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후나

열두 섬을 뒤흔드는 두 마법사의 최종 결전

2018-04-20
115

만 10세 이상│2명│30분
 
"열두 섬을 뒤흔드는 두 마법사의 최종 결전"
 
 
10년 만의 귀환
독일 보드게임의 한국어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3년부터다. 당시에 처음 한국어판으로 나온 <할리갈리>, <카르카손>은 꾸준히 판매되며 보드게임 시장의 확대에 기여했으며, 현재 수백 종의 한국어판 보드게임이 나오게 하는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보드게임 시장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다시피하던 당시에 시장 개척에 나섰던 모든 한국어판 게임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할리갈리>와 같이 한국어판이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게임이 있는가 하면, 많은 기대와 함께 한국어판이 만들어졌지만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장 상황으로 인해 아쉽게 단종된 게임들도 적지 않았다. 
 
<카후나>도 2명이서 보드게임 카페를 방문했을 때 추천하는 최상위권 게임이었지만, 당시 시장 상황에서는 2명만을 위한 게임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적었다. 하지만, <카후나> 한국어판 단종 후 10년이 지난 지금은 당시 소수였던, 2명이 할 수 있는 게임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났다. 그 결과, <로스트 시티>와 <카후나>처럼 단종됐던 명작 2인용 게임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카후나
다인용 게임에서는 다른 플레이어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했을 때 내게도 득이 되는 경우가 있다. 반면 항상 ‘내가 이기느냐 상대가 이기느냐’는 상황에 직면한 2명 게임에선 다인용 게임보다 좀 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카후나>는 그중에서도 유난히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플레이어들은 12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도의 지배권을 두고 경쟁하는 마법사 역할을 맡으며, 세 라운드에 걸쳐 서로 섬을 뺏고 빼앗기는 다툼을 통해 승자를 정한다.
 
섬과 섬은 다리로 연결될 수 있다. 그리고, 각각의 섬에 과반수의 다리를 차지한 플레이어가 해당 섬의 지배권을 갖는다. 간단히 말하자면, 자기 다리가 상대 플레이어의 다리보다 더 많은 플레이어가 그 섬을 지배하는 것이다. 상대 플레이어보다 더 많은 다리를 가지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상대보다 다리를 더 많이 짓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 플레이어가 이미 건설한 다리를 부숴버리는 것이다.
 

 
이 두 가지 행동은 모두 카드를 사용해 할 수 있다. <카후나>의 카드엔 섬 하나가 특별히 표시돼 있는데, 카드 1장을 사용하면 그 카드에 그려진 섬과 연결되는 다리 1개를 지을 수 있으며, 연결된 섬 카드 2장을 사용하면 그 두 섬을 이어주는 다리를 부숴버릴 수 있다. 같은 카드라 해도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리고 누군가 특정 섬을 지배하는 순간, 그 섬에 연결된 상대의 다리는 모두 부서진다. 이 효과로 인해 상대 플레이어가 여러 섬의 지배권을 연쇄적으로 잃기도 한다.
 
자기 차례인 플레이어는 손에 든 카드를 원하는 만큼 사용해 연쇄 반응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카드를 안 쓰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 몇 장을 쓰건 차례가 끝날 땐 카드 1장을 가져온다. 그렇기 때문에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손에 든 카드가 1장씩 모이고, 여러 장을 사용했다면 다음 차례엔 이전 차례보다 더 적은 카드를 들고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카드를 모으는 것과 적절히 잘 사용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한 라운드가 끝나면 지배하고 있는 섬 개수를 비교해 점수를 얻는다. 첫 라운드와 두 번째 라운드는 단순히 누가 더 많은 섬을 지배했느냐만 따져 정해진 점수를 받지만, 세 번째 라운드는 지배한 섬 개수의 차이만큼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승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첫 두 라운드 동안 승부를 위한 포석을 깔고 세 번째 라운드에 승부를 겨루는 방식의 전략적 선택도 가능하다. 물론, 세 라운드 내내 작은 우위를 점하며 차분히 승리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이렇듯 <카후나>는 다양한 전술.전략적 선택이 가능해, 플레이어로 하여금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든다. 
 
새로운 <카후나> 한국어판의 달라진 점
10년 전에 단종된 <카후나> 한국어판은 독어판과 같은 게임판과 카드를 사용한 관계로, 게임판과 카드에 표시된 섬 이름이 로만 알파벳 표기였다. 그에 반해 2018년에 새로 나오는 <카후나> 한국어판은 게임판과 카드에 표시된 섬 이름이 한국어로 되어 있어 좀 더 편하게 섬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운 비중을 줄이고 전술 비중을 높이고 싶은 플레이어’를 위한 새로운 변형 규칙이 추가돼,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게임을 다르게 즐길 수 있다.
 
글 현동섭
 
 
수상 이력
1999 Spiel des Jahres Recommended
1999 Fairplay A la carte W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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