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조합을 가져오는 클라이밍 카드게임, 가지각새

손의 카드를 비워낼 방법을 찾으세요

20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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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각새

만 6세 이상 | 2~6명 | 10~20분

 

 

2024년 11월에 작업 중이라는 소식이 뜬 이후로 보드게임 아레나에서 디지털로 즐겨볼 수 있었던 ⟨가지각새⟩를 마침내 실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깔끔한 새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이 클라이밍 게임의 목표는 자기 손에 든 새들을 다 날려 보내는 것이다.

 

 

사다리를 오르다: 클라이밍 게임

시작 플레이어가 원하는 카드 조합을 만들어 내면, 다음 사람부터 돌아가면서 자기 앞 사람의 카드보다 랭크가 높은 조합의 카드를 내거나 패스한다. 마지막으로 카드를 낸 사람의 차례가 다시 돌아오면(즉, 그때까지 누구도 그 사람의 카드 조합보다 강력한 조합의 카드를 내지 못했다면) 그 사람이 새로운 라운드의 시작 플레이어가 되어 원하는 조합을 낸다. 그러면서 손의 카드를 가장 먼저 없애면 승리한다.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을 사다리 오르기, 즉 (래더) 클라이밍이라고 부른다.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게임이라면 ⟨달무티⟩를 꼽을 수 있겠다. 비슷한 작품으로 ⟨크라스 카리어트⟩가 있는데, ⟨가지각새⟩도 이들 게임과 마찬가지로 클라이밍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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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숫자 카드를 모으자

카드는 같은 숫자끼리만 모아서 낼 수 있으며, 이때 카드 장수가 더 많으면 더 강하고, 같은 카드 장수라면 더 큰 숫자가 강하다. 그래서 1 카드 1장보다 7 카드 1장이 더 강하고, 7 카드 1장보다 1 카드 2장이 더 강하다.

 

그런데, ⟨가지각새⟩는 처음 카드를 나눠 받았을 때 카드 순서를 옮길 수 없다. 내 손에 1 카드가 2장 있더라도 그 사이에 다른 숫자 카드가 껴 있다면, 그 숫자 카드를 먼저 제거해야만 1 카드를 2장 모아서 낼 수 있는 것이다.

 

 

강력한 조합이 쉽게 만들어진다

앞 사람이 낸 카드보다 랭크가 높은 조합의 카드를 낼 경우, 먼저 나와 있던 카드들(즉 자신이 낸 카드 조합보다 약한 카드 조합)을 손으로 가져올 수 있다. 그 카드들과 같은 숫자 카드가 손에 있다면 더 강한 조합이 자연히 만들어진다. 남이 낸 5 카드 2장을 가져와 내 손의 5 카드 3장에 붙여 놓아서 5장 조합을 만들어내는 식이다. 같은 숫자 사이에 낀 다른 숫자 카드를 제거할 때도 이를 응용하면 손쉽게 해결할수도 있다.

 

이미 나온 카드가 다른 사람의 손으로 들어가서 그 장수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이 중후반부로 갈수록 더 강력한 조합이 쉽게 나온다. 그래서 일발 역전을 꿈꿀 수도 있지만, 모두가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함부로 방심할 수도 없다.

 

 

특수 카드 없이 조합만으로 승부

앞서 소개했던 ⟨크라스 카리어트⟩도 ⟨가지각새⟩와 마찬가지로 처음 받은 카드의 순서를 바꿀 수 없다. 하지만 ⟨크라스 카리어트⟩는 다른 조합을 가져올 수 없는 대신 특수 카드를 사용하게 된다. ⟨크라스 카리어트⟩도 전혀 복잡한 게임은 아니지만, ⟨가지각새⟩는 특수 카드가 없이 조합만 사용하기 때문에 규칙을 익히고 즐기기가 더욱 편하다. 그러면서도 게임이 단순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꼴찌를 가리거나, 점수를 얻거나

후반으로 갈수록 더 큰 조합이 나온다. 거대한 조합이 먹고 먹힌다거나, 손에 5 카드 6장을 들고도 상대가 7 카드 6장을 먼저 내는 탓에 손을 비우지 못하는 등의 진풍경이 묘미이다. 한 게임에서 끝끝내 손을 비우지 못한 한 사람은 자기 펭귄 말을 잃으며, 여러 게임을 진행해 말 2개를 잃은 사람이 꼴찌가 되고 나머지 모두가 승리한다.

 

1등을 가리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점수제 게임도 있다. 가장 먼저 라운드에서 빠진 사람이 2점, 꼴찌가 0점, 그 이외의 사람들이 1점을 받으며, 여러 라운드를 하면서 5점 이상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조합을 만들고 손을 관리하라

숫자가 뒤죽박죽으로 뒤섞인 카드들을 처음 받아서 들었을 때는 막막함이 앞선다. 그러다가 라운드를 진행하면서 카드를 제거해 가는 과정이 퍼즐 풀이의 재미도 준다. 그러면서 조합을 키우고 그것을 낼 타이밍을 재는 맛이 훌륭하다. 각 숫자의 새 일러스트가 색상 톤에 맞춰 그려져서 깔끔하고 예쁜 것은 덤이다. 살짝 색다르게 전개되는 2명 게임 규칙도 있어 인원수에도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꺼내서 즐기기 좋은 게임이다.

 

글: 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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