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1897

명작 보드게임의 찬란한 귀환

요약정보

이야기
251

#보드게임소개

#푸코

#독일 게임상 수상작

#DSP

만 12세 이상 | 2~5명 | 90~150분
 
"명작 보드게임의 찬란한 귀환"
 
2002년에 첫선을 보인 <푸에르토리코>는 전 세계 보드게임 플레이어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사이트인 보드게임긱(boardgamegeek.com)에서 가장 오랜 기간 평점 순위 1위 자리를 지킨 게임이다. 2003년부터 시작해서 2008년 8월 <아그리콜라>에 자리를 빼앗기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켜왔을 뿐만 아니라, 2010년에는 다시 반년간 1위 자리를 되찾으며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1위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상위권에 자리를 잡고 있는 명작 전략 게임이다.
 

게임의 무대가 1897년의 푸에르토리코를 배경으로 바뀌었다. 각자 자신이 맡은 전원 지역을 발전시켜 명성을 떨치기 위한 경쟁을 벌인다.
 
<푸에르토리코 1897>은 <푸에르토리코> 발매 20주년을 맞이한 2022년에 선보인 새로운 판본이다. 기본 게임 규칙은 <푸에르토리코>와 같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소형 확장 4종을 모두 포함하면서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포함한 종합본으로서의 면모를 보임과 동시에  게임의 시대적 배경과 테마를 1897년이라는 특정한 연도로 바꾸었다. 게임의 무대가  되는 장소가 카리브해에 있는 섬인 푸에르토리코인 것은 같지만, 스페인이 푸에르토리코를 식민지로 삼았던 시기인 16~17세기 무렵이 아닌, 스페인으로부터 자치권을 약속받고 독립을 준비하던 시기인 1897년으로 그 시대적 배경을 바꾼 것이다. 게임의 진행 방법부터 살펴보자.
 

플레이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역할들. 자기 차례인 플레이어는 이 역할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고, 모든 플레이어가 해당 역할의 행동을 수행하게 된다.
 
플레이어들은 푸에르토리코 전원 지역을 발전시켜 명성을 얻는 것이 목표이며, 플레이어들이 얻은 명성은 승점으로 표현된다. 이를 위해 자기 차례인 플레이어는 다양한 역할을 중 하나를 선택하며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자기 차례인 플레이어가 역할을 선택하면, 그 플레이어부터 시작하여 모두가 돌아가며 해당 역할의 행동을 수행한다. 가령, 개척자 역할을 선택했다면, 그 플레이어부터 모두가 개척자의 행동으로써 농장 타일 1개씩을 가져간다. 단, 그 역할을 선택한 플레이어만 해당 역할의 특별한 혜택을 얻는데, 개척자를 선택한 플레이어에게는 나중에 건물을 건설할 때의 비용을 줄여줄 채석장 타일을 대신 가져갈 수 있는 것이 특별한 혜택으로 주어진다. 즉, 게임 중에 개척자 역할을 선택하지 않은 플레이어는 이 채석장 타일을 가져갈 기회를 얻지 못한다. 모든 역할은 직간접적으로 푸에르토리코 전원 지역을 발전시키는 것과 관련 있으며, 역할 선택이 누적되고 플레이어들이 세부적인 선택이 달라짐에 따라 플레이어들의 개안판은 각기 다른 모습을 띠게 된다.
 

개척자를 선택했다면, 개척자의 특별 혜택을 통해 펼쳐진 농장 타일을 포기하고 채석장 타일을 가져갈 수도 있다.
 
특별한 혜택과 더불어, 모든 요소에 수량 제한이 있기에 모두가 같은 행동을 하지만 각자 다른 상황에 처하게 된다.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에는 상품 4개까지만 판매될 수 있고, 이미 상점에 판매된 것과 같은 종류의 상품은 판매할 수 없다. 가장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커피가 있더라도, 커피를 가진 다른 플레이어보다 먼저 판매할 기회를 잡아야만 커피를 팔고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제한이 있기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품을 판매해 돈을 벌고 싶다면, 그럴 수 있는 순간이 언제인가를 파악하고, 적절한 순간에 해당 역할을 선택해야만 한다. 이는 상인 역할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역할에도 적용된다. 선장으로 상품을 배에 실어 승점을 얻고 싶어도, 배의 수에 제한이 있으며, 배마다 실을 수 있는 상품 수의 제한이 있어 원하는 대로 상품을 실어 보낼 수 없고, 건축가로 건물을 짓고 싶어도 각 건물마다 제한된 수만 준비돼 있기 때문에, 늦으면 원하는 건물을 짓지 못하는 식이다. 따라서 어떤 역할을 선택하느냐와 그 역할을 선택하는 순서로 인해 각 플레이어의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설탕 농장 타일 4개와 두 개의 설탕 공장의 4칸 모두에 일꾼이 배치돼 있고, 담배 농장 타일 1개와 담배 공장 1칸에 일꾼이 배치돼 있고, 옥수수 농장 타일 2개에 일꾼이 배치돼 있기에 누군가 생산자를 선택하면 설탕 4개, 담배 1개, 옥수수 2개가 생산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역할들은 서로 밀접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예를 들어 상품을 생산하기 위한 과정을 보면,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선 해당 상품의 농장 타일과 이를 가공하는 생산 건물에 쌍을 이뤄 일꾼이 배치돼 있어야 한다. 즉, 개척자를 통해 원하는 농장 타일을 가져와야 하며, 건축가를 통해 해당 작물의 생산 건물을 지어야 할 뿐만 아니라, 모집관을 통해 이들 모두에 배치한해야 한다. 그런 일련의 행동이 선행된 뒤에야 생산자를 통해 상품을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산된 상품은 선장의 행동을 통해 수출을 위한 배에 싣고 승점을 얻을 수도 있고, 상인의 행동을 통해 상점에 팔고 돈을 벌 수도 있다. 이렇게 마련된 돈은 건축가의 행동으로 건물을 지을 때 사용되며, 이렇게 지은 건물들은 각 역할의 행동에 부가적인 이득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승점 또한 가지고 있다. 게임에서 승점을 얻는 방법은 건물을 짓는 것과 상품을 배에 실어 보내는 것, 이렇게 두 가지가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품이 필요하다. 즉, 모든 요소가 서로 이런 식으로 얽혀 있는 것이다.
 

