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용 퍼즐 명작, 러시아워

러시아워 시리즈를 살펴보아요.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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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밀어 길을 만들어라!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퍼즐의 즐거움

 

만 8세 이상 | 1명

 

 

 

러시아워는 어떤 게임?

 

격자로 이뤄진 판 위에 앞뒤로만 움직일 수 있는 자동차를 배치하고 주인공 자동차를 판 위에서 벗어나게 해야 합니다. 1997년 멘사 선정 게임이 되며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러시아워⟩의 게임 설명은 이렇게 단 한 줄로 끝낼 수 있을 만큼 간단합니다.

 

 

 

 

난이도 순서대로 40장의 문제 카드를 하나하나 풀어 보세요. 문제 카드를 트레이에 꽂고, 문제에 그려진 대로 차를 배치합니다. 

 

모든 차는 전진 또는 후진만 할 수 있고, 들어서 옆으로 옮길 수 없으며, 다른 차에 막히면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합니다. 게임 자체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 규칙에 따라 차를 움직여서 빨간색 차를 표시된 출구로 보내면 성공입니다. 

 

 

 

 

게임이 굉장히 직관적이기 때문에 자동차를 놓는 법만 알려주면 아이들이 직접 할 수 있었죠. 어느 차를 어떻게 옮겨서 공간을 낼지를 계산하는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이 향상되는 것도 이 게임이 사랑받았던 매력 포인트입니다. 게다가 아이가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점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그래서 어려운 규칙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린이가 혼자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을 찾는 부모님들에게 특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러시아워 자세히 알아보기

 

⟨러시아워⟩의 원형은 1995년 퍼즐 작가 놉(노부유키) 요시가하라가 씽크펀에 선보인 ⟨도쿄 주차장⟩입니다.

 

당시 놉 요시가하라가 씽크펀에 선보인 퍼즐은 ⟨도쿄 주차장⟩과 ⟨로그 잼⟩ 2가지였는데, ⟨로그 잼⟩은 이미 다른 회사에 팔린 상태였습니다. 씽크펀에서 정작 처음 관심을 보였던 것은 ⟨도쿄 주차장⟩이 아닌 ⟨로그 잼⟩이었는데 차선으로 ⟨도쿄 주차장⟩의 라이선스를 사게 된 셈입니다.

 

하지만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 되었습니다. 정체된 교통상황에서 차를 탈출시킨다는 아이디어는 매우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설득력이 있었던 것이죠. 
 
 

 

⟨도쿄 주차장⟩의 판은 나무판에 단순히 선을 인쇄해 놓았을 뿐이다. 자동차를 움직일 때 경로를 이탈하는 불편함이 있다.

 

 

씽크펀의 개발팀은 라이선스를 산 후 놉과 1년 가까이 시간을 들여 ⟨도쿄 주차장⟩을 개량하는 일에 매달렸습니다.

 

위에서 본 자동차 모양을 그린 평평한 나무 조각은 3차원의 입체감 있고 팬시한 플라스틱 자동차 모양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냥 선을 그어 칸을 나눠 놓기만 했던 게임판에도 홈을 파서, 자동차가 양옆으로 이탈하지 않고 앞뒤로 잘 움직이게 개량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퍼즐의 문제들을 새롭게 설계한 것입니다. 원래 놉은 ⟨도쿄 주차장⟩을 만들었을 때는 풀기 어려운 문제들만 만들어놓았는데, 씽크펀의 개발팀을 맡은 스티브 와그너는 놉과 다르게 접근했습니다. 그는 ‘초급자부터 전문가까지’라는 콘셉트를 도입해, 사용자가 쉬운 문제부터 시작해서 점차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도록 배치하자고 했습니다.

 

놉은 스티브의 제안에 동의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고, 씽크펀 개발팀과 놉은 이에 따라 새로운 퍼즐 문제 세트를 만들어냈습니다.

