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락7

만 10세 이상 | 1~6명 | 60분

2016년 10월, 독일 보드게임 박람회인 슈필 에센 박람회에서 여러 회사가 방 탈출 보드게임을 선보인 뒤로, 방 탈출 보드게임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었다. 그중 독보적인 재미를 뽐내며 꾸준히 후속작을 내는 시리즈들이 있는데, 특히 유명한 것이 ⟨EXIT⟩와 ⟨이스케이프 룸⟩, 그리고 ⟨언락⟩이다.

카드 조합으로 진행되는 세 가지 모험

모든 ⟨언락⟩ 시리즈의 박스를 열면 그 안에는 3개의 카드 뭉치가 들어 있다. 이들 각각이 하나씩의 시나리오이다. 이 카드 뭉치 중 하나에는 10장 정도의 튜토리얼 시나리오가 포함되어 있어서 시나리오가 4개라고 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이 튜토리얼 시나리오는 모든 ⟨언락⟩ 시리즈에 동일한 것으로 들어 있다.

한 시나리오를 선택해 게임을 시작하면, 그 시나리오 카드 뭉치의 첫 카드에 나와 있는 지시를 따르면 된다. 가져오라는 새로운 카드들을 가져와서 그 안의 정보를 꼼꼼히 체크하며 실마리를 찾아간다. 방대한 수수께끼를 풀어 가는 과정에서 두 카드의 숫자를 합친 수에 해당하는 카드를 가져와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한다. 60분 정도의 시간 안에 모험의 끝을 보지 못했더라도 상관없이 시나리오를 끝까지 플레이할 수 있다.

언락의 개성 하나: 앱 활용

⟨EXIT⟩는 종이로 된 암호 해독기를 사용해서 진행한다. ⟨이스케이프 룸⟩은 기계 장치를 사용해 암호의 정답 여부를 판명해 주었다. ⟨언락⟩은 앱을 사용한다. 이 도구의 역량 차이로 인해 ⟨언락⟩은 좀 더 풍성한 경험이 가능하게 해 준다. 게임 시간을 자동으로 측정해 주고, 배경 음악을 깔아 주며, 음성이나 소리를 활용한 수수께끼도 제시한다. 특정 시나리오에서는 증강현실을 활용하기도 했다. 비어 있는 카드를 앱 카메라로 들여다보면 문자나 물체가 나타나는 등의 방식이다.

언락의 개성 둘: 강렬한 모험

⟨언락⟩은 스토리 전개가 상당히 다이나믹하다. ⟨EXIT⟩나 ⟨이스케이프 룸⟩ 시리즈에도 내러티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언락⟩이 어드벤처 장르의 디지털 게임을 구현한 느낌이 더 강하다. 얼음을 녹이기 위해 짚 카드와 얼음 카드를 결합하고, 거기에 성냥 카드를 결합한다. 암호화된 수수께끼를 해독하는 것보다는 이런 식으로 현실 논리에 따른 모험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정통적인 방 탈출과는 다른 느낌의 매력이 있다. 고전 명작이나 동화를 리메이크한 시나리오도 있고, ‘김종말 박사’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시나리오는 여러 개여서 ⟨언락⟩ 시리즈를 꾸준히 즐겨온 사람이라면 마치 숙적을 상대하는 듯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모험이 강조된 시리즈인 만큼, 뒤에 넘버링만 붙어 있는 한국어판과는 달리 영문판으로는 ‘OOO 어드벤처’라는 부제가 붙는다. 이번 ⟨언락7⟩의 부제는 ‘EPIC ADVENTURE’로, 얼마나 전설적인 서사나 위대한 이야기가 펼쳐질지가 궁금해진다. 흥미롭게도 이번에는 모든 시나리오가 7과 엮여 있다. ⟨언락⟩ 시리즈는 몇 편부터 즐기든 스토리상 선후 관계도 없으므로 구할 수 있는 것부터 편하게 즐겨도 무방하니 이번 시리즈로 시작해 보는 것도 좋겠다.

언락7의 시나리오들

일곱 번째 상영

팝콘을 준비하세요! 오늘 밤, 공포 영화 “늑대인간 최후의 밤”이 개봉합니다. 공포의 저택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요?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펼치는 방 탈출 게임.

용의 일곱 가지 시험

황룡전은 7년마다 새로운 제자를 맞이합니다. 리 대사부의 가르침을 받을 자격을 보이세요! 신비로운 여행을 떠나는 방 탈출 게임.

임무 #07

비밀 기관 ‘독수리’에 이중 스파이가 침입했습니다. 스파이의 정체를 밝혀내고 기관을 위기에서 구하세요! 박진감 넘치는 첩보 임무를 수행하는 방 탈출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