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불꽃: 작은 마작 그 이상, 간단하고도 깊이 있는 전략의 즐거움 [추상게임]

타일 위아래를 두루 살피며 역을 만들어 점수를 내세요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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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불꽃

만 8세 이상 | 2~5명 | 10~20분

 

 

⟨여섯 불꽃⟩은 간단하게 ‘미니 마작’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타일의 개수를 줄이고 기호를 단순화해 조합이 잘 만들어져서 게임이 경쾌하게 진행되고, 2명부터 5명까지 폭넓은 인원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마작보다 하위 게임’이 아니라 나름의 개성을 잘 지닌 게임이다.

 

 

 

타일을 가져와 조합을 만든다

각자 5개의 타일을 가지고 시작한다. 자기 차례가 되면 타일 하나를 가져오는데, 뒷면이 보이는 타일을 가져와도 되고 다른 사람이 앞면으로 내려놓은 타일을 가져와도 된다. 이 6개의 타일로 역(점수가 되는 조합)이 완성되지 않으면 타일 하나를 앞면으로 내놓으며 자기 차례를 끝낸다. 역을 완성했다면 점수를 얻는다. 

 

10점을 먼저 얻은 사람, 또는 각자 시작 플레이어를 두 번씩 하고 났을 때(즉, 플레이어 수×2번만큼 게임을 진행했을 때) 가장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리한다.

 

 

 

타일의 위아래를 모두 활용

한 타일에는 1부터 6까지의 숫자에 해당하는 기호가 각각 2개씩 적혀 있다. 그리고 같은 기호가 2개 그려진 타일에는 보너스인 반짝 아이콘이 있다. 타일을 자기 거치대에 세로로 꽂아두면 윗줄과 아랫줄의 두 줄이 생기는데, 이 줄의 숫자 구성으로 역이 완성된다. 

 

가장 간단한 일색은 윗줄 숫자가 무엇이 되든 상관없이 아랫줄만 한 숫자이면 되며, 1점에 해당한다. 3점짜리인 삼연은 타일 3개씩 한 묶음으로 보았을 때 각 묶음이 아랫줄에는 같은 숫자 3개, 윗줄에는 연속된 숫자 3개이면 된다. 육화 6점으로, 일색 기본에 윗줄의 여섯 숫자가 1, 2, 3, 4, 5, 6이 되면 된다. 

 

타일을 언제든 뒤집어 놓을 수 있다. 그래서 숫자라는 단 한 가지 조건으로도 역을 완성하기 위해 타일을 이리저리 대어 보는 맛이 잘 살아 있다.

 

 

 

도전을 자극하는 겸사겸사 완성

일색은 사실상 금방 만들어지기 때문에, 더 어려운 조합에 도전할 가치를 떨어뜨리는 면이 있다. 그래서 이 게임에서는 “겸사겸사 완성”이라는 독특한 규칙이 있다. 누군가가 역을 완성해 한 게임이 끝나는 순간, 바닥에 앞면으로 놓인 타일 하나만 가져오면 자기 역을 완성하는 패를 갖춘 사람은 역을 완성한 것으로 간주해 점수를 얻는다. 그래서, 차례를 끝낸 사람은 일색으로 점수를 받았는데 겸사겸사 완성한 사람이 삼연으로 점수를 받는 일도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일색의 조건을 갖춰 놓고 더 높은 역에 도전하기 좋다.

 

 

 

마작에 가까워지는 추가 규칙들

역을 완성하는 타일이 하나만 들어오면 된다고 선언해 성공하면 1점을 더 얻는 ‘리치’, 순서에 상관없이 누군가가 버린 타일을 가져와 곧바로 역을 만들어 게임을 끝내고 그 사람으로부터 점수를 가져오는 ‘론’. 마작을 더욱 신중하고도 흥미진진한 게임으로 만들어주는 이 규칙을 추가해서 좀 더 마작과 닮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충분히 익숙해졌다면 삼동, 무쌍, 삼색, 휘광의 네 가지 역을 하나씩, 혹은 여러 개 추가해 보자. 역을 더하면 보다 깊은 맛이 확실히 느껴질 것이다. 

 

 

 

마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작 할 줄 아는 사람 4명을 모으기 위해 고생하는 경험을 늘 해보았을 것이다. 이 게임에서는 그렇게 고생할 필요가 없다. 마작 정도의 심오한 게임플레이까지 욕심내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제법 맛깔나는 플레이가 가능하게끔 꽤 멋지게 다듬었다. ⟨루미큐브⟩ 타일 2개를 겹쳐 놓은 정도의 두툼한 타일은 집는 손맛이 제법 괜찮고, 그 자체로 바로 세울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거치대 덕분에 편안하게 즐기기 좋다. 빠르게 역을 캐치해 가장 훌륭한 불꽃놀이를 완성해 보자.

 

글: 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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