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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렌더 대결 - 보드게임 소개
코리아보드게임즈
2022-12-02

만 10세 이상 | 2명 | 30분

"최고의 보석 세공인은 두 명 중 한 명 뿐!"

<스플렌더>는 간단명료한 규칙으로 인해 쉽게 게임을 익힐 수 있으면서도, 풍부한 전략적 깊이를 제공하는 게임이다. 정교하게 설계된 게임 구조는 물론이고, 특유의 보석 토큰이 손끝에 전해주는 느낌, 개발 카드가 누적됨에 따라 발생하는 상승효과가 주는 짜릿함 등 풍부한 매력을 보유했다. <스플렌더>의 여러 장점 중에 또 하나 꼽을 수 있는 것은 게임에 참여한 인원수가 몇 명이건 만족스러운 즐거움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가 몇 번째 차례든 동등한 승리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으로 인해 <스플렌더>는 어떤 조건에서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게임으로 자리를 확고하게 굳히고 있으며, 2014년에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전략 게임인 스플렌더를 기반으로 하여 추가적인 변주와 함께 2명 전용 규칙으로 탄생한 스플렌더 대결

<스플렌더 대결>은 이러한 <스플렌더>를 기반으로 하여, 더욱더 치열하게 즐길 수 있도록 2명 전용으로 만든 게임이다. 보드게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7명까지 즐길 수 있는 문명 건설 게임 <7원더스>를 기반으로 한 2명 전용 게임 <7원더스 대결>의 출시를 떠올릴 만하다. 그 느낌은 정확하다. <7원더스 대결>이 <7원더스>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2명 전용 게임으로서의 변주를 성공적으로 이루었는데, 여기에는 베테랑 보드게임 작가 브루노 카탈라 작가가 지대한 공헌을 한 바 있다. 그가 <7원더스>를 만든 앙투앙 보자 작가와 협업했던 것이며, 이번에는 <스플렌더>를 만든 마르크 안드레 작가와 협업하여 <스플렌더 대결>을 완성했다.

토큰을 모아 카드를 구매함으로서 승점과 보너스를 획득하는 기본적인 구조는 그대로이다. 새롭게 생긴 특수 능력은 게임을 좀더 역동적으로 만들어준다.

<스플렌더 대결>에서 자기 차례인 플레이어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스플렌더>와 마찬가지로 셋 중 하나로, 보석 토큰을 가져오거나, 황금 토큰 1개를 가져오고 카드 1장을 손에 들거나, 카드 1장을 구매한다. 필요한 보석 토큰을 내고 카드를 구매하며, 카드를 구매하면 특정 보석 토큰을 대신할 수 있는 보너스를 받고, 이를 통해 카드를 구매할 때 필요한 토큰의 수를 줄여 나가며 점점 비싼 카드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는 핵심 규칙 또한 그대로이다. 카드를 구입하는 방법도 그를 통해 보너스와 승점을 얻는다는 점도 그대로이지만, <스플렌더 대결>에는 능력이 추가된 카드가 새롭게 등장한다. 능력이 있는 카드를 구매한 경우 해당 능력을 발휘하므로, 이것이 카드의 가치 판단에 있어 새로운 고려 사항이 될 뿐만 아니라 게임의 진행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온다.

스플렌더 대결에 새롭게 등장한 진주와 특권.

또한 <스플렌더 대결>에서는 기존 <스플렌더>에서 볼 수 없었던 진주가 새롭게 등장한다. 이는 다른 색깔의 보석들과는 다르게 카드의 보너스로 제공되지 않으며, 오직 토큰 가져오기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보석이다. 그렇기에 진주는 다른 보석보다 살짝 가치가 높으며, 적절하게 진주를 얻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게임판에서 일직선으로 연결된 보석 토큰 3개까지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중간에 빈칸이 있어서는 안 되며, 황금 토큰을 이렇게 가져갈 수는 없다.

토큰을 가져오는 방법에도 새로운 변주가 추가되며, <스플렌더 대결>만의 개성을 드러낸다. <스플렌더>에선 같은 종류의 보석 토큰끼리 공급처에 쌓여 있는 상태에서 공급처에 남아 있는 보석 토큰 중 원하는 것을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런데, <스플렌더 대결>에서는 게임판 자체가 공급처 역할을 한다. 보석 토큰은 게임판의 칸마다 하나씩 놓인 형태로 바뀌었으며, 플레이어는 게임판에서 일직선으로 연결된 보석 토큰을 3개까지 가져올 수 있다. 이때 중간에 빈칸을 낀 일직선으로 보석을 가져올 수 없으며, 황금 토큰 역시 이렇게 보석 가져오기로는 가져올 수 없다. 그러므로 어떤 보석 토큰을 가져가느냐는 물론이고, 어느 위치에 놓인 보석 토큰을 가져오느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같은 색깔의 토큰 3개를 받거나, 진주 2개를 한 번에 가져가는 것과 같이 매우 유리한 선택을 한 경우에는 상대에게 특권 1개를 주게 된다. 특권은 원래 자리로 되돌려놓으면서 게임판에 놓인 토큰 중 원하는 것 1개를 가져올 수 있게 해 주므로, 행동에 적절한 균형을 맞췄다는 점도 돋보인다.

스플렌더 대결에선 게임의 종료 조건이 3가지로 늘었으며, 이로 인해 플레이어는 더욱더 다양한 전략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게임의 진행뿐만 아니라 종료 조건에도 변화가 생겼다. <스플렌더>에서는 누군가 15점 이상을 모으면 게임이 종료되고 점수를 가장 많이 모은 플레이어가 승리했다. 즉, 종료 조건이 하나였는데, <스플렌더 대결>에서는 종료 조건이 세 가지로 늘어났다. 승점을 20점 이상 모으거나, 왕관을 10개 이상 모으거나, 한 색깔의 카드로 승점을 10점 이상 모으는 것이며, 이들 승리 조건 중 하나라도 먼저 달성한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게임 종료와 승리 조건이 늘어난 것은 플레이어가 세울 수 있는 전략의 가지 수가 늘어남을 의미한다. 처음부터 하나의 승리 조건을 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치밀하게 전략을 갈고닦을 수도 있고, 게임의 진행 양상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승리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 전략과 전술을 유연하게 바꿀 수도 있다. 각각의 게임에서 어떤 판단이 더 좋았을지는 최종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스플렌더 대결>은 기존 <스플렌더>의 핵심을 유지한 상태에서 다양한 변주를 추가했음을 이야기했다. 2명 전용으로 바뀌며 더욱더 치밀해진 <스플렌더 대결>은 2022년 에센 <슈필>에서 소개되어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게임을 직접 경험해 보면 그러한 호평이 공치사가 아님을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