 

 

⟨러시아워⟩의 판은 자동차를 움직일 때 경로를 이탈하지 않고 한 칸 단위로 움직일 수 있게 홈이 파여 있다.

 

 

마침내 ⟨도쿄 주차장⟩은 1996년에 ⟨러시아워⟩란 타이틀을 달고 출시됩니다. 여러 개량 중 주어진 문제에 맞춰 자동차를 배치함으로 인해 다양한 난이도를 가진 여러 가지 문제를 순차적으로 풀어가게 했습니다.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순간의 심적 보상 역시 점점 커지기에 단순하게 퍼즐을 나열해 놓은 것보다 더욱 도전 욕구를 자극했죠. 그리고 ⟨러시아워⟩의 성공 이후로 이런 멀티 레벨에 난이도 상승형 퍼즐 게임은 씽크펀에서는 물론 다른 회사에서도 잇따라 출시되었습니다.

 

 

 

러시아워 시리즈를 알아보자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 시리즈가 다양하게 출시되었습니다. 문제만 추가되어도 새롭게 즐길 수 있는 만큼 문제만 판매된 적도 있었지만, 약간씩 차이를 두면서 독자적으로 출시된 시리즈가 저마다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위에서 지금까지 ⟨러시아워⟩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를 들려 드렸으니, 다양한 시리즈별 특징을 간단히 짚어 보겠습니다.

 

 


 

 

러시아워 딜럭스

(만 8세 이상)

 

 

 

 

러시아워 시리즈는 자동차의 디자인이 깔끔하게 잘 되었기에 장난감처럼 보이기도 했는데요, ⟨러시아워 딜럭스⟩는 이러한 자동차 말의 도색에서 금속성 느낌이 납니다. 그래서 좀 더 고급스러워 보이죠. 밖으로 빼내야 하는 빨간색 차량은 다른 차들보다 광택이 강해서 두드러지게 눈에 띕니다.

 

실질적인 차이점도 분명한데요. ⟨러시아워 딜럭스⟩에는 문제가 5개 난이도로 60장 들어 있습니다. ⟨러시아워⟩보다 무려 20장이나 더 많죠. 그래서 더 오래 즐길 수 있지만, 그만큼 더 어려운 문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가 금방 질리지 않고 오래 즐기길 바라는 부모님들은 ⟨러시아워 딜럭스⟩를 좀 더 선호합니다.

 

 


 

 

러시아워 세계여행

(만 8세 이상)

 

 

 

 

세계 10개국을 돌아보는 테마로 만들어진 ⟨러시아워 세계여행⟩은 문제 카드 대신 스프링 제본 방식의 책자에 문제가 그려져 있습니다. 각 책장의 하단은 동일한 크기와 위치로 사각 모양의 구멍이 나 있어, 이것들을 겹치면 제법 두께감이 있는 벽처럼 됩니다.

 

책자 맨 뒤 페이지 안쪽 면에 게임판 그림이 그려져 있고, 이곳에 마그네틱 차량을 놓으면 착 달라붙습니다. 기존 ⟨러시아워⟩처럼 홈이 난 형태가 아니라 놉 작가의 ⟨도쿄 주차장⟩에 더 가까운 형태이죠.

 

게임판에 요철 등이 없다 보니 차를 앞뒤 일직선으로만 보내기가 쉽지는 않게 되었지만 책자처럼 얇게 보관 및 휴대가 가능해졌다는 점, 분실이나 파손의 우려가 적다는 점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빨간색 차를 출구로 밀어 보내면 그 위 세계 관광 명소에 도착하는 느낌이 더 잘 살게끔 디자인되었습니다. 4개 난이도의 40문제로 구성된 점은 동일하므로 40개의 ⟨러시아워⟩ 문제를 더 즐길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매력적이죠.

 

 


 

 

러시아워 주니어

(만 5세 이상)

 

 

 

 

⟨러시아워⟩는 만 8세 이상 게임입니다. 그런데, 간혹 “우리 아이가 6살인데 그럼 어려울까요?”라는 질문이 종종 들어옵니다. 그런 분들에게 안성맞춤인 게임이 ⟨러시아워 주니어⟩입니다.

