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I 3편: 나승훈 작가를 만나다

'놓지마 정신줄'의 작가님이 즐긴 보드게임 이야기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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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I 콘텐츠가 3회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래퍼 넉살 님, ‘아무튼, 보드게임’의 저자 심완선 님에 이어 이번에 만나본 인물은, ‘놓지마 정신줄’의 나승훈 작가님입니다.

 

▶ 네이버 웹툰 놓지마 정신줄 링크 바로가기

 

현재 나승훈 작가님은 유튜브 채널 ‘놓지마정신줄 나작가 맞음’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MBTI 쇼츠, 콜 오브 크툴루 TRPG 콘텐츠 등을 올리는 중에 ⟨네메시스⟩와 ⟨글룸헤이븐⟩ 쇼츠도 올리셨습니다. 오묘하게 빠져드는 리듬감의 노래, 게임 포인트를 매력적으로 잡아내는 솜씨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 나작가의 네메시스 쇼츠 보기

 

뭔가 수줍은 듯하면서도 은근히 강력한 매력을 발산하는 나승훈 작가님과 만난 이번 BMI는 또 어떤 재미난 내용이 가득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인터뷰 일부 부분만 발췌합니다. 전체 내용은 데굴데굴 영상을 확인하세요!

 

 

 

 

심심해서 유튜브도 합니다

 애셔  어떤 작업을 하셨는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나작가  저의 인생을 돌이켜봐야겠네요…

 애셔  ㅎㅎㅎ 인생까지는 가실 필요가 없고요. 최근 대표작 정도만요.

 나작가  15년 동안 네이버에서 ‘놓지마 정신줄’이라는 만화를 그렸고요, 어린이 과학교재 ‘놓지마 과학’도 만들어 한국과 일본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유튜브도 심심해서, 개인 작업 삼아 시작했고요.

 

 

인간 미플로 시작한 보드게임

 애셔  단골 질문 들어갑니다. 작가님이 보드게임을 처음 접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나작가  친형이 보드게이머거든요. TRPG와 보드게임에 관심이 많아서 저와 친구들을 앉혀놓고 가르쳐준 거예요.

 애셔  인간 미플이라는 말 아시나요?

 나작가  ??

 애셔  미플이라는 게 보드게임 말을 가리키거든요. 인간 미플이라는 게, 말하자면 보드게임할 인원수를 채우기 위해 부르는 거예요. 그렇게 접하신 거네요.

 나작가  네… 그 후에 친형의 친구가 생기면서 (보드게임 경험이) 끊겼죠.

 애셔  아하 ㅋㅋㅋ

 

 

 

 

승패보다 재미있는 것

 애셔  최근에 어떤 보드게임 해 보셨어요?

 나작가  ⟨갈팡질팡⟩이요.

 애셔  오~ ⟨갈팡질팡⟩이 신작급이라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는데 어떻게 접하신 거예요?

 나작가  (보드게임 책장에) 그냥 꽂혀 있었는데 해 보니까 마음에 들었어요.

 애셔  어떤 면에서 재미있었어요?

 나작가  이기고 지고에 중점을 두지 않고 서로의 생각을 알아가는 그런 게임이 좋았어요. 서로를 알아가는데 초면에 막 “양자역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막 이럴 수 없잖아요.

 애셔  (웃음) 그렇죠, 그렇죠.

 나작가  ⟨갈팡질팡⟩에서는 ‘청소기’를  “뾰족하다 vs 보들보들하다” 의 둘 중 하로 설명해야 하잖아요. (보들보들하다로 설명했는데) 답이 청소기로 밝혀지면 사람들이 심문하죠. “대체 왜 청소기가 보들보들하냐”라고요. 이기고 지고를 신경 쓰지 않고 소소하게 떠들면서 할 수 있는 게임이 있다는 게 좋아요.

 

▶ ⟨갈팡질팡⟩ 소개글 보기

 

윤활유 같은 보드게임

 애셔  작가님은 생각하고 소통하는 게임이 좋다고 하셨는데, 의외로 파티 게임도 좋아하지 않으시나요?

 나작가   음… 네. 성향이 맞기만 하면…

 애셔  말 잘 통하고 좋은 분위기에서는 같이 신나죠?

 나작가  게임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 기름칠이 되는 느낌이 있어요. 서로 마주 보고 그냥 이야기하기는 힘든데 게임을 같이 즐기는 걸로 그보다 더 스무스하게 가까워지게 돼요.

 

 

보드게임 일러스트는 한 번에 6장까지만

 애셔  작가님 별명이 있어요. 힘숨찐 작가님이라고요.

 나작가  ?? (제가요?)

