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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오트의 선택 - 언던티드: 노르망디
코리아보드게임즈
2022-12-06

"수 많은 전쟁 게임 중에서 내가 정착한 곳은 바로 여기, 노르망디!"

나는 전쟁 게임에 잘 이끌린다. 보드게임을 취미로 삼게 된 여러 이유 중에서 <액시즈 & 얼라이즈 유럽>과 <워해머 판타지> 등의 사진을 보고 생긴 ‘그럴 듯한 병정놀이’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할 정도이기까지 하다. 나는 여전히 병정놀이의 세계를 동경하고 있으며, 가끔씩 뭔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좀처럼 꺼내지도 못할 전쟁 게임을 구매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집에 있는 탁자에 게임판조차 제대로 펼칠 수 없어서 테스트 플레이도 미처 못 해본 래리 해리스 주니어 작가의 <워룸>이 매일 밤 나에게 속삭인다. “언제까지 나를 열어보지도 않고 책장에 꽂아두기만 할 거야? 빨리 거실이 큰 집으로 이사해서 나를 열어.” 이처럼 내가 큰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전쟁 게임의 게임판을 펼치기 위해서이기도 한 것이다.

나를 보드게임의 세계로 이끈 게임 중 하나인 액시스&얼라이즈 유럽. 내게 체계적인 병정놀이가 무엇인지를 알려준 게임이다.

놀랍게도 내의 친구들, 특히 내가 보드게임을 업으로 삼기 전의 친구들 중엔 어렸을 때는 <삼국지>, <커맨드 앤 컨커>, <엑스컴> 등의 비디오 게임을 나와 함께 즐겼지만, 나처럼 보드게임까지는 도달하지 않은 친구들이 꽤 많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어디선가 <워해머 판타지>나 <워해머 40K>의 사진을 보고는, 이런 미니어처 게임과 비슷한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나를 기억하고서, 이런 것과 비슷한 걸 해 볼 수 있냐고 내게 연락하는 것이다. 딱히 보드게임을 취미로 삼지 않는 사람들을 탁자 앞으로 끌어들이는 그 순간은 분명 짜릿하다.

케메트는 보드게임에 숙련되지 않은 친구들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전쟁 게임이다.

하지만 그에 맞는 도구는 생각보다 충분하지 않다. 이 친구들은 전쟁 게임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력을 지니고 있지만, 몇 시간이나 되는 전략적 보드게임의 규칙 설명을 들으면서까지 게임을 즐길 마음의 여유는 보통 없기 때문이다. 전쟁의 느낌이 가미된 전략 게임 중에서는 쉬운 편인 <케메트> 같은 게임이 이들에게 맞는 답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보다도 좀 더 간결하게 즐기고 싶을 때, 나는 이런 친구들과 함께 할 때는 추가 유닛 생산이 없고, 이동해서 공격하며 적을 해치워 나가면 되는 전술 감각의 게임을 하곤 한다. 여기에 어울리는 게임은 주로 리처드 보그 작가의 게임들이다.

난 <배틀 크라이>, <메모아 44>, <커맨드 앤 컬러>, <배틀로어> 등으로 대표되는 리처드 보그 작가의 전술 중심 게임들이 여러 면모에서 매우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선 게임 이해가 쉬우며, 게임판 왼쪽, 오른쪽, 가운데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지역을 나누고 이걸 카드 사용과 연동시키는 부분이 재미있다. 유닛을 한쪽으로 몰거나, 두 지역의 경계에 있는 칸에 일부러 유닛을 두어 양쪽 카드에 모두 대응이 되게 하는 등, 규칙 안에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꽤 많다. 그리고 중요한 상황에서 핵심 유닛에게 명령을 내릴 수 없는 상황처럼, 전장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도 카드의 운을 통해 간단히 구현된다.

리처드 보그 작가의 전쟁 게임들은 매우 잘 만들긴 했지만, 내겐 뭔가 아쉬운 느낌을 준다.