 

저연령대의 어린이가 좀 더 몰입하기 좋게 아이스크림 트럭, 소방차, 경찰차 등 다양한 차가 등장합니다. 전반적인 문제 난이도도 보다 쉽게 조절되어 있다는 점 또한 장점이죠.

 

문제 장수가 40장으로 동일하며, 고난도 문제로 가면 쉽게 볼 수 없는 문제인 만큼 ⟨러시아워⟩ 시리즈의 매니아라면 ⟨러시아워⟩와 함께 갖춰서 가지고 놀기도 좋습니다. 

 

 


 

 

러시아워 첫걸음 

(만 3세 이상)

 

 

 

 

“우리 아이가 6살인데 그럼…”이라는 질문이 심화되어 “우리 아이가 4살이면 어렵겠지요?”라고 올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권장 연령 미만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안내하면서도, 동시에 “문제 카드와 똑같이 차를 놓게 하면서 가지고 놀기에는 좋을 거예요.”라고 이야기하곤 했는데요. 그것이 정말로 게임으로 나왔습니다.


⟨러시아워 첫걸음⟩은 무려 만 3세 이상 게임입니다. 보기 드물게 저연령인 게임입니다. 즐기는 방식도 기존 시리즈와는 좀 다릅니다. 우선 게임판이 투명하게 나왔고, 그 아래에 문제 카드를 끼우게 됩니다.

 

그러면 문제 카드의 색깔별 차량 위치가 투명 게임판에서 바로 내려다보이게 됩니다. 저연령 어린이는 이 문제 카드의 색깔을 보고서 정확한 위치에 차를 놓는 것부터가 게임이 됩니다. 

 

 

움직여야 하는 빨간색 차량은 1칸짜리 차량입니다. ⟨러시아워 주니어⟩부터 ⟨러시아워 딜럭스⟩까지 각 시리즈의 차가 2칸 내지는 3칸 길이의 차로만 되어 있어서 모든 차는 앞뒤로만 움직일 수 있었는데요, ⟨러시아워 첫걸음⟩의 차는 1칸짜리이기 때문에 가로세로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출구까지 막히지 않은 길만 만들어지면 빨간색 차량을 빼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저연령 어린이가 하기에 적절하게 문제의 난도가 낮아졌습니다.

 

 


 

 

러시아워 쉬프트

(만 8세 이상 | 2명)

 

 

 

 

⟨러시아워 쉬프트⟩는 ⟨러시아워⟩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고 슬라이딩 퍼즐이라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합니다. 그러나 게임 자체는 상당히 다릅니다.

 

우선 ⟨러시아워 쉬프트⟩는 2명 대결 게임입니다. 그래서 문제 카드가 따로 없습니다. 자기 차를 게임판을 가로질러 상대방 진영으로 먼저 빼내는 사람이 승리하는데요, 차례에 손에서 카드 1장을 내고 그 카드의 효과에 따라 차들을 움직이기도 하고, 게임판을 움직이기도 합니다.

 

⟨러시아워 쉬프트⟩는 퍼즐 게임보다는 전략 게임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그러나 ⟨러시아워⟩ 특유의 퍼즐성은 그대로입니다.

 

예측하기 어려운 상대방의 움직임까지 고려해서 내 차가 나갈 길을 잘 계산해야 하죠. 심지어 상대방의 차를 막는 수까지 같이 계산하게 되는 것이 한층 더 매력적입니다.

 

 


 

 

 

어렵지만 푸는 재미가 있어 1명용 보드게임의 대표작이 된 ⟨러시아워⟩ 시리즈를 살펴보았습니다. 본래 이런 퍼즐은 문제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요. 시리즈를 순서대로 하나씩 즐기면서 각각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세요. 선물용으로도 좋지만,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조용히 집중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글: 현동섭, 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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