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이야기

동화 속 캐릭터들과 함께 벌이는 각기 다른 세 가지 단계

2024-11-12
778

 

동화 속 캐릭터들과 함께 벌이는 각기 다른 세 가지 단계

 

만 10세 이상 | 2~6명 | 30분

 

 

백설공주, 앨리스, 피노키오 등 다양한 동화 속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세 번째 이야기는 마치 각기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듯한 세 가지 단계로 이뤄진다. 이 단계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게임 진행 방식도 독특하다. 이제 각 단계를 하나씩 살펴보자.

 

 

1단계에선 받은 카드 중 1장을 선택하고, 나머지 카드를 옆 사람에게 건네는 드래프트 과정을 거치게 된다.

 

 

게임은 첫 번째 이야기, 1단계부터 시작된다. 플레이어들은 동화 속 캐릭터를 나타내는 카드 8장을 받게 되는데, 플레이어는 이 카드 중 일부만 자기 카드로 가지게 된다. 플레이어는 받은 카드 중 1장만을 선택한 뒤, 나머지를 다음 플레이어에게 건네게 된다.

 

각 카드의 왼쪽 위에는 캐릭터의 힘을 나타내는 숫자가, 아래에는 카드의 특성을 나타내는 아이콘이 표시되어 있다. 예를 들어, 동화 속 각종 괴물 카드에는 괴물 아이콘이, 난쟁이 카드에는 곡괭이 아이콘이, 요정 카드에는 요정 아이콘이 있는 식이다. 카드의 하단에는 캐릭터가 지닌 특수 능력도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다른 카드와의 관계에 따라 추가 점수를 얻는 능력이다.

 

플레이어는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략에 맞는 카드를 선택해야 하며, 1단계에서의 선택이 2단계와 3단계의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신중해야 한다.

 

 

제페토가 있다면 하트 3개를 받는 피노키오처럼 모든 카드는 다른 카드와 상관 관계를 가지고 있다.

 

 

특수 능력을 살펴보면 주로 동화 속 캐릭터들 간의 관계에 기반함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백설공주는 곡괭이 아이콘이 있는 카드 수에 따라 하트를 얻는다. 2단계에서는 다른 플레이어들이 낸 난쟁이 카드 수에 따라, 3단계에서는 자신이 가진 난쟁이 카드 수에 따라 하트를 얻게 된다.

 

따라서 3단계에 집중하고자 하는 플레이어가 백설공주를 선택했다면, 1단계에서 가능한 한 많은 난쟁이 카드를 모아 높은 점수를 노릴 수 있다.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캐릭터 간의 상관관계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 요소다. 물론 모든 플레이어가 각자의 최선의 조합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계획대로 흘러가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말이다.

 

 

모두가 손에 든 캐릭터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 다음 플레이어에게 넘기는 과정을 반복해, 각자 7장의 카드를 선택하면 1단계가 종료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두 번째 이야기인 2단계는 각자가 가진 카드를 가지고 대결하는 단계다. 시작 플레이어부터 차례로 손에 든 카드 중 하나를 내는한 바퀴가 진행된다. 한 바퀴가 끝나면 가장 높은 힘의 카드를 낸 플레이어가 승자가 되어 승점 2점짜리 별 토큰 1개를 받는다.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1단계에 높은 숫자의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적절한 전략과 약간의 눈치로 낮은 숫자 카드로도 승리를 노릴 수 있다. 한 바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모두가 낸 카드들 간의 관계에 따라 1점짜리 하트 토큰과 2개당 1점짜리 보석 토큰을 받을 수 있다.

 

 

가장 숫자가 큰 드래곤을 낸 플레이어가 이번 바퀴의 승자가 되어 별 토큰을 받고, 공주는 드래곤이 있기에 보석, 하트, 별 토큰을 하나씩 받고, 유니콘은 왕관 아이콘이 하나 이상 있기에 하트 토큰을, 왕자는 괴물 아이콘이 하나 있기에 보석 토큰을 받았다.

 

 

이 단계의 묘미는 단순히 승자가 되어 별 토큰을 받는 것보다, 다른 선택을 통해 더 유리한 결과를 얻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요정 카드가 3장 나왔다면 강력한 카드를 내서 승리하는 것보다, 요정 카드마다 하트 1개씩을 얻는 팅커벨 카드를 내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이 낸 카드와 자신의 카드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해 최대한 높은 점수를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

 

7바퀴에 걸쳐 1단계에서 선택한 카드를 모두 사용하면 2단계가 종료되고, 마지막 단계인 3단계로 넘어간다.

 

 

개구리 왕자는 왕관 아이콘이 있는 다른 카드가 있기에 하트 2개를, 장화 신은 고양이는 변신수와 야수로 인해 하트 2개를, 미녀와 야수는 서로 있기에 각각 하트 하나씩을 제공하며, 이 결과 가지고 있는 하트가 4개 이상이 되기에 친절한 난쟁이가 추가 하트 4개를 제공한다.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 3단계는 각자가 가진 카드들 간의 상호 작용을 통해 최종 점수를 결정하는 단계다. 사실 이 단계는 1단계에서 선택한 카드들의 시너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 1단계에서 이미 3단계의 결과가 어느 정도 결정된 셈이다. 하지만, 2단계에서의 전략에 따라 각 카드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다양한 캐릭터 카드들로 인해 게임마다 분위기와 전략을 바뀐다.

 

 

이렇게 2단계와 3단계에서 받은 점수를 합산해 최종 승부가 결정된다. 각 단계의 진행 방식이 완전히 새롭지는 않지만, 카드 드래프트가 펼쳐지는 1단계, 변형된 형식이지만 트릭 테이킹의 문법을 따르는 2단계, 카드 상호 작용을 통해 최종 결산이 이뤄지는 3단계라는 세 가지 방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동화 속 캐릭터들 간의 관계로 인해 의외로 테마를 충분히 잘 느낄 수 있으며, 게임마다 일부 카드만 사용되므로 항상 다른 조합과 전략을 시도할 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 특히 한 번 플레이하고 나면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다시 하고 싶어지며, 한 게임의 소요 시간이 길지 않아 자연스럽게 연달아 게임을 하게 된다. 이 게임은 단순히 '한 판 더'에 머물지 않으며,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매력을 지닌 게임이다.

 

 

 

 

글 현동섭

    댓글 (총 0 건)

    12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