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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자를 위한 추천 게임 - 22년 하반기•23년 상반기 신작
코리아보드게임즈
2023-12-13


넓고 넓은 보드게임의 세계, 너무나도 많은 게임들 사이에서 입문자를 위한 게임을 찾는 신규 보드게임 플레이어를 위해 엄선된 게임을 추천하려 한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지금, 최근에 발매된 새로운 보드게임들 사이에서 추천작을 골라봤다.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한국어판으로 정식 발매된 게임들을 후보군으로 삼았으며, 게임의 규칙 난이도에 따라 3단계로 나눠 추천작을 선정했다. 후보군의 범위가 좁은 관계로 단계별로 2개씩만을 선정했다. 추천작으로 선정된 게임들에 대해 알아보자.

1단계
1단계의 게임은 차례 중에 플레이어가 해야 할 선택이 복잡하지 않으면서, 게임 구성물을 보고도 게임의 진행 방식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인 방식의 게임들이다. 규칙의 복잡도가 낮기 때문에 빠르게 게임을 익히고 즐길 수 있으며, 충분한 몰입과 즐거움을 보장하는 게임들이다. 
크로키놀
2~4명 | 30분


<크로키놀>은 나무 게임판 위에서 나무 디스크를 튕겨 상대의 디스크를 게임판 밖으로 쳐내고 자기 디스크를 점수 구획에 집어넣는 게임이다. 자기 차례에는 자기 디스크 하나를 손가락으로 튕겨내면 된다. 게임판의 여러 점수 구획 중에 15점 구획에 들어가게 해야 한다. 그런데, 15점 구획은 범퍼에 둘러싸여 있기에, 범퍼에 튕겨나와 15점 구획에 진입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15점 구획에 들어가지 못했다면 튕겨낸 디스크 뿐만 아니라, 이번 차례에 움직인 자신의 모든 디스크가 게임판에서 제거되기에 항상 신중해야 한다. 그런데, 게임판 위에 상대의 디스크가 있다면, 상대의 디스크를 맞혀야 하며, 그러지 못하면 이번 차례에 움직인 자신의 모든 디스크가 게임판에서 제거된다. 상대의 디스크를 맞혀 게임판에서 제거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것이다. 이렇게 플레이어들은 자기 디스크를 하나라도 더 높은 점수 구획에 남겨놓기 위해, 자기 차례에 한 번씩 손가락으로 디스크를 튕겨내면 된다. 게임이 끝날 때, 게임판 위에 남아 있는 디스크들의 위치에 따라 점수를 계산하고, 점수가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게임판의 점수 구획에 자기 디스크를 남겨 놓아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알까기와 비슷하기에, 이 게임을 처음 접했다 해도 금박 익숙해진다. <크로키놀>은 간단하지만 오묘한 규칙, 플레이어의 실력이 중요하지만 아무리 실력 좋은 플레이어라도 다음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 등, 진지함과 유쾌함이 절묘하게 버무려진 게임이라 할 수 있다.

 

 

 

파우나
2~6명 | 45~60분


<파우나>는 동물 퀴즈 게임으로, 전 세계에 분포하는 5만여 종의 척추 동물 중 선택된 360종을 수록하고 있다. 플레이어들은 이들 동물에 대한 각종 정보를 맞혀야 한다. 이렇게 다양한 동물들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알고 있는 동물을 기준점으로 삼고 답을 유추해낼 수도 있고, 적절한 직감을 통해 추측해볼 수도 있다. 애초에 <파우나>는 아주 정확한 값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동물은 카드로 표현되어 있다. 카드의 위쪽에는 동물의 이름과 생김새를 나타내는 그림뿐만 아니라 이 동물에 대해 어떤 정보를 맞혀야 하는지가 표시돼 있고, 카드의 아래쪽에는 해당 정보에 대한 답이 표시돼 있으며, 동물마다 플레이어들이 맞혀야 할 정보가 조금씩 달라진다. 자기 차례인 플레이어는 맞혀야 할 정보 중 하나에 대해 추측하여, 게임판 위의 칸 중 하나에 자기 추측 토큰 1개를 올려놓으면 된다. 돌아가면서 추측 토큰을 놓다가, 모두가 차례를 넘기면 올려놓은 것이 맞았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답에 해당하는 칸에 추측 토큰을 올려놓은 플레이어가 점수를 얻으며, 그와 인접한 칸에 추측 토큰을 올려놓은 점수도 조금 적지만 함께 점수를 얻는다. 답인 칸은 물론이고 그와 인접한 칸도 점수를 받을 수 있기에, 정답이 무엇인지 모르겠더라도 과감한 추측을 통해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단, 점수를 얻지 못하는 칸에 놓인 추측 토큰은 잠시 사용할 수 없기에 어느 정도 신중을 기할 필요도 있다.
<파우나>의 게임 진행은 간단명료할 뿐만 아니라, 정답과 더불어 비슷한 답에도 점수를 부여해 부담 없는 분위기로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추측 토큰을 놓을 때나 평가 단계에 자신이 왜 그 칸에 추측 토큰을 놓는지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하면 더욱 유쾌한 분위기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의 결과 뿐만 아니라 그 과정까지 즐거움을 준다는 것이 <파우나>의 장점이다.



