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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파주 슈필 후일담 - 만남과 소통의 장
관리자
2023-05-14
매년 10월 독일 에센 시에서 열리는 보드게임 행사 '슈필', 40년 역사를 가진 이 행사를 세계의 보드게임 팬들은 '에센 슈필'이라고 부릅니다('슈필Spiel'은 '놀이, 게임'을 뜻하는 독일어 단어). 2023년 4월 15, 16(토, 일) 이틀에 걸쳐 파주에서도 슈필이 열렸습니다. 10,466명이 방문해 함께해 주셨습니다.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

즐거웠던 이틀을 다시 생각하며, 행사 후일담을 적어 봅니다.

※ 후일담 연재 기사 바로 가기



만남과 소통의 장


유튜버, 웹툰 작가, 리뷰어 등 재미있는 보드게임 콘텐츠를 만들어온 콘텐츠 제작자들과 보드게임을 교육 현장에서 밀접하게 활용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의 모임 '강사ㆍ교사 보드게임 연구회'의 선생님들, 다이브다이스 커뮤니티 우수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한국에서 보드게임 문화의 확산을 위해 다양하게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 모두 모인 만남과 소통의 장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토요일 행사 당일 날씨가 살짝 좋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셔서 행사 시작 시각인 11시에는 자리가 꽉 찬 채로 행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크리에이터 데이 체험작은 '프로젝트 L'과 '크베들린부르크의 돌팔이 약장수 확장: 연금술사'였습니다. '프로젝트 L'은 예쁜 색깔의 아기자기한 블록 구성물이 눈을 사로잡는 폴리오미노 게임입니다. 폴리오미노란 크기가 같은 정사각형을 붙여 만든 여러 가지 모양의 조각으로, 테트리스에 등장하는 블록을 생각하면 됩니다. '프로젝트 L'은 자기 앞에 있는 퍼즐판을 블록으로 채우고, 퍼즐을 완성하면 새로운 블록을 얻고, 블록이 많아지면 더 큰 퍼즐판을 채우면서 점수를 얻는 간단한 게임입니다. 간단하지만 발전 방향을 생각하면서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략성이 있고, 어려운 퍼즐을 최소한의 블록으로 채우기 위해 고민하는 퍼즐 요소도 갖추고 있습니다. 간단한 규칙, 빠른 게임 진행, 그리고 전략성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춘 '프로젝트 L'은 좋은 평가를 받았고, 연속으로 두세 판을 돌리는 테이블도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L'이 끝나고 진행된 게임은 '크베들린부르크의 돌팔이 약장수 확장: 연금술사'로, '허브 마녀'에 이은 '크베들린부르크의 돌팔이 약장수'의 두 번째 확장입니다. 이번 확장에서는 진액 추출이라는 요소가 추가되었는데, 내 오른쪽 혹은 왼쪽에 앉은 사람의 솥이 폭발하면 이득을 보게 되어 있습니다. 원래도 남의 솥이 폭발하는 모습이 즐거운 게임인데 그 재미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이 게임을 잘 아는 분들은 새로운 규칙을 듣자마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상상한 그대로의 재미를 준다는 평가를 받았고, 여기저기서 솥이 폭발할 때마다 비명과 웃음이 교차하는 즐거운 분위기로 게임이 진행됐습니다.
 


교사·강사,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회원, 일반인 관람객, 그리고 행사 진행을 맡은 저희들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보드게임을 즐겨온 사람들이 한데 모여 함께 즐겁게 게임하면서 인사를 주고받고 서로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먼 곳까지 오셔서 행사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