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느껴지는 게임 시간
조가비 해변
만 8세 이상 | 2~4명 | 30분
<조가비 해변>은 보드게임 다작으로 유명한 라이너 크니치아 작가의 최신작이다. 얼른 보기에 <루미큐브>를 닮은 듯한 이 게임의 특징과 매력은 무엇일지 살펴보자.
타일을 먼저 다 내려놓는 사람이 승리
각자 자기 조개 받침대에 조개 17개를 뽑아서 꽂아 놓은 뒤 게임을 시작한다. 자기 차례가 되면 이 조개 타일 중 1개 이상을 내려놓거나, 패스하고 새 조개를 하나 받는다. 이 과정을 반복해서 가장 먼저 타일을 모두 내려놓는 사람이 승리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흐름은 <루미큐브>와 상당히 비슷하다.
이미 놓인 타일과 인접한 칸에만 내려놓는다
조개 타일은 자리가 정해져 있다. 각 조개 타일에는 숫자가 적혀 있는데, 게임판에서 해당 숫자 칸에만 놓을 수 있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 조개 타일을 내려놓기 위해서는 좌우 또는 위아래로 인접한 칸에 조개가 놓여 있어야 한다. 당연히 게임이 처음 시작되면 패스하는 횟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가지고 있는 조개가 늘어나면 내려놓을 조개도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고, 후반으로 갈수록 다들 조개를 내려놓는 속도가 올라간다.
또 다른 제약은, 기본적으로는 조개를 한 차례에 2개까지만 내려놓는다는 것이다. 후반으로 접어들면 놓을 수 있는 타일은 많으나 기회가 두 번밖에 없는 상황이 늘어난다. 그리고 자신이 조개를 내려놓는 것이 남에게 조개를 놓을 기회를 열어주는 상황을 만들어 줄 수도 있고, 그 반대로 자신이 이득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조개를 내려놓을 때 어떤 것을 먼저 내려놓을지를 계산하게 된다.
추가 행동 확보로 타일을 줄이자
숫자가 1 차이 나는 같은 색깔의 두 타일을 한 차례에 연달아 내려놓는 것을 ‘순서 맞춰 내려놓기’라 한다. 이렇게 하면 자기 왼쪽 사람에게 자기 조개 1개를 넘긴다. 자기 조개 개수는 줄이고 상대 조개는 늘이는 방법이다. 진주가 그려진 칸에 조개를 내려놓을 경우, 다른 조개 하나를 인접 조건을 무시하고 내려놓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조개 개수가 늘어날수록 자연스럽게 추가 행동 확보 기회가 많아진다.
난이도가 다른 양면 게임판
게임판은 양면으로 되어 있는데, 두 가로줄 사이에 인접해 있는 조개가 더 많아 조개를 내려놓을 기회가 자주 돌아오는 A면이 익히기에 쉽다. 게임에 익숙해지고 나면 B면으로 조금 더 길게 보고 수를 고민해서 게임을 플레이해 보자.
편지 규칙으로 다채로운 게임을
변형 규칙 중에는 유리병 타일을 사용하는 ‘유리병 속의 편지’ 규칙이 있다. 각 줄마다 이 타일을 하나씩 내려놓은 채로 게임을 시작하게 되며, ‘순서 맞춰 내려놓기’를 한 사람은 자기 조개 하나를 남에게 주지 않고 그 대신 그 줄의 유리병에 적힌 효과를 활용한다. 자기 조개 1개를 게임판에 내려놓거나, 차례를 한 번 더 진행하거나, 주머니에서 조개 1개를 뽑은 뒤 조개 2개를 주머니로 돌려 넣는 등 다양한 효과를 발동하며 다채로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유 있는 게임을 즐기는 시간
<조가비 해변>은 여러 개의 조개를 모았다가 한꺼번에 빵 터뜨릴 수도 없고, 게임판을 마구 헤쳐놓았다가 재조합하지도 않는다. 자기 조개를 내려놓을 타이밍을 계산하거나 상대를 가볍게 견제하곤 해도, 바쁘고 다급하게 전개되지 않고 가볍고 편한 느낌으로 조개를 뽑고 내려놓게 된다. 바닷가를 거니는 여유가 어울리는 편안한 게임의 매력에 슬그머니 빠져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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