그래서 나는 리처드 보그 작가의 전쟁 게임이 새롭게 발매될 때마다 거의 반드시라고 할 만큼 구매하곤 한다. 그러고는 늘 한 가지 아쉬움 때문에 처분한다. 리처드 보그 작가의 게임들은 역사적인 전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여러 전투를 단순화하고 모의전으로 체험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최소한 전쟁 게임의 구색을 갖추려면 물론 그래야 하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재현하다 보니 실제 병력 구성이 어땠는지가 각 전투의 세팅에 반영되고, 그러다 보니 양쪽 승률 차이가 8:2나 7:3으로 나는 전투마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양쪽 병력 구성이 대등하고 장기처럼 배치까지 대칭인 것보다야 한쪽에 압도적인 물량이 있고 반대편에는 유리한 방어 진지와 무기가 주어지는 비대칭형 전투가 더 흥미롭기도 하지만, 그래도 각 전투에서 최소한의 균형은 고려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전쟁 게임의 팬들에게는 이러한 역사 고증이 더 많은 흥미를 유발하며, 뛰어난 용병술로 역사를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까 하는 도전 의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분명 일종의 재미 요소로서 작용하긴 한다. 사실 역사와 전쟁 게임 팬들의 관점에서 보면 양쪽의 승률을 딱 떨어지게 5대 5로 만드는 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사전적인 지식 없이 공정한 게임이 펼쳐지기를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다(물론 나는 승률이 높은 진영을 친구에게 양보해 주곤 하지만 말이다). 전쟁 게임 팬들보다는 주로 입문자와 게임을 하는 내게는 이런 부분이 아쉬운 면으로서 작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리처드 보그 작가의 이러한 작품들 중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배틀로어>였는데, 판타지 종족이 나오는 이 게임이야말로 승률이 비슷하게 고려된 비대칭 전투로 이루어진 작품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품 역시 실제 유럽에서 있었던 역사적 전투를 판타지 종족으로 재현한 것이었으며, 말하자면 내 기대를 벗어나는 작품이었다.

나는 너새니얼 호손 작가의 소설 <큰 바위 얼굴>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큰 바위 얼굴과 닮은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리처드 보그 작가의 신작이 나오면 사고, 실망하고, 그래도 몇몇 전투는 재밌게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며, 언젠가는 내게 좀 더 맞는 게임이 나올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거기에서 큰 바위 얼굴을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진정한 큰 바위 얼굴을 찾았기 때문이다. 바로 <언던티드: 노르망디>가 그것이다.

오스프리 출판사의 전쟁사 관련 서적들은 레퍼런스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게임은 영국의 출판사 오스프리에서 만들어진 게임이다. 오스프리는 삽화가 들어간 전쟁사 서적에 한정하면 그 누구보다도 권위 있는 책을 만드는 출판사이고, 세계의 밀리터리나 역사 유튜버들이 단골로 인용하는 레퍼런스를 만드는 회사이다. 물론 나 역시 현재 맡은 업무에서 이 회사 책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어떤 면에서 이들이 만든 책은 내가 어린 시절부터 즐겨 읽던 미니백과를 성인이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든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만큼 이 회사에 대한 나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이야기를 되돌려서, 다시 <언던티드: 노르망디>를 들여다보자. 일단 제목이 말해주듯 이 작품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를 그리고 있으며, 대대적인 사단 단위의 전투가 아닌 소대 단위의 전투를 그리고 있다. 물론 이들 전투 역시 실존하는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오스프리 출판사답게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읽을거리도 제공되어 있다.

언던티드: 노르망디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노르망디 지역에서 실제로 벌어진 각종 전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다른 전쟁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맡는 역할이 별을 달고 있는 사단장 정도라면, 이 게임의 플레이어는 소대장 정도의 역할을 맡는다. 분대 몇 개가 전술적 목표 한두 개 정도를 놓고 싸우는 수준의 전장인 것이다.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게임에 역사적인 큰 전투가 나오지 않는 점이 못마땅할 수도 있으나, 소규모 전투는 게임의 준비가 간편해지는 장점이 있으며, 무엇보다 전투의 규모가 작은 것이 꼭 게임의 재미마저 떨어뜨린다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타일 여러 개를 놓아서 전장을 준비하고 나면, 그 위에는 전투병들을 나타내는 카운터들, 그리고 지형지물이 놓인다. 각각의 카운터는 분대 내에서 주특기가 같은 병사들을 한데 묶은 유닛 1개를 나타낸다고 보면 된다. 가령 A분대에는 A분대 소총수, A분대 척후병, A분대 기관총 사수 등의 유닛이 있으며 각각이 별도의 전투 카운터로서 전장에 놓인다. 이 게임은 한쪽 플레이어가 지휘하는 병력 규모가 최대 3개 분대 정도이고, 여기에다 분대에 속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저격수와 박격포병 유닛까지 합치면 한쪽 플레이어가 보유하는 카운터는 최대 11개이다. 이처럼 게임에 등장하는 카운터 수가 최대 22개밖에 안 된다는 점에서 게임이 다루는 전투의 규모가 작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실제 게임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보다도 적은 수의 카운터만이 사용된다. 가령 이 게임의 첫 시나리오에서 미군과 독일군은 각자 4개씩의 카운터만 사용해서 전투를 벌인다.