2단계
2단계의 게임부터는 조금 더 체계적인 규칙 아래 진행되는 게임들로,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사전 게임 규칙 설명이 필요하다. 단, 규칙의 양이 많지는 않기에 쉽게 익힐 수 있다. 자신의 선택에 따른 영향이 누적되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차례마다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커피 러시
2~4명 | 30분


<커피 러시>는 주문이 밀려드는 카페를 경영하며 평판을 관리하는 게임이다. 게임 속에서 카페를 경영하는 방법은 주문을 받고, 재료를 수급하고, 주문에 맞게 재료를 배치해 음료를 내놓는 식으로 단순화되어 있다. 처음부터 주문을 받은 상태로 진행되며, 게임말을 재료판 위에서 움직이면 재료가 수급된다.  게임판 위에서 세 칸을 움직이고, 게임말이 지나간 칸의 재료들을 하나씩 가져가 커피잔에 담는다. 커피잔은 플레이어마다 세 개씩만 주어지며 게임 중에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부터 계획을 잘 짜야 한다. 주문카드가 요구하는 재료토큰을 컵에 다 모았다면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컵은 비워져 새로운 주문을 준비할 수 있게 되며, 처리된 주문은 좋아요 영역에 놓이고 게임 끝에 점수가 된다. 이렇게 주문카드를 처리하면 그 다음 두 플레이어에게는 새 주문카드가 추가된다. 처리한만큼 추가되기에  처리한 주문카드가 2장이라면 추가되는 카드도 2장씩이다. 게임이 진행되다보면 업그레이드를 통해 재료 수급이 빨라지고 한꺼번에 처리하는 주문도 많아지기에, 주문카드가 들어오는 속도도 빨라지며 러시가 이뤄진다. 게다가, 차례를 마칠 때마다 시간이 흐른다. 대기열에 있는 모든 주문카드가 한 칸씩 아래로 내려가고,  마지막 대기열에 있던 주문카드가 대기열을 벗어나면 그 주문카드는 싫어요 영역에 놓이고 벌점이 된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주문 러시를 견뎌내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다. 정신없이 몰려드는 주문 속에서 게임말의 움직임을 잘 계획해 재료를 구하고, 주문을 하나씩 완성시켜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재료 각각의 특성을 잘 살린 입체조형과 구성물을 담는 컵, 주문카드마다 섬세하게 그려진 음료에 이르기까지 <커피 러시>의 정교한 구성물은 정신없는 러시 속에서 ‘피크타임의 카페를 운영한다’라는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녹여낼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다. 



라스베가스
2~5명 | 30분


<라스베가스>는 카지노로 유명한 도시 라스베가스에서 누가 더 많은 돈을 따느냐를 두고 겨루는 게임이다. 카지노에 걸린 돈을 따기 위해서는 해당 카지노에 그 누구보다 더 많은 주사위를 올려놓아야 한다. 각자 자기 색깔의 주사위 8개씩을 가지고 시작하며, 자기 차례엔 주사위를 모두 굴린 다음, 나온 숫자 중 하나를 정해서 해당 숫자의 주사위 모두를 숫자가 일치하는 카지노에 올려놓는다. 이렇게 주사위를 올려놓다가, 모든 플레이어의 주사위가 다 카지노 위에 올라가면 누가 돈을 땄는지를 확인한다. 기본적으로 카지노의 돈을 가져가는 사람은 해당 카지노에 가장 주사위를 많이 올린 플레이어이지만, 그 전에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한 카지노 위에 올려놓은 주사위 개수가 같은 플레이어가 2명 이상이라면, 이들은 아무것도 받지 못하고 주사위를 빼야 한다. 어느 누구도 가능한 한 주사위를 많이 사용하고도 돈을 못 따는 상황을 회피하려고 하지만, 무작위적인 값이 나오는 주사위 운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라스베가스>는 주사위의 활용이 눈에 띄는 게임이다. 주사위가 많은 초반에는 플레이어에게 폭넓은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상황이다. 점차 주사위를 사용하다 보면 어느 정도 흐름이 보이지만, 대신 플레이어에게는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후반에 이르면 어떤 숫자가 좋은지에 대한 판단이 명확해지지만, 주사위는 플레이어의 의지와 상관없는 무작위적인 숫자를 뱉어낼 뿐이다. 각자 자신의 전략과 계획에 따라 주사위를 배치하면서도, 주사위 운 때문에 일희일비하는 상황이 더해지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든다.



