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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 캡처 티키타카
젬블로 코리아
2022-10-12

만 6세 이상 | 3~6명 | 10분

"척하면 척! 눈치껏 두 명이 한 단어 만들기!"

“찌찌뽕!” 누군가와 동시에 같은 단어를 말했을 때 장난스레 꺼내는 말이다. 내가 생각한 것을 타인이 똑같이 생각한 것을 보면 묘한 감정이 든다. 동질감과 경쟁심 사이 어딘가에 있는, 인간관계의 밑바탕을 이루는 감정일 것이다. <워드 캡처>는 이 오묘한 감정이 불쑥불쑥 솟아올라 웃음 짓게 하는 게임이다. 다른 사람과 같은 단어를 동시에 외쳤을 때, 아쉬움과 신기함으로 인해 탄식이 절로 나온다. <워드 캡처: 티키타카>는 이런 <워드 캡처>의 재미를 바탕으로 하여 조금 다른 방식으로 비틀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어받아 완성하는 협력의 재미를 담은 것이다. 순발력과 눈치가 모든 것을 지배하던 <워드 캡처>에 협력이란 따뜻한 바람이 더해진 것이다.

핵심이 되는 규칙은 <워드 캡처>와 비슷하다. 카드를 한 장씩 뒤집어 조건에 해당하는 단어를 말하면 된다. 하지만 <워드 캡처>에서는 올바른 단어를 말하지 못하면 벌점으로 카드를 받기 때문에 이 카드를 적게 받아야 승리했다면, <워드 캡처: 티키타카>에서는 성공했을 때 카드를 받고, 실패했을 때 카드를 반납하기에 카드를 많이 받아야 승리한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협력 게임의 요소를 도입해 '리더'와 '팔로워'로 역할이 나뉘어 있는 점도 <워드 캡처: 티키타카>만의 차별화된 재미이다.

게임은 각자 카드를 3장씩 받고, 나머지 카드를 뒷면으로 쌓아둔 후 한 장씩 뒤집으며 시작된다. 카드의 앞면에는 각각 다른 색깔의 4가지 주제가 적혀있고, 뒷면에는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맞힐 주제를 가리키는 색깔, 리더와 팔로워가 나눠 말해야 하는 글자 수, 총 글자 수가 적혀 있다. 리더는 가장 먼저 외치는 사람, 팔로워는 리더 이후에 외치는 사람으로, 주제에 맞는 2~4글자의 단어를 리더와 팔로워가 각각 1~2개의 글자로 나누어 차례로 외쳐야 한다.

카드를 뒤집었더니, 3글자로 된 '인형'과 관련된 단어를 외쳐야 하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카드를 뒤집었을 때 카드 더미 맨 위의 카드가 파란색 3글자이고, 뒤집은 카드의 파란색 칸의 주제가 '인형'이라면, 인형과 관련된 3글자 단어를 리더와 팔로워가 각각 1글자, 2글자로 나누어 순서대로 외쳐야 한다. 누군가 가장 먼저 “곰”이라고 외치면 그 플레이어가 리더의 역할을 한 것이고, 이어 다른 플레이어가 “돌이”라고 외치면 팔로워로서 단어를 완성한 것이다. 주제와 관련된 단어 만들기에 성공하면 리더와 팔로워 모두 카드 1장씩을 받는다.

누군가가 먼저 '곰'이라 외친 다음, 또 다른 누군가가 '돌이'라고 외치면 성공이다.

순발력을 발휘하여 빠르게 외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치껏 잘 외치는 센스가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 리더든 팔로워든 두 명 이상이 동시에 단어를 외치면 눈치 싸움에서 실패한 것으로, 외친 사람 모두가 카드 1장씩을 반납해야 한다. 타인을 살피지 않고 자신의 실력만을 뽐내려 하다가는 성공이 아닌 실패를 맛보게 된다.

동시에 리더 역할을 하려고 하거나, 동시에 팔로워 역할을 하려고 하면 실패다. 그렇기에 눈치를 잘 살펴야 한다.

주제와 맞지 않는 단어를 만든 경우, 또는 리더가 글자를 외쳤지만 10초가 지나도 팔로워가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잘못 외친 것으로 판정되어 카드 1장을 반납해야 한다. 단, 리더가 생각한 단어가 주제와 관련 있는 단어로 인정될 경우 리더는 카드를 반납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리더를 골탕 먹일 셈으로 엉뚱한 글자를 외치는 팔로워는 자신의 카드만 반납하게 된다. 최종적으로는 게임이 끝났을 때 가장 많은 카드를 모은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제시된 조건에 맞는 단어를 먼저 말하는 사람이 이기는 레크리에이션 게임을 하다 보면 잘하는 사람만 계속 잘하는 바람에, 다른 플레이어들이 소외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타고난 순발력에 따라 승부가 갈리기 때문인데, <워드 캡처: 티키타카>에서는 이런 부분에서 개선되었음을 볼 수 있다. 다소 느린 플레이어도 팔로워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자신감이 넘치는 플레이어들이 서로 리더 역할을 하려다가 카드를 잃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두 플레이어가 합심하여 단어 하나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동지애가 싹틀 것이다.

함께 단어를 만들며 우정을 쌓아가는 <워드 캡처: 티키타카>는 어떤 자리에 꺼내놓더라도 웃음이 보장된다. 다음 모임 약속이 정해졌다면 <워드 캡처: 티키타카>를 살포시 챙겨가 보자. 화기애애함 속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