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하는 증언 속에서 모두 힘을 합쳐 정답을 맞혀라!
만 10세 이상 | 2~12명 | 15분
"갈팡질팡 오락가락하는 증언 속에서 모두 힘을 합쳐 정답을 맞혀라!"
<갈팡질팡>은 정답을 알고 있는 플레이어 1명과 그 정답을 맞혀야 하는 나머지 플레이어들로 나뉘어 게임이 진행된다.
정답을 알고 있는 플레이어를 증인, 나머지 플레이어들을 탐정이라 부르는데, 이들은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관계다. 증인은 힌트를 제공하고, 탐정들은 이 힌트를 기반으로 하여 정답을 맞히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정답을 맞힐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으면, 그럼 탐정들이 매우 쉽게 정답을 맞힐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증인이 제공할 수 있는 힌트가 제한되어 있으며, 때로는 아무런 의미도 없을 수 있기에 정답을 맞히는 것이 쉽지 않다.
단어 카드가 펼쳐졌고, 증인에게 열쇠 카드가 주어졌다. 열쇠 카드가 가리키는 정답은 디즈니랜드다.
게임이 시작되면 각종 일반 명사와 고유 명사로 이뤄진 16장의 단어 카드가 펼쳐진다.
이 단어 카드들은 가로•세로 4장씩으로 이뤄진 격자를 형성하며, 증인에게는 열쇠 카드 1장이 주어진다. 열쇠 카드는 격자를 이루고 있는 16장 중 단 1장을 가리키며, 증인만 그것이 무엇인지 볼 수 있다.
증인은 힌트 카드를 통해 이 열쇠 카드가 가리키는 정답이 무엇인지 탐정들이 맞힐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다.
주어진 딜레마 카드는 프렌치프라이와 매쉬드 포테이토. 증인은 프렌치프라이를 선택했다.
단어 카드를 펼치고, 증인이 열쇠 카드를 확인하면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된다.
증인에게 딜레마 카드 1장이 주어지고, 첫 번째 라운드가 시작되는 것이다. 딜레마 카드에는 두 개의 단어가 표시돼 있는데, 증인이 해야 할 일은 이 두 단어 중에 정답이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를 탐정들에게 알리고, 상자의 표시된 위치에 선택한 단어가 보이게 꽂아두는 것이다.
탐정들은 그 설명만을 듣고, 탐정들끼리 논의하여 펼쳐진 단어 카드 중에 선택된 단어와 가까운 단어가 무엇인지를 찾고 남기자고 할 수도 있고, 선택되지 않은 단어에 가까운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제거하자고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최소한 1장은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은 총 5라운드에 걸쳐 진행되므로, 이거다 싶은 힌트가 주어졌을 때 가능한 한 많이 제거하는 것이 좋다.
탐정들은 프렌치프라이라는 단서를 기반으로 하여, 코난 도일은 프렌치가 아니라는 이유로 스무디는 갈아서 만든 것이라는 이유로 제거했다.
탐정들이 제거할 카드를 다 정하고 난 뒤에 증인은 아직 정답이 제거되지 않고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고 알려준다.
정답이 제거됐다면 모두가 함께 패배하며 게임이 끝나지만, 정답이 남아 있다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간다.
이런 식으로 총 5라운드에 걸쳐 게임을 진행하며, 탐정들이 정답 단 하나만 남기는 데 성공하면 모두가 함께 승리한다.
게임의 핵심은 바로 딜레마 카드에 있다. 힌트 카드에 적힌 두 가지 단어는 명확하게 정답의 성질을 설명하는 단어일 수도 있지만, 관점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카드일 경우가 훨씬 많다.
심지어는 정답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딜레마 카드가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진흙이 정답이라고 할 때, 개와 고양이 딜레마 카드에서 과연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탐정들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증인은 도저히 선택할 수 없는 딜레마 카드를 받더라도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물론, 탐정들 역시 그런 힌트를 받고도 제거할 단어 카드를 1장이라도 정해야 한다.
5라운드에 걸쳐 힌트들이 선택된다. 게임이 진행되는 맥락에 따라 이전 라운드에 선택된 힌트가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기도 한다.
딜레마 카드에서 단어가 선정될 때마다 탐정들은 힌트의 방향이 갈팡질팡 오락가락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얼핏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힌트라고 하더라도, 여러 라운드에 걸쳐 힌트들이 누적되는 맥락 속에서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기도 한다.
모두가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서로 협력하는 게임인만큼 누군가는 갈팡질팡하는 듯한 힌트 속에서도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갈팡질팡 오락가락하는 힌트 속에서도 정답을 맞혔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물론 정답을 찾지 못했다고 해도 크게 실망할 것은 없다. 게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지 않기에 증인을 바꾸고 바로 다음 게임을 시작하기에도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답을 찾았건 정답을 못 찾았건, 증인이 자신이 딜레마 카드의 단어 중 왜 그 단어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이야기한다거나, 탐정들이 단어 카드를 제거한 근거에 대해 어떻게 해석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게임을 복기하는 것 또한 매우 흥미진진하기에 다음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그런 시간을 가지는 것을 추천한다.
짜장과 짬뽕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다. 증인은 왜 하필 마지막 순간에 짜장을 선택했을까? 게임이 끝난 후에 그 이야기를 들어 보자.
<갈팡질팡>은 증인과 탐정이 각각 1명씩인 2명부터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공식적으로는 12명까지 함께 즐기는 것을 지원한다.
하지만, 게임의 특성상 주어진 힌트가 가진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서로 논의할 수 있게 탐정 3명 이상인 상태가 이상적이다. 더군다나 탐정이 많을수록 다양한 의견과 해석이 나오기에 더욱더 흥미진진한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
모두가 제시된 단어 카드와 딜레마 카드에서 선택된 단어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만 있다면 게임에 참여한 인원은 12명보다 더 많아도 문제가 없기에, 사실상 인원에 있어 제한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일 때, 모두가 함께 모여 <갈팡질팡>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글 현동섭
수상 이력
2023년 덴마크 황금의 폰 최고의 응접실 게임 부문 수상
2023년 덴마크 올해의 게임상 성인 게임 부문 후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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