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레스트: 빼앗을 것인가 지킬 것인가의 치열한 수싸움 [2인용 게임]

임무를 달성하려는 저항군과 적극 방해하는 제국의 접전

요약정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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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8

#언레스트

#2인용 게임

#비대칭

 

 

언레스트

만 14세 이상 | 2명 | 10~20분

 

 

2인용 보드게임은 인원수가 적어서 사람이 많을수록 꺼내기가 어렵다는 제약이 있지만 요즘에는 둘이서 오붓하게 보드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그런 2인용 게임 중에서도 독특한 느낌을 주는 신작이 등장했다. 빼앗을 것인가, 막아낼 것인가의 대결이 펼쳐지는 비대칭 게임 ⟨언레스트⟩이다.

 

 

양쪽이 서로 다른 구도

가운데에 도시 구역 타일 5개를 내려놓고, 한 사람은 제국이, 다른 한 사람은 저항군이 된다. 저항군은 카드를 갖고 운용하지만, 제국은 카드가 없이 큰 4개만 사용한다. 각 플레이어가 서로 다른 구성물로 차례를 완전히 다르게 진행하는 이와 같은 게임을 일컬어 ‘비대칭 게임’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인 게임의 경우 모든 플레이어가 동일한 규칙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반면, 비대칭 게임에서는 플레이어마다 서로 다른 게임 방법을 따르는 만큼 규칙이 길고 복잡해지는 면이 있다. 그러나 이 게임은 규칙서를 조금만 잘 읽으면 금방 익혀서 플레이할 수 있을 만큼 쉬운 편이다.

 

 

저항군의 목표: 임무를 달성해 구역을 빼앗아라

도시 구역 타일 5개는 제국의 소유이다. 저항군은 자기 카드 더미가 다 떨어지기 전에 세 군데 이상을 해방해야 한다. 그러려면 펼쳐져 있는 혁명 임무 카드에 적힌 대로로 구역에 카드를 내려놓아야 한다. 쌓인 카드 총합이 21이 되게 하든지, 모든 종류의 카드가 각각 1장 이상씩 놓이게 하는 식이다. 한 구역에 놓인 저항군 카드들이 펼쳐진 임무 카드 4장 중 어느 하나의 조건에 부합하면 그 구역은 해방된다.

 

 

제국의 목표: 저항군의 혁명을 무산시켜라

저항군은 인접한 두 구역 사이를 작전 구역으로 지정하고 카드 3장을 내려놓는다. 즉, 이 3장의 카드는 각각 이 두 군데 중 어느 한 군데에 놓게 된다. 저항군이 카드를 놓기 전에, 제국은 구역 방어를 할 수 있다. 자기 행동 토큰 4개를 써서 비공개 카드 2장 중 1장을 공개하거나, 구역에 놓지 못하게 치워 버리거나, 아예 다른 구역으로 옮겨 놓거나, 두 구역 중 한 구역에 이번 차례에 카드를 놓지 못하게 만든다. 그렇게 해서 저항군의 카드가 다 떨어질 때까지 임무를 3번 이상 달성하지 못하게 만들면 승리한다.

 

 

공개된 정보를 이용하라

매 차례 저항군의 카드는 구역으로 옮기면서 공개되며, 지금까지 구역에 누적된 카드로 임무 달성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임무는 공개되어 있으므로, 제국에서도 어떤 구역에 어떤 임무가 달성될 위험이 있는지를 계산하게 된다. 저항군이 카드를 낼 때 3장 중 2장은 비공개로, 1장은 공개로 내므로, 제국은 지금까지 공개된 카드들을 바탕으로 비공개 카드를 해결해야만 한다. 저항군이 공개 카드를 통해 제국을 유인하는 데 성공할 것인가, 제국이 여러 수를 내다보고 저항군의 속내를 간파할 것인가의 싸움이다.

 

제국의 방어도 완벽하지 않다. 행동 토큰은 매 라운드 2개를 사용하는데, 4개의 행동 토큰을 두 라운드 단위로 각각 한 번씩 써야 한다. 즉, 1라운드에 감시-파괴 토큰을 썼다면, 다음 라운드에는 이전-봉쇄 토큰만 쓸 수 있으며 3라운드가 되면 다시 4개 중 2개를 고르는 방식이다. 저항군의 입장에서는 제국의 토큰이 4개인 상황보다 2개인 상황에서 허점을 노리기가 수월해진다.

 

 

수싸움의 매력이 느껴지는 짜릿한 전개

제국이 저항군의 주요 카드를 적시에 파괴 토큰으로 제거해 버릴 때마다 타격이 생각보다 크게 올 것이다. 하지만 불가능할 것만 같던 구역 해방을 두 군데 해내고 나면 제국이 느끼는 압박감도 상당히 커진다. 실제로 게임을 해 보면 저항군의 카드 더미가 다 떨어지기 직전에 승리를 가져가거나 패배가 확정되는 경향이 생겨서 게임을 끝낼 때까지 짜릿한 승부를 만끽할 수 있다.

 

 

임무 카드는 고정 임무인 ‘혁명’ 외에 총 10장 중 3장을 무작위로 골라 사용하게 해서 리플레이성을 챙겼다. 구성물이 단출하고 복잡한 규칙 문구가 없지만 꽤 깊은 수 계산을 할 요소가 상당하다.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과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보자마자 끌릴 것이다. 끝날 때까지 어느 쪽도 안심할 수 없는 독특한 두뇌 싸움을 즐겨 보자.

 

 

글: 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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