언던티드: 노르망디는 대규모의 전투가 아닌, 소대 단위의 규모가 작은 전투를 다룬다. 첫 번째 시나리오의 경우 각 플레이어마다 카운터 4개씩만 사용하는 매우 작은 규모의 전투가 벌어진다.

게임의 기본은 각자 라운드마다 주어지는 카드 4장씩을 사용하는 것이다. 각각의 카드는 병사나 지휘관을 나타내며, 카드를 사용해서 해당하는 전투 카운터에 일련의 명령 중 하나를 내릴 수 있다. 카드 효과 중 증원 효과를 사용하면 예비 분대원 카드를 자기 카드 더미에 추가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면 해당 분대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카드가 더 자주 나오게 된다. 반대로 적의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으면, 공격받은 유닛의 카운터를 구성하는 분대원 한 명이 전사하고, 해당하는 카드를 게임에서 제외해야 한다. 이렇게 제외해야 하는 카드가 손에도, 버림 더미에도, 카드 더미에도 없다면 해당 유닛의 전투 카운터가 더 이상 전투에 참여할 수 없으며, 아예 전장에서 빠지게 된다.

기관총 사수 카드를 내서, 기관총 사수 카운터를 인접한 칸으로 1칸 이동시켰다.

분대장 카드를 내서 격려 행동을 사용해 기관총 사수 카드를 다시 손에 든 뒤, 기관총 사수 카드를 내서 독일군 소총수를 공격했다. 이 공격에 성공하면, 독일군 플레이어는 자신의 소총수 카드 1장을 게임에서 제외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원하는 유닛의 카드를 자주 증원하면 그만큼 전장에서 그 유닛의 사용 기회가 늘어나며, 해당 유닛은 소모전에서 오래 버틸 수 있게 된다. 각 유닛마다 균등하게 증원하여 모두가 적절한 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전장의 상황은 급박하게 바뀌기에 차례마다 뽑는 4장의 카드가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는 카드들만으로 이뤄지리란 보장은 없다. 또 전황을 극적으로 바꿔주는 분대장, 소대교관, 부소대장 등의 카드는 절대 전사하지 않지만, 반대로 증원을 통해 더 많이 추가할 수도 없는 카드이기에 너무 자주 증원을 하면 이들의 출현 빈도가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무작정 증원하는 것이 꼭 유리하리라는 보장 또한 없다.

분대 전투의 기본은 소총수 유닛과 척후병 유닛의 2인3각이라 할 수 있다. 척후병은 더 빠른 이동이 가능하고 탐색하지 않은 지역에 들어갈 수 있어서 전반적으로 소총수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하지만, 결국 땅을 점령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소총수이다. 결국 척후병이 앞장서고 소총수가 따라가는 것이 운영의 기본이 된다. 소총수와 척후병이 어느 정도 밀집되어 있다면, 특정 적을 공격하려 할 때 소총수나 척후병 중 어떤 카드를 많이 들고 있든 상관없이 화력을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여기에 더해 특정 분대의 분대원에게 도움을 주는 분대장 카드까지 있다면 소총수와 척후병을 가까이 두었을 때 더 큰 상승효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게임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요충지 몇 개를 빠르게 확보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뭉쳐서 이동하는 전략 같은 느리고 단순한 방법만으로는 손쉽게 승리할 수 없다. 이렇듯 <언던티드: 노르망디>는 하나의 정석이 존재하지 않고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라운드가 시작될 때 4장씩 받은 다음, 그중에서 1장씩을 골라 동시에 공개해 우선권 수치를 비교한다. 이 경우 우선권 수치 5짜리 카드를 낸 독일군이 이번 라운드에 우선권을 가지고 먼저 차례를 가질 것이다.

차례 순서를 정하는 방식과 우선권 개념 역시 이 게임의 멋진 점이라 할 수 있다. 두 플레이어는 카드 4장을 뽑은 뒤, 그중 1장을 동시에 공개해 우선권 수치를 비교한다. 우선권은 보통 계급이 높고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이 많은 카드일수록 높게 설정되어 있는데, 둘 중 더 높은 카드를 낸 플레이어가 먼저 차례를 진행한다. 우선권 경쟁에 사용한 카드는 바로 버려지기 때문에 실제 차례 진행은 나머지 3장으로 해야 한다.

