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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시 - 보드게임 소개
관리자
2022-07-04

만 10세 이상│2~6명│15분

거대한 호랑이들의

매운 맛 견디기 대결

산중호걸이라 불리는 호랑이들이 진정한 왕을 가리기 위해 대결을 펼친다. 이런 대결이라면 당연히 싸움 실력으로 결판이 날 것이다. 하지만 쉽사리 승부가 나지 않자, 이들은 가장 용기 있는 자를 선별할 다른 방법을 논의했다. 그건 바로 매운 향신료를 잘 먹는 자를 왕으로 추대하는 것. 이렇게 산중의 호랑이들은 매운 음식 먹기 실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게임 준비 완료

<스파이시>는 독일의 게임 회사 하이델베어 게임즈의 래디언트 컬처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게임이다. 래디언트 컬처 시리즈는 전통 게임이나 그에 준하는 접근성 높고 친근한 게임에 세계의 문화를 담아내는 기획이다. 이 작품 <스파이시> 외에도 아프리카의 거미 신을 소재로 한 <아난시>, 네이티브 아메리칸 미술 스타일로 다시 만든 <코요테>, 러시아의 전통 게임을 바탕으로 만든 <블레이즈> 등의 작품이 나와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첫 번째 작품 <스파이시>는 한국 문화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매운 고추를 먹고 불을 뿜는 호랑이. 숫자가 커질수록 더 매운 향신료임을 뜻한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앞사람이 낸 카드와 같은 향신료의 더 높은 숫자의 카드를 내거나, 또는 그 대신 카드 1장을 받으며 차례를 넘기는 식으로 진행한다. 첫 카드는 항상 1~3 범위의 숫자로 시작하며, 점점 숫자가 높아지다 10이 되면 다시 1~3으로 이어지는데, 카드를 낼 때 항상 뒷면으로 내는 것이 핵심이다. 즉, 정직하게 낼 수 있는 카드만 내다가 낼 수 있는 카드가 없으면 1장씩 받으며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아무 카드나 내면서 적당한 향신료와 숫자를 불러 다른 사람들이 속아주기를 기대할 수도 있다. 뒷면으로 내려놓기에 진실을 알 수 없는 데다가, 손에 든 카드를 빨리 모두 내려놓는 것이 승리에 한 발짝 다가가는 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사람이 낸 카드에 대해 ‘도전’을 선언해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 이때 게임은 잠시 중지되며, 도전한 사람은 향신료와 숫자 중 어느 것이 거짓인지 선언한 다음, 마지막에 낸 카드를 뒤집어 이를 확인한다. 마지막에 카드를 낸 사람이 거짓이었다면 도전한 사람이, 거짓이 아니었다면 카드를 낸 사람이 승자가 된다. 승자는 지금까지 카드가 쌓인 더미를 모두 점수로 획득하고, 패자는 카드 2장을 뽑아서 손에 든 뒤 더미의 첫 카드를 내며 게임을 이어가면 된다. <스파이시>의 도전은 숫자나 향신료 중 하나만 가능하다. 즉, 숫자나 향신료 중 하나라도 일치시키면, 상대의 도전을 받아도 승리할 확률이 반 정도는 된다는 이야기다.

누군가가 도전을 외치는 순간이야말로 이 게임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일 것이다.

게임 중 가장 먼저 손에 든 카드를 모두 내려놓으면 트로피 카드 중 1장을 가져간다. 게임이 종료되면, 각자 점수를 비교하는데, 트로피 카드 1장당 10점, 도전의 승자가 되어 얻은 카드 1장당 1점, 마지막까지 손에 남은 카드는 1장당 -1점이 되며,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리한다. 그리고, 누군가가 트로피 카드 2장을 얻었다면 점수 계산 없이 그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게임 중에 얻은 카드에 따라 점수를 받는다.

<스파이시>는 '다우트'라는 전통 게임과 비슷한 면이 있다. '다우트' 역시 손에 든 카드를 빨리 내려놓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고, 점점 높은 카드를 내며, 서로의 거짓말을 적발하는 게임이다. 다만 '다우트'는 차례를 넘기면서 카드를 1장 받기로 할 수 없고, 도전에서 패배한 사람은 지금까지 쌓인 카드를 전부 손에 들게 되며, 누군가 손에 든 카드를 모두 내려놓아야 끝난다는 점이 다르다. 즉, <스파이시>는 '다우트'와 달리 도전 결과에 따라 지금까지 쌓인 카드가 모두 개인 점수로 환원되어 더 이상 게임에 사용되지 않으며, 누군가가 손에 든 카드를 너무 빨리 다 내려놓더라도 게임이 계속 이어지며, 그러면서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게임이 끝나도록 되어 있는 등, 항상 일정한 재미를 보장하고자 하는 작가의 고심이 녹아들어 있다.

헝가리인 보드게임 작가와 한국인 화가가 독일 보드게임 퍼블리셔에 의해 만나 국경을 넘어선 합작 프로젝트가 완성됐다.

우리나라 고전 민화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일러스트나 테마와는 달리, <스파이시>는 헝가리 사람인 괴리 졸탄 가보르 작가에 의해 탄생한 게임이다. 하이델베어 게임즈에서는 이 게임의 기획 당시 일본의 닌자, 솜브레로를 쓴 남미의 동물 캐릭터, 멕시코 고추 등의 테마를 생각하고 있다가, 문득 우리나라 민화의 호랑이 그림을 접하면서 급히 방향을 선회하여 이러한 한국 문화를 담아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김지민 화가가 참여해 우리에게 친근한 민화 속 호랑이 모습을 살려냈다. <스파이시>는 헝가리 작가가 만들고, 독일 회사가 기획하고, 한국의 문화를 담아낸 국경을 넘어선 합작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수상 내역

2021 Graf Ludo Best Family Game Graphics Nominee

2021 GEEKS d'OURO Best Family/Party Board Game of the Year Nominee

2020 Spiel des Jahres Recommended

2020 Spiel der Spiele Hit Karten Recommended

2020 Golden Geek Light Game of the Year Nominee

2020 Golden Geek Best Card Game Nominee

2020 Fairplay À la carte Runner-up

2020 5 Seasons Best International Card Game Nominee

2020 5 Seasons Best International Artwork Nomin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