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재구성

스마트폰과 보드게임의 결합! 수사관이 되어 사건을 조사하자!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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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수사관이 되어 사건을 조사하자!"
만 12세 이상│1~4명│60~90분
 
 
 
“오늘 아침, 런던의 하이드 파크에서 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 아직 피해자의 신원은 알 수 없다. 수사반장님은 나를 이번 사건 담당자로 지정했다. 경찰서를 나서는 내 어깨가 오늘따라 무겁게 느껴진다.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건들을 해결해 왔지만, 오늘 벌어진 사건은 왠지 이전과는 다른 좋지 않은 예감이 든다. 그냥 기분 탓일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나는 사이렌을 켜고 공원으로 출동했다. 현장 조사를 시작할 시간이다!”
 
 
 수사관이 되어 사건을 조사하자!
 
<사건의 재구성>은 런던 광역경찰청 소속 수사관이 되어 범죄 사건을 조사하는 협력형 추리게임이다.
 
플레이어들은 영국 런던에서 일어난 사건의 담당 수사관이 되어 제한 시간 안에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고 시작 지점인 ‘스코틀랜드 야드’로 돌아와 수사반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범죄 현장을 수색해 증거를 확보하고, 장소를 이동하며 주변 인물들을 조사해 용의자를 좁혀나가야 한다.
 
여러 인물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새로운 장소가 추가되기도 하고, 숨겨진 사실이 드러나기도 한다. 다양한 수사 활동을 통해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점점 사건의 중심에 다가갈 수 있다. 
 
 
 
성공적인 사건 해결을 위해서는 수사 활동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시간’이 플레이어들의 활동을 제약한다. 제한 시간 내에 수사를 마쳐야 하는데, 인물과 대화하거나 사건 현장 조사, 또는 장소를 이동하는 등의 행동을 할 때마다 시간이 경과한다.
 
제한 시간이 지나면 미처 사건의 전말을 이해하기도 전에 수사반장의 호출을 받아 강제로 돌아가게 되며, 사건을 해결하는 중에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건의 양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특정 시간에만 만날 수 있는 인물도 있으며, 인물들이 장소를 이동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대화를 하던 도중에 바쁘다며 인물이 사라지기도 한다.
 
조사할 수 있는 범위는 넓고 시간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은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하기 전에 서로 충분히 의논하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보드게임의 결합
 

각 구성물에는 그 구성물에 대한 설명 대신 QR코드가 있다. 
 
 
 
<사건의 재구성>의 가장 독특한 점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게임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보드게임이라면 게임을 시작하기 전 게임판을 펼쳐두고, 게임말을 움직여 장소를 이동하며, 카드를 뒤집어 내용을 확인하기 마련이지만 <사건의 재구성>에는 별도의 게임말이 없으며, 규칙서를 제외한 게임 구성물에는 이야기나 설명이 전혀 적혀있지 않다. 대신 게임의 각 구성물에는 QR 코드가 포함되어있다. 

 

 

 

플레이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며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사건의 재구성>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카메라로 QR 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구성물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인물 카드에 있는 QR 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인물과 대화할 수 있고, 장소 판에 있는 QR 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장소로 이동하는 식이다.
 
더 나아가 특정 인물과 대화 도중 알맞은 인물 카드 또는 단서 카드를 스캔하면 그 인물이 알고 있는 더 자세한 정보를 들을 수도 있다. 
 
 
 

사건 현장을 조사하여 얻은 단서는 단서판에 추가하여 수사에 활용할 수 있다.
 
 
 
사건 현장을 조사할 때는 VR 화면이 활성화되면서 스마트폰 화면에 사건 현장 이미지가 뜬다. 플레이어들은 40초 동안 이미지를 샅샅이 뒤져 최대한 많은 증거를 발견해야 한다.
 
현장 조사를 시작할 때 VR 고글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 화면만으로도 사건 현장을 확인할 수 있지만 VR 고글을 사용하면 마치 직접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현장 조사를 끝낸 후 현장에서 발견한 증거와 일치하는 증거 카드를 찾아 QR 코드를 스캔하면 향후 수사에 활용할 수 있는 증거를 게임판에 추가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보드게임은 이제 꽤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게임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음악을 제공하거나 전용 타이머를 제공하는 등의 보조적인 역할은 물론, <이스케이프 룸 VR>처럼 게임을 진행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보드게임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사건의 재구성>은 다른 보드게임과 달리 보드게임 구성물보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앞서 설명했듯이 게임과 관련된 모든 내용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으며, 게임 구성물은 일종의 ‘선택지’와 같은 역할을 할 뿐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어드벤처’ 장르의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대개 혼자서 즐기는 비디오 게임과 달리, <사건의 재구성>은 여러 명이서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보드게임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
 
‘여러 명이서 함께, 한 자리에 모여 즐길 수 있다’는 보드게임의 장점과 ‘텍스트와 이미지의 물리적인 제한이 적다’는 비디오 게임의 장점이 잘 어우러진 독특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 부서 판을 스캔하면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건의 재구성> 기본판에는 맛보기 게임을 포함하여 총 6개의 흥미로운 시나리오가 들어있으며, 본격적인 시나리오를 시작하기 전 맛보기 게임을 통해 게임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쉽게 익힐 수 있다.
 
각 시나리오는 독립적인 사건을 다루지만, 일부 이야기가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순서대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글 박지희
 
 
편집부의 한 줄 평
  • 권성현: QR 코드는 이제 사장된 줄 알았는데… 놀라운 활용도 활용이지만, 게임도 아이디어만큼 훌륭하다.
  • 김성일: 어드벤처 장르를 보드게임에서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 방 탈출 게임과는 다른 방법이지만, 오히려 한 발짝 더 나아간 느낌이다. 아니면 두 발짝이던가. 아니면… 
  • 류인곤: 멋쟁이 탐정이 파이프 하나 꼬나물고 느긋하게 추리하는 그런 게임을 기대했다간 큰 오산이다. 현장에서 뛰고 구르며 필사적으로 범인을 쫓는 한국형 경찰 드라마 느낌.
  • 박지희: 개인적으로 이런 장르의 PC 게임을 좋아하는데, 내가 느낀 감정을 다른 사람과 바로 공유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사건의 재구성>은 그런 아쉬움을 해결해준 멋진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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