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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파주 슈필 후일담 - 커피 러시
관리자
2023-05-30
매년 10월 독일 에센 시에서 열리는 보드게임 행사 '슈필', 40년 역사를 가진 이 행사를 세계의 보드게임 팬들은 '에센 슈필'이라고 부릅니다('슈필Spiel'은 '놀이, 게임'을 뜻하는 독일어 단어). 2023년 4월 15, 16(토, 일) 이틀에 걸쳐 파주에서도 슈필이 열렸습니다. 10,466명이 방문해 함께해 주셨습니다.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

즐거웠던 이틀을 다시 생각하며, 행사 후일담을 적어 봅니다.

※ 후일담 연재 기사 바로 가기



커피 러시


하루를 시작하는 매일 아침, 커피 한 잔과 함께 힘과 위로를 얻는 우리들. “커피 한 잔 할까?”라는 말 만큼 당연한, 그래서 더 소중한 말이 있을까요? '커피 러시'는 커피에 담긴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생각하며 개발한 게임이었습니다. 다양한 컴포넌트부터 트레이에 이르기까지, 수정과 개선을 반복하며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마침내 완성된 게임을 선보이는 파주 슈필, 기대반 걱정반으로 준비한 행사가 시작되자 제 걱정은 금새 감격과 기쁨으로 변했습니다.



커피 러시 체험관에 몰려드는 방문객을 보며 놀랐고, 대기번호 300번이 넘어서는 것을 보며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구성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와 게임을 즐겨 주셨습니다. 주문을 야무지게 처리하며 작은 손가락으로 “나 원두 한 개!”를 외치던 아이들, 다른 카페에 주문이 늘어날 때마다 웃음이 터져나오던 가족, 승부의 세계에 양보는 없다는 듯 치열한 승부를 벌이던 연인 등 제가 개발한 게임을 너무나도 재밌게 즐겨 주신 분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모습을 상상하며 '커피 러시'를 개발했습니다. 소꿉장난 하듯 아이들이 작은 손으로 미니어처 재료를 만지고, 주문을 처리하며 웃는 모습이 항상 제 머릿속에 있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즐겁게 즐기고, 또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재미있게 즐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기자기한 구성물과 간단한 규칙 너머에 완성도 높은 퍼즐이 함께하도록 만들고자 노력하기도 했는데요, 다양한 보드게임을 즐기는 보드게임 팬들까지도 '커피 러시' 고유의 재미에 좋은 평을 주셔서 기쁩니다.



파주 슈필 방문기를 적어서 회사로 보내 준 어린이 방문객이 있었습니다. '커피 러시'가 어떤 게임인지 그림을 곁들여 적고,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에요!"라고 쓴 편지를 읽는 것은 그야말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즐겁게 즐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것으로 파주 슈필 후일담 연재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