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로 잇는 우리나라 방방곡곡

티켓 투 라이드 확장: 한국&이베리아를 살펴봅니다

2025-01-13
1968

 

 

한국과 이베리아반도로

열차, 지금 출발합니다

 

만 8세 이상 | 2~5명 | 30~60분

 

 

⟨티켓 투 라이드⟩는 그 인기에 힘입어 상당히 방대한 시리즈가 나왔고, 특화된 라인이 형성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샌프란시스코, 파리 등 특정 도시를 배경으로 좀 더 작은 규모에서 빠르게 즐기게끔 하는 도시 시리즈가 있다.

 

또 다른 것으로는 ⟨티켓 투 라이드⟩나 ⟨티켓 투 라이드: 유럽⟩이 있어야 즐길 수 있는 확장으로서 세계 각국을 배경으로 하는 지도 모음집 시리즈가 있다. 이 지도 모음집 시리즈 중에서 8번째 시리즈로 반도 지역이 등장했는데, 그것이 바로 이 ⟨티켓 투 라이드 확장: 한국&이베리아⟩이다.

 

 

 

확장이라기엔 놀라울 정도로 구성이 실하다. 게임판은 양면으로 두 개의 지도를 제공하고, 각 지도마다 뚜렷한 개성을 지닌 규칙이 붙어 있으며, 그 규칙을 적용해서 즐기는 데 필요한 모든 카드가 갖춰져 있다.

 

이베리아 지도용 구성물 중에는 기차 카드도 있는데, 한국 지도용 구성물에는 기차 카드가 없지만 이 이베리아 지도에 속한 기차 카드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티켓 투 라이드⟩나 ⟨티켓 투 라이드: 유럽⟩이 필요한 까닭은 이 확장에 기차 피규어와 점수 마커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지명으로 티켓 투 라이드를 즐긴다는 것 자체로도 즐겁다.

 

 

한국 지도의 특징을 먼저 살펴보자. 한국 지도의 테마는 고도 경제성장이다. ⟨티켓 투 라이드⟩ 시리즈가 기차 여행의 느낌이 베이스라면, 한국 지도에서는 선로를 건설해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마치 경제 발전을 위해 경부고속도로를 이었던 것 같은 느낌으로 목적지 카드를 보게 된다.

 

 

그리고 지도를 보면 여느 ⟨티켓 투 라이드⟩ 지도와는 다르게 노선의 색깔이 각 도별로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특정 색깔의 노선을 연결하는 것은 특정한 도의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의미가 되어, 도별 현황판에서 자기 노선의 기차 개수 이하에 해당하는 점수를 얻는다. 이 점수를 얻는 것이 선점 경쟁의 요소이다. 

 

 

또 한 가지 새로운 요소로 고속철도 카드가 있다. 고속철도 카드는 각 플레이어에게 +1, +2, +3 수치 카드가 각각 1장씩 주어진다. 이 일회용 카드를 사용하면 기차 카드나 목적지 카드를 그만큼 더 뽑을 수도 있고, 도별 현황판에 자기가 놓은 기차 개수 이상의 칸에 놓을 수도 있다. 

 

 

어느 도의 노선을 연결하는 데 사용한 카드 장수를 센다. 도별 현황판에서 해당 노선 색상위의 그 숫자 칸에 자기 기차를 하나 놓는다. 게임이 끝날 때, 노선별로 각자의 기차가 놓인 칸의 숫자 합을 비교해 기여도를 경쟁한다. 기차를 놓을 때 고속철도 카드를 사용하면 적힌 값만큼(+1/+2/+3) 더 높은 숫자 칸에 놓을 수 있다.

 

 

한국 지도가 ⟨티켓 투 라이드⟩의 분위기와 전략성을 크게 바꿔 놓은 인상을 준다면, 이베리아 지도는 그보다는 무난하다. 하지만 이 지도에서는 목적지 카드를 더 많이 달성할 것을 요한다. 

 

 

이베리아 지도의 테마는 여행이다. 이베리아반도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를 최대한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차 카드 더미에서 카드를 뽑을 때 축제 카드가 나오면 그 카드를 해당 도시 옆에 놓게 된다. 그 도시에 이어지는 선로를 연결한 플레이어는 펼쳐진 축제 카드를 모두 얻으며, 자기가 모은 축제 카드의 장수 대비 점수를 받게 된다.

 

즉, 한 도시의 축제 카드를 많이 모을수록 좋지만, 한 도시에 연결할 수 있는 노선 개수는 제한되어 있으므로 어느 축제 카드가 얼마나 펼쳐질 때까지 기다리느냐의 눈치 싸움이 조금 더 가미되었다.

 

 

이베리아 지도의 테마는 축제 여행이다.  기차 카드 더미에서 카드를 뽑을 때 축제 카드가 나온다면 그것을 그 지역 근처에 모아두며, 그곳으로 노선을 연결하는 순간 축제 카드를 모두 가져온다.

 

 

그리고 각자 목적지 카드를 처음부터 4장 받고 시작하며, 게임 중반에 기차 카드 더미에서 목적지 분배 카드가 나오면 다시 목적지를 4장 더 받는다. 그러므로 각 플레이어는 이 게임에서 목적지 카드를 최소 8장 받게끔 되어 있다.

 

다른 ⟨티켓 투 라이드⟩ 시리즈와는 크게 다른 지점이 여기에 있다. 이베리아 지도에서는 목적지 카드의 완성을 중요한 목표로 두고 임해야 한다. 축제 카드를 얻기 위해 아무 데나 노선을 놓는 것에 대한 견제 요소일 수도 있지만, 어느 곳으로 연결해도 자기 목적지 카드와 관련될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한다. 

 

 

같은 축제 카드를 여러 장 모을수록 높은 점수를 얻게 된다. 게임이 끝났을 때 리스본 축제 카드가 3장이라면 7점을 얻지만, 5장 이상이면 15점을 얻는다. 어느 타이밍에 이 장소로 노선을 연결할지의 눈치 싸움이 생긴다.

 

 

우리나라 지도이기에 각별한 의미가 있기도 하지만, 그걸 떠나서 시리즈의 팬이라면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 기차만 있다면 이 하나가 게임 2개분인 것이니까. 그 2개의 게임이 확실하게 다른 전략으로 접근하게끔 여지를 열어 두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다. 질리지 않고 즐기는 ⟨티켓 투 라이드⟩를 더욱 신선하게 즐겨보자.

 

글: 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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