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가운데땅에서의 대결

가운데땅의 운명을 건 대결이 펼쳐진다

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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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땅의 운명을 건 대결이 펼쳐진다

만 10세 이상 | 2명 | 30분 

 

 

 

판타지 문학의 걸작 ⟨반지의 제왕⟩과 2명 전용 게임의 대표작 ⟨7원더스 대결⟩이 만나 ⟨반지의 제왕: 가운데땅에서의 대결(이하 가운데땅에서의 대결)⟩이 만들어졌다.

 

이 게임에선 보드게임의 형식에 맞춰 자신의 힘을 회복하고자 하는 사우론과 그에 맞서는 반지원정대의 대결을 충실하게 살렸다. 물론 게임이기에 두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구체적인 전개 과정이 달라지고,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결말이 완전히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분명한 것은 두 플레이어가 마주한 탁자 위에서 판타지 역사에 길이 남은 대서사시가 재현된다는 사실이다.

 

 

 

7원더스 대결이 가운데땅과 만났다.

 

 


⟨가운데땅에서의 대결⟩의 기본적인 게임 진행 방식은 시대마다 카드가 독특한 모습으로 배치되어 공개된 정보와 비공개된 정보가 섞여 있고, 플레이어들은 배치된 카드 중 어느 카드에도 덮이지 않은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서 가져가는 식이다.

 

기본적인 게임의 구조와 규칙이 ⟨7원더스 대결⟩와 같기에 ⟨7원더스 대결⟩을 경험한 플레이어라면 달라진 점에 대한 설명만 듣고도 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7원더스 대결에서와 마찬가지로, 자기 차례에는 덮이지 않은 카드 1장을 가져가면 된다.

 

 


플레이어들이 번갈아 가며 카드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게임 속에선 절대반지를 파괴하기 위해 운명의 산으로 향하는 프로도와 샘, 절대반지를 되찾기 위해 그들을 쫓는 나즈굴의 모습이 그려지며, 가운에땅에 살고 있는 여러 종족으로부터 지지를 끌어내고 동맹을 맺기 위한 경쟁과 군사 활동을 통해 주요 거점을 점령하기 위한 전쟁 등이 함축적으로 표현된다.

 

그것도 불과 30분 남짓한 길지 않은 게임 시간 속에서 장대한 서사가 새롭게 생성되며, 치열한 전략적 대결이 펼쳐지는 것이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7원더스 대결⟩의 기본적인 구조와 규칙은 유지하면서도 세부적인 모습에서는 두 게임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완전히 다른 별개의 게임이란 느낌을 준다. 

 


 

게임판에선 가운데땅에서의 전쟁 상황이 묘사된다.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가운데땅의 여러 주요 지역을 담고 있는 게임판이란 존재다. 이 게임판은 가운데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묘사하는 장치다.

 

각각의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을 군대로 장악하고 있거나, 요새를 건설해야 한다. 그런 식으로 하나의 진영이 모든 지역을 차지하면, 그 순간 즉시 해당 진영의 승리로 게임이 종료된다.

 

이 승리 조건은 기존 ⟨7원더스 대결⟩에서의 '군사 승리'와 비슷하면서도 확연히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7원더스 대결⟩에서의 군사 승리 조건이 누구의 군사력이 더 많은가를 두고 벌이는 줄다리기와 같았다면, ⟨가운데땅에서의 대결⟩에서의 이 승리 조건은 특정 지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과 방어와 같이 전쟁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더욱더 다양한 전략적 선택을 제공한다.

 

 

 

곤도르(왼쪽)와 모르도르(오른쪽) 장소 타일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요새라는 요소가 새롭게 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새는 ⟨7원더스 대결⟩의 불가사의 타일을 대체하는 존재인 장소 타일과 관련된다.

 

장소 타일을 가져가는 행동은 자기 차례에 카드를 가져가는 행동 대신에 할 수 있는 또 다른 행동이다.