 애셔  평소 그림체와 진짜 실력 사이에 차이가 상당하더라고요. 보드게임 그림을 (제대로) 그려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나작가  1장 그릴 땐 재미있거든요. ㅎㅎㅎ 그런데 카드 150장 그리라 그러면 허허허허….

 애셔  딱 표지 하나만 ㅎㅎ 그런데 표지가 사실 (보드게임 박스를) 보면 다섯 면이거든요? (박스) 뒷면까지 하면 여섯 면인데 이 정도면…?

 나작가  어… 뭐, 괜찮을 수도 있죠.

 애셔  그런데 제가 알아보니 보드게임 작업을 전혀 안 하시진 않았더라고요.

 나작가  ⟨매직 더 게더링⟩을 했습니다. 1년인가 2년 전에 한국 특전 토큰 카드를 만드는 프로젝트에서 토큰 캐릭터 일러스트 작업을 했어요. 재미있게 했습니다.

 

 

영상의 노래는 직접! 감정을 담아서!

 애셔  쇼츠 등을 보면 단어나 상황을 순간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시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글룸헤이븐: 사자의 턱⟩ 쇼츠 작업물이 인상적이었어요. 웃음기 없이 얘기하는 톤이 너무 재미있어요.

 

▶ 나작가의 글룸헤이븐 사자의 턱 쇼츠 보기

 

 애셔  여기서 일단, 목소리는 AI인가요?

 나작가  아닙니다. 제가 직접 녹음한 목소리예요. 노래도 부르고, 박자 맞추면서, ‘글룸~헤~이븐’ ‘사자~ 사자의 턱~’ 막 이러면서…

 애셔  음 같은 건 어떻게 하시나요? 약간 노래처럼 들리는데요.

 나작가  그때는 이제 감정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여기선 차마 못 하겠네요.

 애셔  아 하지 마세요! ㅎㅎㅎㅎㅎ 작가님을 지켜드리겠습니다.

 나작가  녹음한 걸 음성 변조를 빠르게 해서 올리면 저렇게 됩니다.

 

 

글룸헤이븐 사자의 턱 갑자기 광고

 애셔  유료 광고 포함(영상)이니까 한 번 언급하고 갈게요. ㅎㅎ 판타지 세상을 모험하는 협력 게임이죠.

 나작가  흥미로웠던 부분이, 같이 협력해서 퀘스트를 진행해야 하잖아요. 카드 스킬 순서가 있잖아요. 카드에 적힌 수치가 빠른 카드가 먼저 발동되는 식인데, 기본적으로 공개하지 않잖아요.

 애셔  맞아요. 우선권을 말할 수가 없죠.

 나작가  어느 정도 눈치를 줘가며 할 수도 있는데, 정말 하드코어하게 (협의 없이) 하나 둘 셋 하고 공개하면 저런 일이 일어나요.

 애셔  (쇼츠 장면 중에) "공격 공격 자힐" 말씀하시는 거군요? ㅎㅎㅎ

 나작가  네네.

 

 

 


이 타이밍에 (묘한) 개그를

 애셔  이것저것 많은 걸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작가이신데, 작가님 스스로는 자기를 어떻게 보시나요?

 나작가  재미있게 그림을 그리는 사람? 아니면 그림을 통해서 재미를 주는 사람이요.

 애셔  크리에이터적인 역할을 하시는데요, 이후의 계획은….. 아 맞다, 저희가 보통 게스트분들께 이후 계획을 물어보는데, 작가님 INTP시니까, 이후의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 않으시겠네요.

 나작가  (내 계획을 나도 모르는) 극비이기 때문에, 흘러가는 대로 느낌따라… 글룸헤이븐 노래로 가요TOP10에 나올 수도 있고…

 애셔  ㅎㅎㅎㅎㅎㅎ 작가님 게임하실 때 이런 식으로 개그를 하시나 보군요. 갑자기 가요TOP10이 나올 줄이야… ㅋㅋㅋ

 나작가  요샌 시대가 지나서 가요TOP10이 아니긴 하지만…ㅎㅎㅎ 아무튼 뭐가 될지 잘 모르겠어요.

 

 

클로징 멘트

 애셔  네, 이제 마무리하겠습니다. 보드게임이라는 주제로 인터뷰는 처음이실 텐데 어떠신가요?

 나작가  보드게임이 장르가 워낙 넓다 보니, 저는 아주 약간밖에 몰라서 잘 진행이 될까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잘 진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애셔  마지막으로 인사 한마디만 해 주시겠어요?

 나작가  데굴데굴 구독자 여러분 으흐흐흥. 지금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같이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 있다는 사실을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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