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가 어떻게 교육이 될까요? 2편

두 번째 이야기

202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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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어른들은 어린이와 게임을 하면서 서로가 정말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게임의 승패에 스트레스를 받는 어린이를 보며 당황하기도 하고,
게임 도중 벌떡 일어나 뛰쳐나가는 어린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어린이에게 보드게임을 교육할 때는 게임을 고르는 법에서부터 게임을 설명하는 법,
게임을 끝낸 다음에 이르기까지 순간순간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게임 고르기  

 

보드게임을 처음 만나는 어린이가 게임을 할 때는, 규칙이 어렵지 않은 게임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보드게임의 재미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라면 규칙 설명에 오래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승패에 큰 차이가 없는 게임을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린이들은 승패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패배에 따른 스트레스가 너무 강한 게임으로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운의 작용이 지나치게 배제되거나, 승자와 패자 사이의 점수 차이가 크게 나는 게임, 교과와 강하게 연계되어 있어 학습능력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게임은 우선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이 직관적이어서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는 게임을 고를 필요도 있습니다. 우선은 규칙을 즐기는 방법부터 배워야 하니까요. 처음에는 욕심부리지 말고 <할리갈리> 같은 게임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학교의 학급처럼 어린이가 여럿 있는 공간이라면 여럿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을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린이가 여럿일 때는 가능하면 정적인 게임보다  몸도 함께 움직일 수 있는 게임을 고르면 더 좋습니다.

 

 

 

 

 

 

 

 

 

  이야기로 호기심을 유도하기  

 

게임 방법을 설명하기 전에,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을 소개할 수 있습니다. 우선은 게임의 외적인 부분에서부터 관심을 유도해봅시다. 특별한 건물이나 지역을 테마로 만든 게임이라면 그 배경에 대한 이야기로 호기심을 유도해도 좋고, 보드게임을 만든 작가나 보드게임 탄생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오래된 스테디셀러일수록 이야기해줄만한 에피소드가 많이 있겠죠?

 

 

 

 

 

 

  문제가 생겼을 때는  

 

어린이들은 규칙을 끝까지 지키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패배에 의한 스트레스는 강하게 느끼죠. 그렇기에 규칙을 지키려 하지 않거나, 게임을 중간에 그만두려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혹 어린이들끼리 게임을 하면서 다른 친구를 속이거나, 서로의 신뢰가 전제조건인 게임에서 거짓을 이야기하는 경우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경우 일단 경고와 함께 게임을 잠시 멈추는 것을 권합니다. 스스로 자신이 한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이해할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처음 보드게임을 즐기는 시간에는 항상 분위기를 살피며 과열되거나 반칙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게임을 이끌어가는 어른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처음 게임을 진행할 때 올바른 게임 분위기를 미리 형성해두면 이후에 어린이들끼리 게임을 즐길 때도 돌발적인 행동이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규칙을 지킨다는 것은 패배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보드게임을 처음 하는 대개의 어린이들에게 이런 준비는 사실 잘 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린이가 패배로 인해 받는 충격을 줄여 주기 위해서는, 게임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시점에서부터 ‘이기는 것’보다 ‘즐기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보드게임은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입니다. 규칙이 있기 때문에 매 순간 행동의 참가 자체에 크게 적극성을 요구하지 않으며, 언어적/신체적 커뮤니케이션을 자연스럽게 유도합니다. 즉, 보드게임은 그 내용상으로 사회적 놀이일 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주는 도구로서의 놀이이기도 합니다. 함께 보드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간에는 끊임없이 상호작용이 일어나며, 참가자들은 각자의 행위가 서로 간에 끼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게임이 끝나면 스스로 정리하기  

 

좋아하는 것을 소중히 대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보드게임을 비치해두고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즐기도록 해놓았을 때, 어린이가 부품 등을 잘 챙기지 못해서 훼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린이에게 자기가 즐긴 보드게임을 소중하게 보관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보드게임을 많이 하는 어린이들은 게임을 하고 나면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바로 정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미있게 즐긴 보드게임을 다음에 다시 또 재미있게 하려면 사소한 것 하나까지 직접 챙겨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도록 합시다. 게임 후 정리뿐 아니라 게임 중의 정리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게임 중 부품이 테이블 밑으로 떨어지거나 튕겨 나갔을 경우, 스스로 그 부품을 주워오도록 기다려주는 것도 교육의 일환입니다.


특히 작은 구성물이 많고 구성물들의 모양이 서로 다른 게임들의 경우 구성물이 훼손되었을 때 다시 게임을 즐길 수가 없다는 점, 그래서 다음에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끝낸 후에 잘 정리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정리하는 것도 놀이의 과정이고 좋아하는 게임을 소중히 아끼는 것 자체가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게임을 통해 가르쳐줍시다.

 

 

 

 

 

 

 

 

 

 

  함께 게임을 할 때는  

 

어른이 어린이와 함께 게임을 하면서 가르쳐주는 것도 좋습니다. 규칙을 설명할 때는 어른이 되고, 함께 플레이할 때는 어린이가 됩시다. 우선은 게임의 규칙을 차근차근 가르쳐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규칙만 명확히 전달하고 본 게임 전에 규칙 이해 여부를 정확히 확인만 한다면, 특별한 노하우 없이도 어린이들은 재미있게 게임에 참여합니다. 어린이들과 게임을 할 때는 마냥 어른이기만 해서는 재미있게 즐길 수 없습니다. 조금 과장된 행동으로 흥을 돋우며 어린이들이 게임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게임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기 위해 하나 더 필요한 것은 ‘자꾸 이기지 않기’입니다. 어린이는 어른을 이기고 싶어하니까요. 아예 어른과 어린이의 실력 차가 승패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운의 요소가 적절하게 작용하는 게임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주사위가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임들이 이런 종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사위가 아닌 카드 게임 중에서도 운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게임은 많이 있습니다. 마치 전략을 짜서 플레이하는 기분이 들지만 실제로는 카드 운이 게임의 전부나 마찬가지인 <우노>가 이런 쪽에 속합니다. 


처음 게임을 할 때는 너무 반복해서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3회 정도 게임을 한 후 다음을 기약하고 게임을 종료하면, 어린이의 흥미가 간헐적으로 지속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린이의 흥미란 언제 식을지 모르므로, 어린이가 질리기 전에 새로운 게임을 소개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한 번에 여러 개의 게임을 소개하기보다는 좀 더 쉬운 게임부터 어려운 게임으로 일정한 기간에 걸쳐 하나씩 소개하면, 늘 새 게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게임을 골라야 할까?  

 

보드게임을 고르는 것은 장난감을 고르는 것과 다릅니다. 장난감은 유행에 따라 사고 금방 버리지만, 한번 좋아하게 된 보드게임은 훨씬 더 오랜 기간, 어쩌면 평생을 즐기게 됩니다. 보드게임 시장에는 해마다 수백여 종 이상의 신작 게임이 쏟아지지만, 그중 대다수는 해를 넘기지 못하고 시장에서 자취를 감춥니다. 반면에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보드게임들은 대부분 10년 전에도 베스트셀러였던 게임입니다. 보드게임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다면, 오랫동안 검증된 베스트셀러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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