3단계
3단계의 게임들은 게임이 진행되는 중에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전략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게임들이다. 치밀한 전략적 판단하에 여러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으며, 이런 선택이 누적됨에 따라 다양한 효과가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이 단계부터 숙련자 게임이라 볼 수 있으며, 습득해야 하는 규칙의 양도 차례마다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많기에 입문자에게는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3단계의 게임을 처음 즐길 때는 규칙을 익는 연습을 한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여유 있게 진행할 것을 권한다.
석기시대
2~4명 | 60~90분


<석기시대> 보드게임은 먼 옛날 석기시대의 모습을 그린 게임이다. 플레이어들은 각자 자신의 부족을 이끌고, 각종 자원을 채집하여 문명의 토대를 닦아 다른 부족보다 더 번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게임판은 하나의 마을 주위에 식량을 얻을 수 있는 사냥터와 각종 자원을 채집할 수 있는 자원 채집소로 이뤄져 있으며, 모든 곳에는 부족민을 놓을 수 있는 칸이 표시돼 있다. 플레이어는 자기 차례에 자신에게 주어진 부족민을 이런 칸 중 빈칸에 배치한다. 모두가 각자의 부족민을 모두 배치한 다음에는 각 칸마다의 행동을 수행하게 된다. 사냥터와 자원 채집소에서는 해당 장소에 놓은 부족민에 따라 식량과 자원을 채집하는데, 기본적인 규칙은 해당 장소에 놓은 자기 부족민 하나마다 주사위 1개를 가져와 굴리는 것이다. 그리고, 주사위를 굴려 나온 값을 해당 장소의 채집 난이도에 따라 나눈 몫만큼의 자원을 받는다. 주사위 값에 따라 부족민을 배치하고도 자원을 못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부족민을 충분히 배치하면 이러한 운의 영향을 가능한 한 줄일 수 있다. 또한, 마을에 있는 도구 제작소를 통해 도구를 만들고, 운의 영향을 줄이는 선택도 가능하다. 그 외에도 지속적인 식량 공급을 가능하게 해주는 밭과 부족민의 수를 늘려주는 오두막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부족민을 배치하고, 자원을 채취하고 건물을 짓는 등의 행동을 수행하고, 부족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것을 반복하는 식으로 간결하고 직관적인 규칙 아래 진행되기에, 처음 몇 라운드를 진행하는 동안 플레이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가게 된다. 부족민을 이끌며 자신만의 전략을 펼치다 보면, 먼 옛날 인류의 문명이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갔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다. <석기시대>의 전략과 전술은 아주 복잡하지는 않지만 충분한 깊이를 느낄 수 있으며, 운적인 요소와의 조화가 절묘하다.



프로젝트 L
1~4명 | 30분


<프로젝트 L>은 도형 퍼즐의 직관적인 게임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독특한 발상이 더해진 게임이다. 기본적인 게임 진행 방식은 블록으로 퍼즐의 빈 공간을 채우는 것이다. 각자 퍼즐을 풀기에 충분한 양의 블록을 가지고 시작하는 여타 퍼즐 게임과 달리,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작은 크기의 블록 2개만 가지고 게임을 시작한다. 심지어 풀어야 할 퍼즐도 주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이 풀어야 할 퍼즐과 블록을 확보하는 것부터가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임무인 것이다. 자기 차례에는 3개의 행동 포인트를 받고, 이를 사용하며 행동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퍼즐 1개를 가져오기도 하고, 가지고 있는 블록 1개를 놓기도 하고, 블록을 업그레이드 하는 등의 행동 중에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수행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퍼즐을 풀어 점수를 얻고 새 블록을 확보하며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간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플레이어들은 퍼즐을 풀어 받은 블록과 업그레이드한 블록들로 인해 크고 다양한 블록들을 가지게 된다. 초반에 흰색 퍼즐을 풀며 블록을 많이 확보하고 업그레이드 등으로 블록의 효율을 높이다가, 후반에 검은색 퍼즐을 풀며 점수를 획득하게 되는데, 이 과정은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추진력이 붙으며 경쾌하게 진행된다.
겉보기에는 폴리오미노 도형의 블록과 퍼즐로 인해, 퍼즐 게임의 느낌을 강하게 받지만, 실제 게임 진행은 한정된 행동 포인트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와 각종 블록 타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중점을 둔 전략 게임에 더 가깝다. 블록과 퍼즐의 관계도 많은 전략 게임에서 나타나는 자원 조합과 세트 완성을 색다르게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도형 퍼즐을 사용해 플레이어의 시야가 분산되지 않고 주어진 문제 해결에 집중하도록 구성된 점도 <포르젝트 L>의 흥미로운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