 

이 장소 타일에는 게임판에 표시된 지역 중 하나가 표시돼 있으며, 장소 타일을 가져간 플레이어는 게임판의 대응하는 곳에 자기 요새를 건설하게 된다. 물론 장소 타일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자원을 먼저 확보하고 있어야 하므로 요새를 건설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다른 지역로 이동하거나 전투의 결과 제거될 수도 있는 군대와 달리 요새는 한번 건설되면 게임이 끝날 때까지 그 지역에 머물러 있으며 계속해서 그 영향을 끼치기에 가운데땅의 패권을 차지하는 것에 큰 도움을 준다.
 

 

 

가운데땅의 여섯 종족

 

 


⟨7원더스 대결⟩의 다른 승리 조건 중 하나인 '과학 승리'는 가운데땅의 여러 종족으로부터 지지를 얻는 '종족들의 지지'로 바뀌었다. 여러 종족의 지지를 얻기 위한 행동이 해당 카드를 가져가는 것으로 추상화되어 표현된 것이다.

 

7종류의 과학 상징이 6종족으로 바뀌었다는 점과 이들 종족과 동맹을 맺게 되었을 때 얻는 보너스의 구성이 달라졌다. 무엇보다도 ⟨7원더스 대결⟩에서 추가적인 보너스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같은 상징 2개를 모야아 했던 것과 달리 ⟨가운데땅에서의 대결⟩에서는 각기 다른 종족 기호 3개로도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

 

가운데땅을 이루는 모든 종족의 지지를 얻는 세력이 그렇지 못한 세력에게 승리를 거두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묘사다.

 

 

 

운명의 산을 향하는 프로도와 샘, 그리고 그를 쫓는 나즈굴

 

 


⟨가운데땅에서의 대결⟩에는 기존의 승리 조건을 살짝 비튼 것 같은 두 승리 조건 말고도 또 다른 승리 조건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반지 원정이다.

 

소설과 영화에서 프로도와 샘이 그러했듯이 절대반지를 파괴하기 위해 운명의 산에 도달하느냐, 아니면 운명의 산에 도달하기 전에 나즈굴이 따라잡아 절대반지를 빼앗느냐를 두고 벌이는 대결이다.

 

이 대결을 묘사하기 위해 기존에는 없던 별도의 반지 원정 트랙이 마련됐다. 카드 중 파란색 카드를 가져올 때마다 카드에 표시된 절대반지 수만큼 반지 원정 트랙에서 전진하며 점차 운명의 산을 향한다.

 

그런데, 나즈굴이 전진할 때는 프로도와 샘이 멈춰 있는 상태이기에 둘 사이의 간격이 줄어들지만, 프로도와 샘이 전진할 땐 그 뒤를 따르는 나즈굴도 함께 전진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에 서로의 간격은 절대 벌어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반지원정대는 항상 쫓기는 입장에서 사우론은 항상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못 잡는 입장 속에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과연 가운데땅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게임은 일반적으로 앞서 소개된 3가지 승리 조건 중 하나를 누군가가 달성하면 그 플레이어의 승리로 끝이 난다. 이미 눈치챘겠지만 승점이란 요소가 없다.

 

기존에도 군사 승리나 과학 승리가 존재하긴 했지만, 더 많은 승점이라는 가장 일반적인 승리 조건이 제거된 것이다. 물론 3가지 승리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 상태로 게임이 끝났을 때를 위한 별도의 승자 결정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가운데땅에서의 대결⟩에선 오히려 이쪽이 흔치 않은 경험이 된다.

 

3가지 승리 조건 중 어느 조건으로 끝나더라도 충분히 납득이 가능하며, 소설과 영화 속에서 묘사된 장면을 재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어떻게 게임이 끝나건 하나의 장대한 서사시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가운데땅에서의 대결⟩을 통해 가운데땅의 운명을 건 싸움을 펼쳐 보기 바란다.

 

 

글 현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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