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WEBZINE

웹진

테라 피라미드 - 보드게임 소개
코리아보드게임즈
2023-11-10

만 14세 이상 | 1~4명 | 45~90분

"KK 콤비가 안내하는 피라미드 건설 현장으로"

<테라 피라미드>는 'KK콤비'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볼프강 크라머 작가와 미하엘 키슬링 작가의 새로운 보드게임이다. 볼프강 크라머는 <젝스님트>, <피렌체의 제후> 등 쟁쟁한 명작들을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한 독일의 보드게임 작가다. 볼프강 크라머 작가에게는 여러 작가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만들어낸 게임도 많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미하엘 키슬링 작가와의 합작이 사람들에게 많이 거론된다. 미하엘 키슬링 작가는 <아줄>이라는 베스트셀러를 만든 작가이기도 하지만, 그의 유명한 작품 중 대다수는 볼프강 크라머와 함께 만든 작품이다. 미하엘 키슬링 작가의 이름이 유명해진 계기가 애초에 이 볼프강 크라머와의 합작이었기에, 그의 이름에는 곧잘 KK콤비라는 꼬리표가 따라오곤 한다. 특히, 이 두 작가는 함께 만든 <티칼>과 <토레스>가 각각 1999년과 2000년에 독일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하며, 이 콤비의 이름을 드높인 바 있다. 그만큼 이 콤비의 합작 게임이 완성도가 높고 개성이 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한데, 오랜만에 선보여지는 이 KK콤비의 신작, <테라 피라미드>를 만나보자.

이름에서 쉽게 연상할 수 있듯이 <테라 피라미드>는 피라미드를 건설하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들은 각자 피라미드를 건설할 부지를 확보하고 그 부지에 다양한 높이의 피라미드를 건설해야 한다. 피라미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부지도 부지이지만 피라미드를 짓기 위한 돈과 적당한 돌, 충분한 일꾼이 필요하다. <테라 피라미드>는 이렇게 자금과 일꾼, 재료 수급을 거듭하며 피라미드를 짓고 번성을 겨루는 게임이다.

피라미드 건설 부지와 맞닿는 빈칸 하나를 서낵해 계단 타일 1개를 올려놓고, 건설 부지에 토대 타일을 하나 올려놓은 다음, 올려놓은 계단 타일과 연결되는 한 줄을 선택해 그 줄에서의 자원을 얻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자기 차례에는 게임판의 피라미드 건설 부지와 맞닿는 빈칸 하나를 선택해 계단 타일 1개를 올려놓고, 건설 부지에 토대 타일을 하나 올려놓는다. 계단 타일을 올려놓고 나면 그 타일에서 연결되는 한 줄이 번성하는데, 여기서 번성이란 그 줄에 속한 각각의 타일에 일꾼이나 사각돌 등 피라미드 건설에 유용한 자원이 생산되는 것을 말한다. 줄이 번성하고 나면 선택한 줄에 놓여있거나 표시되어 있는 자원을 가져올 수 있으며, 번성을 통해 생겨난 일꾼을 연결된 토대나 자기 피라미드 중 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자원과 일꾼을 이용해 피라미드를 건설하자.

이렇게 행동하고 나서 만약 수중에 자원이 충분하다면 피라미드를 짓거나 증축할 수 있다. 그러려면 건설의 대상인 토대나 피라미드 타일 위에 자기 일꾼이 3개 이상 있어야 하는데, 건설을 끝내고 나면 이 중에서 1개만 남고 나머지는 돌아간다. 증축할 때는 피라미드마다 한가지 색깔의 사각돌로만 층을 올릴 수 있는데, 피라미드의 1층을 처음 지을 때 이 색깔을 플레이어가 정하게 된다. 단, 흰색의 사각돌은 모든 색깔을 대신할 수 있다. 따라서 플레이어마다 원하는 자원이 달라지게 된다. 자원을 얻기 위해 번성할 줄을 선택할 때도 어느 방향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자원의 수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좀 적게 모으더라도 필요한 자원이 있는 줄을 선택할지 아니면 종류와 관계없이 많이 모아서 모인 자원의 종류에 따라 앞으로를 계획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생긴다. 게다가 한 차례에 남길 수 있는 자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무한정 모아서 뒷일을 도모한다는 선택을 할 수도 없다. 자연스럽게 차례마다 지금까지의 선택에 대한 재고와 앞으로의 선택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게 되며, 이런 점이 승패의 향방도 게임 종반까지 알 수 없게 만들어 긴장감을 형성한다.

게임이 진행 중인 모습

물론 게임이 지나치게 긴장감 위주로만 짜여지지 않도록, 한정된 자원 선택지를 보정해주는 장치도 있다. 바로 금이다. 금은 가치를 떠나 이 게임에서 상당히 유용하게 쓰인다. 금 1개를 소비해 원하는 타일 선택하거나, 금 3개를 소비해 일꾼이나 사각돌을 구입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금만 노리고 모아서 게임을 풀어나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모자란 자원 한 두개 정도를 보충해주는 보조적 재화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게임이 끝나면 자기 소유의 토대 점수와 피라미드 점수, 남은 자원 점수를 계산해 승패를 가린다. 자기 건축물이 많을수록 점수가 좋고, 피라미드가 높을수록 점수가 좋다. 이 게임은 피라미드를 높여 점수를 얻는 건축 게임이기도 하지만, 여러 영역을 선점하여 남의 진출을 막고 자기 땅을 넓히는 땅 따먹기 게임이 될 수도 있다. 어느 쪽으로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게임의 양상이 달라지지만, 결국 승패는 총점으로 가리기 때문에 어떤 노선을 선택하든 정답은 없다. 각각의 플레이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승리의 지름길이 수없이 변화한다는 점, 이 끝없는 다양성이 이 게임의 가장 돋보이는 개성일 것이다.

기본 게임 규칙에 익숙해진 플레이어를 위한 소형 확장 2개가 포함되어 있다.


<테라 피라미드> 한국어판은 2023년 11월 18일과 19일에 열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