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델로 클래식

단 한 수로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역동적인 지략 대결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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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수로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역동적인 지략 대결"

만 7세 이상 | 2명 | 30분
 
 
 
서로의 정보가 모두 공개된 상태에서 주사위 등 운의 개입을 배제하고 지략을 겨루는 게임을 보통 추상전략게임이라고 부른다.
 
지략을 겨루는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게임말의 종류, 움직임의 방식, 게임판의 넓이 등 각종 요소에 따라서 그 지략의 범위와 복잡성은 천차만별이다. ‘바둑’이나 ‘체스’, ‘장기’ 같은 전통 게임들이 주로 이 분류에 속하지만, 현대 상업게임 시장에도 이 분야의 게임들이 많이 있다.
 
정해진 규칙 안에서 실력과 경험을 겨룬다는 진지한 맛이 많은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이고, 여러 방식으로 판을 깔 수 있다는 다양한 가능성이 많은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쿼리도⟩, ⟨아발론 클래식⟩ 등, 시장에서의 성공을 넘어 대중이 인정하는 명작의 지위를 획득한 게임도 생각보다 많다.
 
 
 

게임판 중앙에 각자의 돌을 2개씩 놓으면 게임이 시작된다.
 
 
 
물론 아무리 상업 보드게임 시장에서 대단한 평가와 인기를 획득했다고 해도, 바둑이나 체스 같은 전통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그 명성은 하늘과 땅 차이다. 천 년을 훌쩍 넘기는 오랜 시간 동안 전해져 내려오며 쌓아온 인지도와 겨우 백 년 남짓할 시간 동안 쌓은 인지도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현실을 극복하고, 바둑이나 장기 같은 전통 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인지도를 쌓은 상용 보드게임도 있다. 심지어, 아마도 꽤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상용 보드게임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 게임의 한 종류라고 믿고 있을지도 모른다.
 
1970년대,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쯤에 출시되어 단숨에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그 게임의 이름은 바로 ⟨오델로⟩다. 이 게임은 1977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세계 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즐기고 있는 게임으로, 많은 한국인들도 해본 적이 없을지는 몰라도 이름은 알고 있을 것이다.
 
범세계적인 인기와 시장에서의 세월이 있으니만큼 ⟨오델로⟩에도 다양한 버전이 파생되었지만, ⟨오델로 클래식⟩은 ⟨오델로⟩의 정식 상표권을 지닌 메가하우스의 공식 오리지널 버전으로, 세계 오델로 챔피언십에서도 메가하우스의 제품을 사용한다.
 
 
 

흰색 플레이어의 차례다. 이 플레이어는 표시된 위치처럼 다른 흰색 돌 사이에 검은색 돌을 끼워넣을 수 있는 칸에만 돌을 놓을 수 있다.
 
 
 
⟨오델로 클래식⟩은 격자 위에서 흑백의 돌을 번갈아 놓으며 대결하는 게임이다. 외형적 특성, 최종적으로 게임판 위에 자기 돌이 더 많으면 승리한다는 점 등이 바둑을 연상하게 하는 면이 있지만, 바둑과는 많이 다르다.
 
돌이 격자의 교차점이 아니라 격자 칸 안을 점유한다는 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내 돌이 언제든 상대의 돌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 특징이 ⟨오델로 클래식⟩의 개성이기도 하다.
 
 
이 게임은 바둑과 마찬가지로 두 명이 겨루는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한 명이 검은색 돌을, 다른 한 명이 흰색 돌을 맡는다. 검은색 돌과 흰색 돌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둘 다 같은 돌이다.
 
검은색 돌을 뒤집으면 흰색 돌이 되고, 흰색 돌을 뒤집으면 검은색 돌이 된다. 이 점이 이 게임의 핵심이다.
 
각자의 색깔을 정했으면, 게임판 중앙에 정해진 배치에 따라 흰색 돌 2개, 검은색 돌 2개를 올려놓은 뒤, 검은색 돌을 사용하는 플레이어부터 시작해 번갈아 가며 자기 돌 1개씩을 게임판에 놓는다.
 
돌은 게임판의 아무 곳에나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돌과 인접하게 놓아야 하는데, 그것도 자기 돌 사이에 빈칸 없이 상대의 돌이 중간에 끼게 되는 자리에만 놓을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놓을 수 있는 자리가 없다면 패스를 선언하고 차례를 건너뛰어야 한다.
 
 
 

흰색 플레이어가 오른쪽 아래 칸에 돌을 놨고, 그 사이에 끼어 있는 검은색 돌을 모두 뒤집었다.
 
 
 
돌을 놓고 나면 자기 돌 사이에 끼어 있는 상대의 돌을 뒤집어서 자기 돌 색으로 바꾼다. 끼어 있는 상대의 돌이 여러 개라면 이들 모두를 뒤집는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조건이 맞다면 원하든 원치 않든 무조건 다 뒤집어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돌을 뒤집은 결과 새롭게 내 돌 사이에 끼게 된 상대 돌이 있다고 해도 그 돌은 뒤집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번갈아 두다가, 누구도 더 이상 돌을 놓을 수 없게 되면 게임이 끝난다. 게임이 끝난 시점에서 자기 돌이 게임판에 더 많은 사람이 승리한다.
 
 
 

게임이 끝난 시점의 모습. 검은색 34개 흰색 30개로 검은색 플레이어가 승리했다.
 
 
 
⟨오델로 클래식⟩은 역동적이면서도 지략이 넘치는 게임이다. 차례마다 여러 개의 돌이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뀌고, 그만큼 게임판 위의 전황도 휙휙 뒤집어진다.
 
특히 돌 하나로 가로와 세로, 대각선 3 방향에 있는 돌들이 뒤집히며 역전하는 모습은 ⟨오델로 클래식⟩에서만 벌어지는 장관이다.
 
내적으로도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지만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어 파고들려면 얼마든지 파고들 수 있다. 그러면서도 진입장벽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도전하기 쉽다는 것도 강력한 매력이다. ’쉽게 배워 평생 즐긴다.’, 이 말만큼 ⟨오델로 클래식⟩에 어울리는 문구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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