상품을 상점에 팔거나 배에 실을 때에는 일정한 제약이 있기에, 필요한 역할을 누가 선택해서 누가 행동을 먼저 하는가에 각자 다른 결과 값을 받게 된다.
 
<푸에르토리코 1897>에서 무작위적인 요소는 농장 타일이 어떤 것이 펼쳐질까 하는 것 하나밖에 없지만, 플레이어들이 어떤 전략을 세웠는가, 그리고 그들이 어떤 순서에 따라 역할을 선택했는가에 따라, 그리고 플레이어들이 선택한 역할로 인해 얻은 특별한 혜택에 따라 게임의 진행 양상이 달라진다. 적절한 역할을 선택함에 따라 자신의 전략을 우직하게 실행시켜 나갈 수도 있지만, 역할 선택을 통해 상대의 계획을 간파하고 견제하는 것 역시 가능하며, 역할 선택에 희비가 갈리는 것이 이 게임이 지닌 매력이다. 최종 승자는 결국 1명이겠지만, 각자 자신의 전략과 계획을 통해 개인판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은 비록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만족감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각기 다른 세 가지 게임 종료 조건은 누가 어떤 전략을 사용했는가에 영향을 받는데, 항상 한두 차례를 더 진행했다면 게임의 결과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함께 선사하며, 게임을 마칠 때마다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런 모든 점이 어우러지며 <푸에르토리코>는 오랜 기간 동안 보드게임 플레이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다.
마치기 전에 테마의 변경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식민지 경영이라는 기존 테마에 대한 작가와 퍼블리셔의 무신경이 원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2002년이라는 때가 독일에서만 소비되던 보드게임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도 있겠지만, 실제 푸에르토리코 거주민이 봤을 때, 이 게임은 충분히 불쾌한 역사였을 수 있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문제가 된 부분은 게임 중에 농장과 건물에서 일할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여기에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사람이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푸에르토리코 거주민이 아닌 배를 타고 건너온 '이주민'이라는 점이었다. 이 이주민은 유럽에서 건너온 사람을 의도했을 수도 있지만, 플랜테이션 노동자로서 노예 노동이 사용되었던 역사와 결합하면 그리 유쾌하지 않은 묘사로 받아들여질 수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이것과 관련된 불만이 받아들여져, 20주년을 기념하는 2022년에 <푸에르토리코 1897>로 변경되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1897년은 이미 노예 노동은 폐지된 시점이자,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이 스페인으로부터 자치권을 약속받은 시기였기에 테마와 시대적 배경을 바꾼다고 했을 때 매우 적절한 결정이라 할 수 있다.
 

푸에르토리코 1897의 다양한 건물들. 기존에 이름과 기능만 표시하던 타일에 건물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이 추가됐다.
 
<푸에르토리코 1897>의 변경은 게임의 시대적 배경과 테마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가장 눈에 띠는 변화는 게임의 그래픽이 모두 바뀌었다는 것이다. 건물의 이름과 기능만 표시되었던 건물 타일이 해당 건물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추가되는 방식으로 바뀌며,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이와 더불어, <푸에르토리코>가 발매된 이후 소개된 작은 확장 4종을 모두 포함하며 게임 내적으로도 풍성해졌다. 과거의 기념판과같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푸에르토리코 1897>은 충분히 20주년을 기념하는 판본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푸에르토리코 1897>을 통해 찬란한 과거를 가지고 있으면서, 아직도 빛을 발하고 있는 명작 보드게임을 경험해 보기 바란다.
 

푸에르토리코 1897에 포함된 4종류의 소형 확장인 새로운 건물, 시민, 밀수꾼, 축제는 게임에 새로운 변주를 추가한다.
 
수상 이력
2010 이탈리아 루도테카 이데알레 선정작
2008 폴란드 올해의 게임상 플레이어 어워드 부문 수상
2008 폴란드 올해의 게임상 올해의 게임 부문 수상
2007 스페인 올해의 게임상 후보작
2006 프랑스 황금의 에이스 올해의 게임 부문 후보작
2005 체코 올해의 게임상 수상
2003 네덜란드 게임상 수상
2003 인터내셔널 게이머즈 어워드 일반 전략 다인용 게임 부문 수상
2002 트릭 트랙 후보작
2002 미플스 초이스 어워드 수상
2002 일본 보드게임상 최고의 숙련자 게임 부문 수상
2002 잘 쓰인 규칙서에 주는 에센의 깃털상 수상
2002 독일 올해의 게임상 후보작
2002 독일게임상 수상
 
 
  • 연관 상품
댓글 (총 0 건)

12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