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에 맞춰 숫자를 표현하라, 마음의 실타래

100에 가까울수록 주제와 밀접한 것으로 설명하세요

20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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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실타래

만 8세 이상 | 2~8명 | 10분

 

 

1부터 100까지의 숫자 카드가 1장씩 있다. 각자 1장씩 카드를 나눠 받아서 본 뒤, 자기 카드를 뒷면으로 내서 일렬로 정렬한다. 카드의 숫자가 점차차 커지는 순서로 잘 정렬할 수 있을까? 무려 8명까지도 즐길 수 있는 협력 게임, <마음의 실타래>를 알아보자.

 

 

주제에 맞춰 숫자를 설명하라

양면으로 된 54장의 주제 카드에 108가지 주제가 적혀 있다. 이 중 하나를 골라 그 주제에 맞춰 숫자를 설명해야 한다. 주제가 ‘덩치가 큰 동물’이라면 100에 가까울수록 큰 동물을, 1에 가까울수록 작은 동물을 이야기하면 된다. 내 카드가 9라면 ‘쥐’라고 설명하면 적당하지 않을까? 물고기까지 고려한다면 의외로 더 큰 숫자로 잡아야 하는 건 아닐까?

 

반대로 생각해 보자. 누군가가 카드를 내면서 “이건 쥐야.”라고 말했다면, 그 사람은 어떤 숫자를 낸 걸까? 적어도 큰 숫자는 아닐 것이다. 내 손에 들린 카드가 12라면, 과연 “쥐”를 낸 사람은 내 카드보다 낮은 숫자일까? 주제를 보고, 남이 말하는 것과 내 카드 숫자 사이에서 상상이 시작된다.

 

 

상상하고, 수정한다

카드를 낼 때는 남들도 이 정도로 생각하지 않을까를 고려해서, 지금까지 나온 카드의 앞이나 뒤에 자기 카드 자리를 정하고 낸다. 그 설명을 들었을 때, 각자의 판단이 충돌한다. 누군가가 “코뿔소”라며 카드를 냈는데 다른 누군가가 “하마”라며 내는 카드를 “코뿔소” 뒤에다 놓으면, 코뿔소가 큰지 하마가 큰지를 두고 토론이 펼쳐진다.

 

그나마 상대적인 차이가 명확한 ‘동물 크기’는 그나마 수월하다 하더라도, ‘인기 있는 음료’나 ‘인기 있는 영화’와 같이 대체적인 느낌으로 설명하는 주제에서는 더더욱 충돌한다. 과연 “인디아나 존스”와 “어벤져스” 중에서 어떤 숫자가 더 큰 숫자일까? 열띤 토론을 펼쳐 가며 사실을 논해봐야 중요치 않다. 결국 할 일은 “인디아나 존스” 카드와 “어벤져스” 카드 중 어느 것이 더 높은 숫자일지를 판단하는 것이니까. 각자의 경험과 지식이 충돌하면, 수정이 이루어지곤 한다. 즉, 누군가가 이런 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음… 그럼 내 카드는 인디아나 존스 말고… 쉰들러 리스트?”

 

 

마음이 통하는 느낌

협력 게임이란 다 함께 성공을 만끽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개는 각자가 서로의 몫을 잘 분배하고 수행했다는 것이 기쁠 것이다. <마음의 실타래>에서는, 카드를 낼 때는 서로 상상하는 수위가 달라 도저히 말도 안 되는 듯하던 것이 성공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가 세상을 비슷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쉽게 말해, 마음이 통했다는 만족감을 얻는 것이다.

 

 

편한 주제를 골라서 즐긴다

밝은 면의 주제는 어린 참가자가 있을 때 좀 더 상상하기 좋은 편이지만, 그런 것에 특별히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 단, 주제를 정할 때 모두가 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다른 주제를 꺼내도 좋다. 주제들은 하나같이 간결한데, 객관적인 지표가 있음직한 주제도 있고(덩치가 큰 동물, 칼로리가 높은 음식 등) 개인의 주관이 크게 반영되는 것도 있다(키우고 싶은 반려동물, 되고 싶은 생물 등). 무엇이든, 모두가 좋아할 만한 것을 골라서 게임을 해 보자.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

이론상 인원수에 구애를 받지 않는 게임이다. 즉, 10명이 해도 되고 15명이 해도 된다. 다만 정렬해야 하는 카드 장수가 많아질수록 성공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만 생각하자. 각자가 받는 카드 장수를 늘려 가며 게임에 도전할 수도 있다. 장수가 많아지니 자연히 난도가 올라간다. 인원수가 적다면 애초에 2장씩 받고 시작해서 몇 장까지 늘려갈 수 있는지를 도전해 봐도 좋다. 카드는 무려 100장이나 있으니까.

 

주제도 사실상 카드에 구애받지 않는다. 주제 카드와 무관하게 아무 주제를 내걸고 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적당한 제약 속에서 이것저것 상상하는 것이 오히려 더 즐거울 수 있다. 또한 규칙이 무척 쉬워서 보드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든 아니든 그야말로 누구와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자유로운 상상을 즐기자

주제가 간단하게 제시되기 때문에 상상의 여지는 더 열려 있다. 적힌 문장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더 자유롭게 상상해 보자. ‘되고 싶은 생물’에서 꼭 현실에 존재하는 동물을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언뜻 평범한 주제 속에서 기발한 경우의 수를 떠올려 보자. 그것이 사람들에게 공감이 얻는 순간 큰 즐거움이 찾아올 것이다. 

 

글: 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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