먼저 차례를 진행하는 것은 꽤 중요하다. 점령해야 하는 목표 지점에 누가 더 빨리 도달하느냐를 두고 속도 경쟁을 하건, 대치된 상태에서 소모전을 벌이건, 먼저 움직이고 먼저 공격하는 쪽이 조금이라도 유리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게임에서 적의 공격에 의해 피해를 입을 경우, 해당 유닛의 카드 중 손에 든 카드를 우선으로 제거해야 한다. 이 말은 차례가 늦은 경우, 차례 중에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제거되어, 반격 기회마저 잃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우선권이 높은 카드는 보통 실제로 사용할 때도 그만큼 좋기 때문에, 상대의 성향이나 현재의 정황에 따라 그때그때 판단을 달리 할 수밖에 없다.

차례 중에는 우선권을 정하기 위해 카드를 1장 낸 다음 남은 카드 3장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 전장의 안개는 아무런 능력이 없기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2장 뿐이지만 말이다.

게다가 이 게임에는 정찰되지 않은 지역에 처음 들어갈 때, ‘전장의 안개’라는 카드가 주어진다. 이 카드는 아무 능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우선권 수치도 가장 낮다. 적을 기만하는 행동을 통해 상대에게 전장의 안개를 더 주기도 하고, 통신 재구축을 통해 자기 전장의 안개를 제거하기도 하며 정보전을 벌이게 되는데, 이 부분까지 생각하면 손에 든 4장 가운데 어떤 카드로 우선권 경쟁을 시도할지는 예상보다 더 복잡한 문제가 된다. 특히 두 플레이어 모두 전장의 안개가 카드 더미에 여러 장 들어가 있다면 우선권 경쟁에 전장의 안개를 버리기 쉽다. 그런데, 우선권 수치가 같을 때는 이전 라운드의 우선권이 유지되기 때문에 이전에 우선권을 잡았던 플레이어가 차례를 먼저 진행하는 이점을 계속 얻는 일이 벌어진다. 그렇기에 때로는 과감하게 전장의 안개를 손에 남겨 차례에 할 수 있는 일을 줄이더라도 우선권 수치가 높은 카드를 소모하여 흐름을 바꾸는 결단도 필요하다.

전장의 유닛 배치, 덱의 카드 구성, 우선권 대결과 전장의 안개가 만들어내는 카드 게임 특유의 기싸움까지 <언던티드: 노르망디>는 전술 감각의 전쟁 게임들이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를 끌어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명령의 기회와 유닛의 내구력을 카드로 표현하는 이 게임의 방식은 멋지다고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파이어 엠블렘>, <엑스컴>, <재기드 얼라이언스>, <택틱스 오우거>와 같은 택틱스 방식의 비디오 게임을 이 시스템으로 멋지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고, 시간이 나면 비슷한 창작을 해 보고 싶은 생각이 솟구칠 정도이다. 내게 이런 창작 욕구가 일어나게 만든 게임은 2008년에 발매된 <도미니언> 이후 실로 오랜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언던티드: 노르망디>를 즐기며 겪은 대부분의 시나리오들은 양쪽 모두 충분히 이길 기회가 있었다는 느낌을 주는 잘 짜인 시나리오들이었다. 전장 규모가 다소 작기는 하지만, 그 작은 규모는 균형 잡힌 게임 밸런스, 준비의 간편성, 한눈에 들어오는 전황과 같은 여러 장점을 생각할 때 상대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그럴 듯한 병정 놀이에 대한 로망을 품고 나를 찾아 온, 보드게임에 뜻이 없던 친구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최고의 게임을 발견한 것이다.

언던티드 시리즈는 노르망디 다음엔 북아프리카로 이어진다. 북아프리카는 노르망디 상륙작전보다 더 앞선 시간대를 다루지만 말이다.

<언던티드>는 이후 북아프리카, 스탈린그라드 등으로 후속작이 이어지며 같은 시스템을 기초로 치량 탑승, 전차전 등 아이디어를 추가해 나가고 있다. <언던티드>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후속작이 이어지는 시리즈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수상 내역
2021 Gra Roku Best Two Player Game Nominee
2020 Juego del Año Nominee
2020 Goblin Magnifico Nominee
2019 Golden Geek Best Wargame Winner
2019 Golden Geek Best 2-Player Board Game Nominee
2019 Charles S. Roberts Best Board Wargame Rules Nominee
2019 Charles S. Roberts Best Board Wargame of the Year Nominee
2019 Cardboard Republic Striker Laurel Nominee
2019 Board Game Quest Awards Best Two Player Game Nominee
2019 Board Game Quest Awards Best Tactical/Combat Game Nomin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