < 트리플 < 스트레이트 < 플러시 < 풀하우스 < 포카드 < 스트레이트 플러시 <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 순이다. 카드의 구성도 포커와 똑같다. ⟨티츄⟩나 ⟨요트 다이스⟩, ⟨가지각새⟩를 비롯한 많은 게임에서 이 포커 조합을 변형해서 따르는 만큼, 이해하기 어렵거나 낯설지 않다. 오히려 ⟨갱스터⟩가 포커 족보를 변형 없이 그대로 따르고 있기에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첫 라운드에는 카드 2장 중에서 에이스가 한 장이라도 들어온다면 자기 서열을 1순위라고 주장할 만하다.

 

2라운드에 2, 7, A가 펼쳐져서 A 페어가 되었다. 이때는 자기 서열이 올라갔다는 걸 칩 바꿔 가져가기로 명확하게 주장해야 남들이 추측을 할 수 있다. 3라운드에 6이 펼쳐졌고, A 페어 조합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이때는 가능한 한 이전 라운드의 칩과 같은 서열 칩을 가져가는 게 좋겠지만, 다른 사람이 자기 서열이 올라갔다고 주장한다면 그때는 또 다시 고민을 하게 된다.

 

조합의 변화를 추적한다

자기의 서열은 라운드마다 한 번씩 확인하며, 높은 서열이라고 추측되면 별이 많이 그려진 칩을 가져간다. 첫 라운드에는 각자가 받은 2장의 카드만 가지고 추측한다. 즉, 제아무리 높은 조합이 나와봐야 페어이며, 반대로 생각해 보면 1라운드 한정으로는 페어만 나와도 1순위를 주장할 만하다.

 

첫 카드로 5 페어만 나와도 대개는 빠르게 1순위 칩을 가져간다. 혹은 손에 2, 3 1장씩 들어온다면 아주 빠르게 꼴등 칩을 가져갈 것이다. 이렇듯 누가 별이 가장 많거나 적은 칩을 (그것도 얼마나 빨리) 가져가는지를 힌트로 삼아 나의 서열을 추측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의 칩을 빼앗기도 한다.

 

2라운드에는 가운데에 카드 3장이 펼쳐지고, 총 5장 중에서 자기 조합을 다시 찾게 된다. 이렇게 라운드에 새로운 카드가 펼쳐지면서 자기 조합에 변화가 온다면, 더 위나 아래 서열의 칩을 가져가는 것을 통해 서로에게 힌트를 줄 수 있다. 1라운드에 A를 든 사람이 가장 높은 칩을 가져가고 10을 든 사람이 그다음 칩을 가져갔다고 해 보자. 2라운드에 가운데에 4, 7, 10 카드가 펼쳐지면, A를 든 사람은 아무런 변화도 없이 A 하이를 유지한 반면 10을 든 사람은 10 하이에서 10 페어가 되었다. A 하이인 사람은 자기가 이전 라운드에 갖고 있던 칩을 그대로 가져가려고 하겠지만, 10 페어가 된 사람은 A 하이를 가진 사람의 칩을 자기가 가져가려고 하게 된다. 이런 행동이 각자 서열에 대한 힌트를 주는 식이다.

 

 

3라운드까지 가져가는 흰색, 노란색, 주황색 칩은 오로지 힌트를 주기 위한 용도일 뿐 승패와는 무관하다. 빨간색 칩을 기준으로 서열이 정확히 맞는지를 보자. 별 1개와 별 2개는 똑같은 K페어에 에이스 키커로 동률이어서 문제가 없다. 별 3개는 A 페어이고, 별 4개는 풀하우스이다. 모두가 각자의 서열에 맞는 칩을 잘 가져가 성공했다!

 

모두가 흐름을 잘 읽어야

서열은 상대적이다. A 페어가 마지막까지 가장 강한 패일 수 있고, 플러시를 쥐어도 풀하우스를 든 사람이 나와서 밀릴 수 있다. “이만하면…”이라는 짐작이 틀렸을 가능성은 넘쳐난다. 그렇기 때문에 매 라운드 각자의 예상 변동을 특히 주목해야 한다. 

 

반대로 말하자면, 각자가 자기 서열 변동을 잘 표현할 줄 알고 게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분위기를 잘 읽어야 한다. 한 사람만 잘한다고 모두가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남의 패를 봐 주면서 진행할 수 없기에, 개개인이 다 게임을 볼 줄 아는 눈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서로의 짐작이 잘 맞아서 미션을 성공하면 복잡한 판의 흐름을 잘 읽어냈다는 성취감과 더불어 이심전심의 즐거움이 느껴진다.

 

 

실패했을 때 다음 게임을 쉽게 만들어주는 해결사 카드(오른쪽)가 있고, 성공했을 때 다음 게임을 어렵게 만들어 주는 도전 카드(왼쪽)가 있다. 이 두 카드를 섞는 방식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하게 된다.

 

변형 규칙으로 난이도를 조절

그냥 들어서는 게임이 굉장히 어려울 것처럼 느껴지지만, 한 번 감을 잡고 나면 제법 쫄깃하게 도전할 만한 게임으로 느껴진다. 기본 규칙만으로도 여러 게임을 내리 진행할 만큼 재미있지만, 좀 더 도전적인 게임으로 즐기고 싶다면 중급자→상급자→대도로 이어지는 변형 규칙을 하나씩 적용해 보자. 도전 카드와 해결사 카드를 사용하면 금고 털이라는 테마도 좀 더 잘 느껴진다.

 

 

성공할 때마다 금고 카드를 뒤집고, 실패할 때마다 경보 카드를 뒤집는다. 과연 플레이어들은 경보가 3단계로 울리기 전에 금고를 모두 열 수 있을까?

 

 

실제 카지노 칩 느낌으로 연출된 플라스틱 칩은 하나만 들어보면 꽤 가벼운 편이지만 여러 개를 한 번에 쥐면 제법 묵직한 손감이 느껴진다. 칩의 한쪽 면은 밝고 한쪽 면은 어두운데, 변형 규칙에서 이 양면을 각각으로 사용하게 된다.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알람이 3번 울리기 전에 미션을 3번 성공해야 한다. 즉, 5전 3선승제의 팀 게임이다. 실패할 때마다 경보 카드를 경보가 켜진 면으로 뒤집게 되고, 그럴수록 긴장감도 올라간다. 과연 플레이어들은 성공할 수 있을까? 평정심을 잃지 않고 도전해, 될 듯 말 듯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잔뜩 만끽해 보자.

 

신성현(evern4ever@koreaboard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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