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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파주 슈필 후일담 - 내가 바로 그래비트랙서
관리자
2023-05-02
매년 10월 독일 에센 시에서 열리는 보드게임 행사 '슈필', 40년 역사를 가진 이 행사를 세계의 보드게임 팬들은 '에센 슈필'이라고 부릅니다('슈필Spiel'은 '놀이, 게임'을 뜻하는 독일어 단어). 2023년 4월 15, 16(토, 일) 이틀에 걸쳐 파주에서도 슈필이 열렸습니다. 10,466명이 방문해 함께해 주셨습니다.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

즐거웠던 이틀을 다시 생각하며, 행사 후일담을 적어 봅니다.

※ 후일담 연재 기사 바로 가기



내가 바로 그래비트랙서


그래비트랙스는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직접 해 보는 것이 좋다는 말이 어울리는 물건입니다. 긴 설명이 없어도 구슬이 굴러가는 모습을 한 번 본 사람이라면 그래비트랙스가 품고 있는 가능성을 직관적으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 어디서 트랙 시연을 해도 지켜보는 분들이 과학 시간에 배웠던 역학의 원리들을 언급하시는 것을 들을 수 있지요. 직접 체험을 해 보면 트랙을 만드는 과정에서 계획, 실험, 실패와 발전, 계획의 수정, 그리고 마침내 성공에 이르기까지 창의적 사고의 전 과정을 압축적으로 경험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체험 행사의 경험에 비추어 생각할 때, 처음 그래비트랙스 부품을 접하시는 분들은 때로 막막함을 느끼시는 것 같았습니다. 백지와 연필 하나 던져주고 창의력을 발휘하라고 한들 즉각 뭔가 나오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간단한 트랙을 직접 만들고, 발전시켜가는 경험이 쌓였을 때 비로소 창의적인 트랙을 설계하는 힘이 생기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저희는 체험 행사에서 그런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파주 슈필 그래비트랙스 체험존에서는 단계별 튜토리얼을 준비했습니다. 튜토리얼의 종류도 다양하고, 각 튜토리얼 자체도 4단계로 구성했습니다. 우선 1단계는 빠진 부품만 채워 넣으면 트랙이 완성됩니다. 바로 액션 스톤을 굴려서 트랙을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단계부터는 확장을 하나씩 사용하면서 트랙 설계에서 각 확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배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튜토리얼을 마치면 그럴싸한 트랙이 완성됩니다. 여기서 일단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더 어려운 도전을 원하면 트랙 미션에 도전할 수 있는데, 배운 확장들을 이용해서 자유롭게 트랙을 만들거나, 뒤의 예시를 참고하여 트랙을 따라 만들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번 그래비트랙스 체험 존은 슈필 기간 내내 계속 대기 줄이 있을 만큼 인기가 좋았습니다. 그래비트랙스를 이미 해본 분들도, 처음 하는 분들도 실력에 맞는 미션에 도전하며 체험을 즐기시는 모습에 준비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파주 슈필 체험 존을 위해 만든 체험 프로그램은 어린이날을 맞이해 진행되는 각 지역 그래비트랙스 팝업 스토어에서도 동일하게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그래비트랙스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