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카: 식료품을 얻고 지역에 조달하라! 경쾌한 템포의 운용 게임 [수싸움;레이싱]

계속해서 바뀌는 게임 상황에서 최선의 수를 찾으세요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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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카

만 10세 이상 | 2~5명 | 45분

 

 

⟨핀카⟩는 스페인 농원을 배경으로 식료품을 수급해 지역에 조달하는 테마의 게임으로, 규칙이 쉽고 직관적이면서도 제법 생각할 거리가 많아 심심하지 않다. 상대방의 행동이 나에게 영향을 끼치지만 직접적인 견제는 없으며 먼저 취하는 사람이 유리한 경주 게임에 가깝다. 짜임새 있는 게임의 매력을 하나씩 살펴보자.

 

 

농부를 이동해서 식료품을 얻거나

풍차 날개 판의 칸마다 식료품이 그려져 있다. 이 날개 위로 농부들이 움직인다. 농부는 자기가 위치한 칸에 있는 농부 수만큼 이동하며, 도착한 칸에 그려진 식료품을 그 칸에 있는 농부 수만큼 얻는다. 그래서 자기의 농부들을 보며 어느 농부가 몇 칸 이동해 어떤 식료품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매 차례 꾸준히 지켜보게 된다.

 

 

식료품을 조달한다

게임판의 총 열 개 지역에는 수요 타일이 놓여 있다. 수요 타일에 나와 있는 대로 식료품을 모았다면, 농부를 이동시키지 않고 식료품을 조달할 수 있다. 한 차례에 최대 6개까지 가능하며, 합쳐서 6개 이하이기만 하면 여러 개의 수요 타일에 한 번에 조달할 수도 있다. 조달한 식료품 개수가 자기 점수가 된다.

 

 

조달왕에게 주어지는 핀카 타일 점수

각 지역에는 수요 타일이 4개 쌓여 있고, 맨 위 타일만 공개된다. 4개의 수요 타일 모두에 조달이 되면, 그 지역에 놓인 핀카 타일에 그려진 식료품을 확인한다. 게임을 시작하고 그 시점까지 각자가 조달하고 받아온 수요 타일에 그려진 해당 식료품 개수를 세서, 가장 많이 조달한 사람이 이 보너스 점수를 받는다.

 

 

넓은 시야와 상황 적응이 필요

기본적으로 조달 경쟁이 펼쳐진다. 그래서 자기가 노리던 수요 타일을 남이 가져가 버리면 얼른 다른 조달처를 찾아야 한다. 자기가 가진 수요 타일을 수시로 확인하며, 어느 지역의 수요 타일에 먼저 조달할지도 판단하게 된다. 적절한 타이밍을 계산하기 위해 남의 게임 상황도 꾸준히 살피게 되는데, 게임 자체가 복잡하지 않아 이렇게 게임판과 남의 성취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한편 풍차 날개 위에서도 타이밍 눈치 보기가 필수다. 수요 타일이 바뀌는 상황을 관찰한다고 해도, 그때그때 필요한 식료품이 그려진 날개로 바로 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자기 농부로 원하는 식료품을 얻기 위해 남의 농부가 그 칸에 들어오거나 그 칸에서 나가기를 기다리기도 하고, 일단 어느 식료품이든 단번에 많이 얻을 수 있는 칸이 보이면 그것부터 확보하고 볼 수도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차례가 지날 때마다 게임판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내 차례 남의 차례 할 것 없이 제대로 집중하게 된다.

 

 

템포가 빨라 지루하지 않다

차례에 할 것이 많지 않고 명확하다 보니 한 사람의 차례가 빨리 끝난다. 그래서 4명이나 5명이 해도 늘어지는 감이 없다. 내 차례가 오기 전까지 계속 바뀌는 상황을 따라가다 보면 금방 내 차례가 돌아오는 느낌이 든다. 수요 토큰이 다 떨어진 지역이 일정 개수 이상이 되면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처음에는 여기저기 줄어드는 듯하다가도 어느 시점에 금방 게임 종료가 가속화되기 때문에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타이밍 보기가 더 치열해진다. 한 게임 시간이 30분을 넘기기 때문에 꽤 진득하게 즐긴 것 같으면서도 빠른 템포 덕분에 “한 게임 더!”를 외치는 데 부담이 없다.

 

게임에 익숙해졌다면 소형 확장을 더해서 즐겨 보자. 보너스 타일로 수요 타일을 좀 더 계획적으로 가져오면서 점수를 더 키울 수 있고, 네 가지 행동 타일로 좀 더 극적인 전개를 만들 수도 있다.

 

 

매 차례 바뀌는 상황에 맞춰 적응하는 유연한 판단력과 게임 상황을 넓은 시야로 보고 대응하는 능력이 필요한 ⟨핀카⟩는 게임을 해 보면 세련된 디자인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실제 출시는 2009년에 되었다. 뛰어난 게임성으로 여러 보드게임상에서 후보로 오르거나 수상까지 했다. 배우는 데 공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제대로 된 게임을 즐긴 듯한 만족감이 큰 게임을 찾는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글: 신성현

 

 

{ 수상 이력 }

  • 2011년 이탈리아 루도테카 이데알레 공식 선정작 수상
  • 2011년 스페인 올해의 게임 최종 후보작
  • 2011년 헝가리 보드게임상 수상
  • 2010년 핀란드 올해의 게임 성인 게임 부문 수상
  • 2010년 골든긱 최고의 가족 게임 부문 후보작
  • 2010년 오스트레일리아 보드게임 어워드 최고의 국제 게임 부문 후보작
  • 2009년 독일 올해의 게임상 후보작
  • 2009년 미플스 초이스 어워드 후보작
  • 2009년 캐나다 리스 그란드 퍼블릭 후보작
  • 2009년 골든긱 최고의 가족 게임 부문 후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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