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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푸르 - 보드게임 소개
코리아보드게임즈
2024-04-01


만 12세 이상 | 2명 | 30분

"이 구역의 대상인은 바로 나!"

“인도 라자스탄의 상업 중심지 자이푸르. 당신은 이곳의 가장 영향력 있는 두 대상인 중 한 명입니다. 하지만 하늘 아래 대상인이 두 명일 수는 없는 법, 마하라자의 전속 상인이 되어 막대한 부를 거머쥘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입니다.

시장에서 상품을 모으고, 이를 팔아 루피를 버세요. 한 번에 큰 거래를 성사시킨다면 더 큰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을 도와줄 충직한 낙타 무리도 잊지 마세요. 더 많은 루피를 벌어들여야만 대상인의 증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이푸르 최고의 상인이 되자!
<자이푸르>는 전략과 운의 영향이 잘 어우러진 2인 전용 카드게임이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도시 ‘자이푸르’는 인도 라자스탄주의 주도로, 도시를 건립한 자이싱 2세(Jai Singh Ⅱ)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이 도시는 1876년 영국 왕가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시내 건축물들을 분홍색으로 칠해 ‘핑크 시티’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자이싱 2세는 수공예품을 만드는 예술가들을 모아 자이푸르를 상업 중심지로 성장시켰는데, 플레이어들은 이 상업 중심지의 가장 잘 나가는 두 상인 중 한 명이 되어 서로 경쟁하게 된다. 게임은 총 3라운드로 구성되며, 라운드에서 승리할 때마다 대상인의 증표를 하나씩 얻을 수 있다. 대상인의 증표를 먼저 2개 획득하는 사람이 게임에서 승리한다.

게임의 기본 진행 모습. 플레이어들은 시장에서 가져온, 또는 교환한 카드를 적절히 팔아 상대보다 높은 수익을 얻어야 한다.

자신의 차례에는 ‘카드 가져오기’와 ‘카드 팔기’ 중 하나의 행동을 할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할 때 테이블 가운데에 상품 카드 다섯 장이 펼쳐지는데, 이곳을 ‘시장’이라고 부른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례에 시장에서 상품 카드를 가져오거나 교환하여 손에 모으고, 모은 카드들을 판매해서 토큰을 얻어야 한다. 내 차례에는 시장에서 원하는 상품 하나를 가져올 수도 있고, 교환을 통해 여러 장의 상품을 한번에 가져올 수도 있다. 또는 나중에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 낙타 카드를 가져오며 상황을 지켜볼 수도 있다.

모은 상품을 팔아 돈을 벌자. 한꺼번에 3장 이상을 팔면 추가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


상품을 빨리 팔수록 높은 가치의 상품 토큰을 얻을 수 있지만, 같은 종류의 상품을 한꺼번에 많이 팔면 더 높은 가치의 보너스 토큰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게임에 나오는 6가지 상품 중에서도 금, 은, 보석은 다른 상품보다 가치가 높다. 이런 점 때문에 상대가 어떤 상품을 모으고 있는지, 다음에는 어떤 행동을 할지 유심히 지켜보며 적당한 타이밍에 상품을 모으고 파는 것이 중요하다.

전략과 재미의 핵심 요소 ‘낙타’
이 게임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낙타다. 낙타 카드는 각 플레이어 앞에 별도의 더미를 쌓아 보관하며, 손에 든 카드 장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낙타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해서 수익을 얻을 수는 없지만 큰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낙타를 활용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한 장의 상품 카드만 가져올 수 있고, 낙타 카드를 활용하면 한 번에 여러 장의 상품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시장에 가치가 높은 상품이 여러 장 깔려있을 때 사용하면 더 높은 가치의 보너스 토큰을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게임의 핵심인 낙타와 낙타 토큰. 낙타가 있으면 한번에 많은 카드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낙타를 많이 모으는 것이 언제나 좋은 선택은 아니다. 낙타를 가져올 때는 시장에 있는 낙타를 모두 가져와야 하는데, 가져오는 낙타의 수가 많을수록 그만큼의 상품 카드가 새로 펼쳐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 번에 여러 장의 새로운 상품 카드가 펼쳐지면 그만큼 가치가 높은 상품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 내가 낙타 모으기에 열중하는 동안 상대방이 적은 수의 상품을 빠르게 판매해 상품 토큰을 얻을 수도 있다. 따라서 가지고 있는 낙타의 수를 적당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라운드가 끝났을 때 상대보다 더 많은 낙타를 보유하고 있다면 낙타 토큰을 받을 수 있다. 낙타 토큰의 가치는 5루피로, 상품 4장을 팔았을 때 얻을 수 있는 보너스 토큰의 가치 기댓값과 같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점수다. 나와 상대가 가진 낙타 카드 수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대상인의 증표 2개를 먼저 모은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2명일 땐 자이푸르!
보드게임의 장점은 사람들과 한자리에 모여 얼굴을 마주 보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시간에 한자리에 모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기에 많은 인원이 모여 수시로 보드게임을 즐기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적은 인원으로도 즐길 수 있는 2명 게임, 또는 2명이 해도 재미있는 게임들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이푸르>는 하고많은 2명 중에서도 유독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게임이다. 규칙이 쉽고 단순하지만 결코 단조롭지는 않으며, 카드 게임이라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어디서든 즐길 수 있고, 전략과 운의 영향이 적절하게 섞여 있어 전략 게임 초심자와 즐기기도 용이하다.


이 게임을 좋아한다면 추천!
• 아키올로지: 가운데 놓인 시장에서 나에게 필요한 카드를 적절히 모아 타이밍 맞게 판매해야 한다는 점이 비슷하다. <아키올로지>에 모래폭풍이 있다면 <자이푸르>에는 낙타가 있다. 두 명이서 즐긴다면 <자이푸르>를, 세 명 이상이 즐긴다면 <아키올로지>를 추천한다.

• 스플렌더: 전략과 운의 조화. 자신의 차례에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이득인지 타이밍 맞게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 비슷하다. <스플렌더>가 <자이푸르>보다 조금 더 전략적인 요소가 강하니, <스플렌더>가 약간 어렵게 느껴진다면 <자이푸르>로 먼저 감을 익혀보는 것은 어떨까.

편집부의 한 줄 평
박지원: 두 판 정도 해보면 쉽게 노하우를 파악할 수 있는 쉬운 게임이지만 아무리 해도 질리지 않고 할 때마다 적당한 긴장감을 준다. 출시 후 10년간 정식발매 요청이 꾸준히 있었던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박경태: 규칙은 간단하지만 전략은 무궁무진하다. 상품의 판매 타이밍과 낙타가 중요한 게임.
류인곤: 간단한 규칙, 짧은 게임 시간. 적당한 두뇌 싸움을 요하는 2인용 게임. “두 명이서 뭐 할 거 없나?” 싶을 때 바로 떠오를 만큼 부담이 없다.
박지희: 수많은 게임을 해본 보드게임 마니아 커플에게는 다소 심심한 선택일 수 있겠지만, 전략 보드게임에 입문하려는 커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