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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가 버거워 - 보드게임 소개
코리아보드게임즈
2024-04-04

만 6세 이상 | 2~6명 | 15분

"버거가 서 있기 버거워질 때까지..."

무너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구조물 일부를 제거하거나, 구조물 위에 추가로 무언가를 쌓으며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게임들이 있다. 이런 게임들은 대체로 규칙이 매우 쉽고, 무너질 듯 말 듯한 아찔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으며, 정교한 손놀림으로 곤란한 상황을 모면하는 즐거움이 있다. 게다가 이 게임들은 시작과 동시에 구조물의 균형이 깨지는 파멸을 향해 치닫는 것이 보통이라 게임 시간 또한 짧은 편이다. 그러니 쉽고 강렬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게임을 원할 때, 이와 같은 손재주를 요구하는 균형 잡기 게임은 좋은 선택이다. <버거가 버거워> 역시 이런 종류의 게임이다.

앙증맞은 구성물들로 햄버거를 만들어 보자!

<버거가 버거워>는 높다란 수제 햄버거의 위 아래 빵 사이에 추가 재료를 끼워 넣고 쌓으며 진행되는 게임이다. 다수의 재료가 무질서하게 옆으로 쌓이다 보면, 점차 햄버거의 모양을 유지하기 버거워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고, 결국은 무너지고 마는 파멸의 순간이 찾아온다. 물론, 이렇게 햄버거의 파멸을 가져온 사람은 게임에서 패배한다.

케첩병 위에 햄버거 아래쪽 빵을 올려놓은 다음, 재료를 하나씩 쌓자.

이처럼 게임 구성물을 쌓으며 균형을 잡는 여러 게임들에는 마치 불문율처럼 큼직하게 예쁜 구성물들이 잔뜩 포함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버거와 버거워>도 그런 불문율에 충실한 게임이다. 수제 버거에 들어갈 다양한 재료들이 예쁘고 사실적으로 디자인되어 게임에 포함되어 있다. 햄버거를 쌓아 올릴 토대인 케첩병은 물론, 햄버거 빵, 패티, 양상추, 베이컨, 토마토, 치즈 등 모든 구성물이 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이들 재료를 쌓아서 만드는 햄버거의 모습도 음식 모형을 연상시킬 만큼 예쁘다. 햄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만족시킬 수 있는 인상적인 디자인이 눈을 사로잡는다. 이들 구성물의 양이 적지 않고, 개별 구성물도 성인의 손으로 쥐었을 때도 충분히 크다. 이런 구성물들이 수제 햄버거 포장 패키지 형태의 휴대하기 딱 좋은 상자에 알차게 들어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재료 12개가 쌓이면 햄버거 위쪽 빵을 덮고,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된다.

게임 시작 전에 플레이어들은 이번 게임에서 햄버거 재료를 몇 층 높이로 쌓을 것인지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 <버거가 버거워>를 처음 할 때 권장하는 것은 재료 12개이다. 햄버거의 높이가 높으면 높을수록 구조가 불안정해져서 어려워질 것 같지만, 의외로 높을수록 재료를 쌓을 수 있는 곳이 많아져 게임이 쉬워진다. 케첩병에 햄버거 아래쪽 빵을 놓은 상태에서 플레이어들은 돌아가면서 차례를 가지고, 주사위를 굴려 나온 색깔의 재료를 한 층씩 쌓는다. 지정된 높이까지 재료가 쌓이면, 다음 차례 플레이어가 햄버거 위쪽 빵을 맨 위에 덮는다. 일단 이렇게 햄버거가 만들어지는데, 여기까지는 매번 다른 순서로 재료를 쌓아 햄버거를 만들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 할 수 있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된다. 플레이어들은 완성된 햄버거의 두 빵 사이에 주사위를 굴려 나온 색깔의 재료를 추가해야 한다.
이미 쌓인 재료들 사이에 재료를 추가해야 한다는 말만 들으면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 햄버거를 준비할 때 재료들은 가지런히 쌓여 있지만 햄버거 재료들은 크기가 조금씩 다르며, 어떤 재료들은 약간 크기도 하고, 약간 길게 빠져나오는 재료도 있어서, 이들 재료의 사이에는 다른 재료를 끼워 넣을 만한 공간도 있고, 그렇게 끼워 넣은 재료 위에 다른 재료를 안정적으로 쌓는 것이 가능하다.

햄버거에 재료를 추가하고 추가하고 추가하고...

두 햄버거 빵 높이 사이에만 재료를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햄버거는 옆으로 점점 커지며, 안정적으로 쌓을 수 있는 공간은 점차 보이지 않게 되기에 플레이어는 도전적인 시도를 할 수 밖에 없다. 햄버거가 모양이 엉망이 될수록 차례 한 번은 더욱 아찔하고 도전적인 상황이 되며, 이를 극복한 뒤에 찾아오는 쾌감도 커지기 마련이다.

와장창! 햄버거를 무너트려다면 즉시 탈락이다.

다들 음식으로 장난을 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음식으로 표현된 재료를 바닥에 떨어뜨린 플레이어에게는 두 배의 재료를 올려야 하는 벌칙이 기다리고 있다. 더군다나, 한꺼번에 4개 이상의 재료를 떨어뜨린 플레이어는 재도전 기회없이 즉시 탈락한다. 햄버거를 무너뜨린 플레이어도 마찬가지로 즉시 탈락이다. 쉽지는 않지만, 모든 플레이어들이 능숙하다면 준비된 재료 35개를 모두 쌓는 것도 가능한데, 이 경우 게임은 무승부로 처리된다. 팁 하나를 이야기 하자면, 이 게임은 경쟁 게임이라는 것이다. 상대가 원활하게 재료를 올리지 못하도록 이상한 모양으로 탑을 쌓아나가는 것이 승리로 가는 지름길인 동시에, 게임을 즐겁게 즐기는 방법이다. 여기에 더 도전적인 게임을 원하는 플레이어들을 위해 같은 재료끼리 접촉하며 쌓기 금지 같은 추가 규칙도 준비돼 있기에 <버거와 버거워>가 질릴 일은 없을 것이다. 모두 함께 12층짜리 칼로리 폭탄 햄버거 만들기에 도전해 보자.
버거가 버거워는 24년 4월 6일에 열리는 보드게임 페스타와 온라인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