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4세 이상│1~5명│90~120분
화성 지구화의 새로운 국면, 화성의 새로운 구역과 금성을 지구화하라.
*<테라포밍 마스> 확장판을 이용해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테라포밍 마스> 기본판이 필요합니다.
<테라포밍 마스>의 한국어판이 처음 출시된 것은 2017년 여름이었다. 이 게임의 한국어판 출시 소식은 정식 출시 이전부터 많은 보드게임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고, 정식 출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매일같이 늘어났다. 한국어판이 출시되자마자 일주일을 채우지 못하고 매진됐던 에피소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게임을 기다렸는지 보여주는 한 단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열광적인 지지는 한국에서만 일어난 특이 현상이 아니었다. 전 세계의 보드게임 팬들에게 이 게임은 특별한 게임이 되었고, <테라포밍 마스> 제작사 프릭스게임즈는 열광적인 지지를 등에 업어 <테라포밍 마스>의 확장판 출시를 결정했다.
<테라포밍 마스>의 첫 번째 확장판은 <테라포밍 마스 확장: 헬라스 & 엘리시움>이다. 이 확장판은 양면으로 이뤄진 게임판만 들어있으며, 게임판의 한쪽 면은 헬라스, 다른 쪽 면은 엘리시움 지도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그리고 원래 기본판에 들어 있던 게임판은 새로운 확장판의 게임판과 구분 짓기 위해 ‘타르시스’ 지도라 부른다(이는 기본판 규칙설명서 4페이지 하단에 간략히 언급되어 있다). 헬라스 지도는 헬라스 분지 지역을 포함한 화성 남반부를 나타내며, 엘리시움 지도는 타르시스 지역의 서쪽 영역을 나타낸다. 새로운 두 게임판은 기본판에서 사용했던 타르시스와 다른 지역인 만큼, 지형 조건이 다르다. 해양 타일이 놓일 곳의 위치도 다르며, 점유 보너스를 차지할 수 있는 곳의 위치 역시 다르다. 특히, 남반구인 헬라스에서는 식물 점유 보너스를 차지할 수 있는 화성의 적도가 게임판의 위쪽에 포진되어있다. 헬라스에는 열 자원과 해양 타일이 새로운 점유 보너스로 추가됐다. <테라포밍 마스 확장: 헬라스 & 엘리시움>에서 바뀐 것은 지형만이 아니다. 업적과 기업상 역시 전혀 다른 새로운 것으로 바뀌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 간 힘의 균형이 기본판과 달라지게 되고, 플레이어들 역시 새로운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두 번째 확장판은 <테라포밍 마스 확장: 비너스 넥스트>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화성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금성을 지구화하는 장기 계획이 시작된다는 것이 배경 스토리다. <테라포밍 마스 확장: 비너스 넥스트>엔 새로 작은 게임판 하나가 추가되는데, 이것이 바로 금성과 관련된 게임판이다. 금성 게임판에는 새로운 행성 지표로서 ‘금성 개척률’이 등장하는데, 지구화하기에 환경이 적당한 화성과 달리 금성의 지구화 작업은 훨씬 가혹하고 힘들다. 화성을 지구화하는 데 들이는 시간의 최소 3배가 필요하기 때문에 금성 개척률의 최대치는 30%로 설정돼 있다. 물론 <테라포밍 마스>는 화성을 지구화하는 게임이므로, 금성 개척률은 게임 종료 조건이 아니다.
<테라포밍 마스 확장: 비너스 넥스트>에는 새로운 특수 자원으로 ‘부양체’가 등장한다. 금성 표면은 400℃가 넘기 때문에 금성에서는 웬만하면 구름 속 적당한 위치를 찾아서 둥둥 떠 있는 게 낫다. 그러기 위해선 공중에 뜰 부양력을 제공할 기기나 시설이 필요한데, 그걸 총칭해서 ‘부양체’라고 표현한 것이다. 또 새로운 기업상인 ‘금성기업상’과 새로운 업적인 ‘구름잡이’가 추가된다. 여기에 맞춰 새롭고 다양한 프로젝트 카드가 추가돼 게임 진행 양상이 다채로워지고, 더욱더 다양한 전략적 선택이 가능해진다. 금성을 위한 카드뿐만 아니라 목성 카드와 지구 카드가 좀 더 추가돼, 그간 비교적 약체 기업으로 분류되던 테랙터와 포볼로그 등에 좀 더 힘을 실어주는 확장판이기도 하다.
<테라포밍 마스>의 두 확장판은 기본판의 분위기를 크게 바꾸지 않으며, 화성을 지구화한다는 게임의 근간이 되는 이야기도 흔들지 않는다. 다만 <테라포밍 마스>의 전술적 반경과 볼륨을 더 크게 만들어주기에 확장판을 통해 확연하게 넓어진 스케일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두 확장판 모두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으니, <테라포밍 마스>의 ‘세계’에 빠져든 사람이라면 반드시 두 확장판을 같이 사용해 게임해보기를 바란다.
글 권오섭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