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 잇: 같은 모양이나 색깔이 닿지 않게 타일을 떨어뜨리자 [파티 게임]

절대로 내 뜻대로 떨어지지 않는 타일들이 얄미워지는 게임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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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롭 잇

만 8세 이상 | 1~4명 (또는 두 팀) | 30분

 

 

⟨드롭 잇⟩은 2018년에 처음 출시된 게임으로, 출시된 해 미플즈 초이스 어워드에 후보로 오르고, 2018 봄 페어런츠 초이스 실버 아너 수상작에 선정되었다. 2019년에는 아메리칸 테이블탑 초심자용 게임 추천에도 오를 만큼, 입문자를 위한 쉬운 보드게임으로 이미 잘 알려진 작품이다. 과연 이 게임은 어떤 즐거움을 선사해 줄지 살펴보자.

 

 

 

모양도 색깔도 닿지 않아야 점수

각자 한 색깔의 삼각형 타일 2개, 정사각형 타일 2개, 마름모꼴 타일 2개, 원형 타일 3개를 받는다. 번갈아 가며 자기 타일 1개를 게임판의 홈 안쪽으로 떨어뜨려야 하는데, 바닥이나 벽면에서 같은 색깔 영역에 닿지 않고, 이미 게임판에 쌓여 있는 타일 중에서 색깔이나 모양이 일치하는 다른 타일과도 닿지 않아야 한다. (게임 후반부로 가면, 게임판 투입구 위로 튀어나와서도 안 된다.) 그러면 타일이 착지한 위치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는다. 

 

모든 타일을 다 떨어뜨릴 때까지 진행해서,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한다. 기본적인 게임 규칙은 이것이 전부로, 별다른 잔룰이 없다.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은

규칙만 보면 아주 간단할 것 같지만 실제로 해 보면 결코 만만하지 않다.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의 타일은 특별히 의도적으로 잘 튀게 디자인된 것은 아니나, 떨어뜨리는 높이가 높을수록 쉽사리 제자리에 착 내려앉지 않는다. 다른 타일과 맞닿아 있는 모양새가 서로 꽉 맞물리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금방 어그러지기 일쑤이다. 그래서 특히 게임 초반부에는 의도치 않게 튀어 나가는 바람에 같은 색깔이나 모양과 닿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후반부로 가면서 타일이 좀 쌓이면 떨어뜨리는 것 자체는 쉬워진다. 그러나 이때부터는 깔린 타일들의 색깔이 일치하든지 모양이 일치하는 경우가 흔치 않게 생겨, 매번 자기 차례가 되면 잔뜩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후반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게임판은 가로줄이 여러 개 그어져 층이 나누어져 있고, 위로 올라갈수록 점수가 올라간다. 그야말로 타일이 통제되지 않던 초반부에 점수를 잘 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후반으로 가면 한 번씩만 성공해도 7점, 8점씩 받으며 따라가게 된다. 그러니 초반에 1, 2점 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너무 낙담하지 말자.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하다 보면, 누가 이길지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가 펼쳐진다.

 

 

 

색깔과 모양을 구분하는 인지력이 중요

규칙이 간단하고 쉽다고는 하지만, 뻔히 눈으로 보고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해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 색깔만 신경 쓰다가 같은 모양의 타일인 걸 신경 못 쓰고 떨어뜨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그러니 실책을 피하려면 관찰을 잘 해야 한다. 이런 게임에서는 남의 실수에 즐거워 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지만, 아이들, 또는 고령의 성인들과 할 때는 도움을 줘 가며 하는 것이 서로 더 즐거울 수도 있다.

 

 

 

다양한 선택 규칙

팀 게임, 초보자용 쉬운 게임, 조커를 사용하는 게임, 1인 게임, 협동 게임 등 선택할 수 있는 규칙이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협동/1인 게임은 기본 게임과 꽤 다른 느낌으로 전개된다. 가상의 상대를 두고 대결하는 방식이며, 플레이어(들)가 타일을 떨어뜨려서, 특정 타일이 그에 해당하는 층에 일치하게 착지하면 1점을 얻고, 언제든 같은 색깔이나 모양의 타일이 맞닿는 실책이 생기면 가상의 상대에게 1점을 내준다. 점수를 내기 위해 어떤 타일을 보관하고 어떤 타일을 떨어뜨릴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색다른 반면 다 함께 조마조마해 하거나 승리를 만끽하는 협력 게임다운 즐거움도 잘 살아 있다.

 

 

 

변형 규칙을 잘 활용하면 나이나 경험 차이가 나더라도 충분히 보완할 수 있고, 크고 작은 변주로 늘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게임 그 자체로도 충분히 좋지만, 관찰력과 인지력의 측면에서 교육적인 면모도 상당히 강한 것은 또 다른 장점이다. 타일 떨어뜨리기의 재미에 제대로 푹 빠져 보자.

 

글: 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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