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싸움과 타일 놓기 퍼즐이 절묘하게 만난 2명용 게임, 아줄 대결

느긋한 게이머도 치열한 게이머도 만족할 게임

요약정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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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7

#아줄

#아줄 대결

#타일 놓기

#퍼즐

 

아줄 대결

만 10세 이상 | 2명 | 45분

 

예쁜 구성물과 뛰어난 게임성으로 방대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추상 전략 게임 ⟨아줄⟩의 2명용 게임이 나왔다. 규칙이 좀 더 많아져서 생각할 거리가 늘었는데, 최고 점수를 위해 작정하면 고민할 수가 매우 많고, 흐름에 맡겨 적당히 플레이해도 충분히 재미있다. 게임의 흐름에 따른 규칙을 간략하게 살펴보면서 어떤 점에서 색다른지를 확인해 보자.

 

 

 

타일 가져오기부터 전략적 요소가 강해졌다

진열대에서 타일을 가져오기로 선택했다면, 한 진열대에서 한 종류의 타일을 모두 가져와 자기 개인판 보관대 한 줄에 모두 놓아야 한다. 초과분은 감점 요소가 된다. 이것은 ⟨아줄⟩과 동일하다. 그런데 진열대에 태양 구역과 달 구역이 있다. 태양 구역에서 가져올 경우, 진열대 하나를 골라 가져오게 되며 남은 타일은 한 더미로 쌓아 달 구역에 놓는다.

 

반면 달 구역에서 가져올 경우 모든 진열대의 달 구역에서 맨 위에 바로 보이는 타일 한 종류를 모두 가져온다. 그러므로 달 구역에 타일을 쌓게 될 경우, 다른 달 구역에 타일이 쌓인 순서를 고려하게 된다.

 

그리고 큰 진열대의 달 구역에서 타일을 처음 가져오면 시작 플레이어 타일을 가져오게 된다. 그 사람은 다음 라운드의 시작 플레이어가 되지만 2점 감점을 받아야 한다.

 

 

 

천장 타일로 개인판 커스터마이징

보관대의 완성된 가로줄에서 타일 하나를 천장으로 옮길 때, ⟨아줄⟩의 벽면처럼 각 줄에 타일 위치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천장 타일을 직접 골라와 원하는 위치에 배치하게 된다.

 

새롭게 추가된 요소 중 하나로 목표 타일이 있다. 게임 준비를 할 때 3개를 펼쳐놓게 되는데, 가로나 세로나 대각선으로 완성한 한 줄당 점수라든지 종류가 서로 다른 타일이 놓인 가로줄당 점수와 같이 타일 배치와 관련된 점수 요소를 더한다. 그래서, 천장 타일을 배치할 때는 아무렇게나 놓기보다 이번 게임의 목표 타일 달성을 고려해서 하게 된다.

 

 

 

보너스 칩을 활용하라

타일이 바닥난 작은 진열대에서는 보너스 칩을 가져올 수 있다. 이 보너스 칩에는 한두 가지 색깔이 있다. 같은 색깔이 있는 칩 2개를 그 색깔 타일 하나로 사용할 수 있고, 아무 칩 3개를 아무 색깔 타일 하나로 사용할 수 있다. 위 사진에서 검정색 보너스 타일 2개가 일치하므로 검정 타일이 놓인 가로줄을 채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가로줄을 완성하고 비우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행동 순서 계산이 중요하다

⟨7원더스 대결⟩을 비롯해 2명 게임에서 종종 볼 수 있지만, 내가 무엇을 가져가느냐는 상대에게 무엇을 내주느냐와 직결된다. 내가 원하는 타일이 이번이 아니라 다음번에 가져갈 수 있는 타일이라면, 이번에는 타일 가져오기가 아닌 행동을 해서 상대가 먼저 타일을 가져가게끔 유도하게 된다.

 

보너스 칩 가져오기와 천장 타일 가져오기는 그런 용도로 활용하기 좋다. 그러나 한 라운드 동안 각자 이 행동을 2번씩만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행동 순서 계산이 중요하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면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할지, 그걸 여러 수에 걸쳐 계산할 수 있다. 빡빡한 게임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얼마든지 치열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짝 맞추기의 즐거움은 커졌다

천장 타일 배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은 한 줄에 같은 색깔 타일을 여러 개 놓을 수도 있게 되었음을 뜻한다. ⟨아줄⟩에서는 벽면의 한 줄에 같은 색깔 타일을 여러 개 놓을 수 없었기 때문에 보관대에 타일을 놓을 때부터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그러나 ⟨아줄 대결⟩에서는 천장 타일을 필요한 것으로 배치하면 되니 보관대에 타일을 놓을 때의 부담이 적어졌다. 보너스 칩 덕분에 가로 한 줄 완성도 조금 더 수월해졌다.

 

이러한 특징은 내 차례가 더 자주 돌아온다는 것과 맞물려 게임이 좀 더 쉽게 풀려가는 인상을 준다. 게임을 너무 빡빡하게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짝을 맞추는 쾌감이 좀 더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아줄 대결⟩이 규칙이 더 많은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 게임을 해 보면 오히려 맘 편하게 할 수 있다.

 

 

 

잘 디자인된 게임이 주는 즐거움

천장 타일을 가져오는 방식, 보너스 칩/천장 타일 가져오기 행동 횟수와 사용한 행동 표시, 진열대의 타일을 가져오고 남기는 규칙 등 여러 부분이 2명을 위한 게임 밸런스를 잘 고려해 세심하게 만들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우리를 기쁘게 해 줄 또 하나의 웰메이드가 등장한 것이다.

 

⟨아줄⟩을 재미있게 즐겼다면 필수, 짜임새 있는 퍼즐을 좋아한다면 이 또한 필수로 즐길 게임이다. 대결류 게임 팬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수싸움과 퍼즐 풀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글: 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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